기아 신형 니로의 이색적인 C필러가 돋보이는 모습 기아 신형 니로의 이색적인 C필러가 돋보이는 모습

2022.01.23 기아 분량5분

당당하고 개성 있는 모습으로 돌아온 친환경 전용 SUV, 기아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 개발 스토리

신형 니로는 지난해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친환경 전용 SUV 모델로서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에 담긴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현재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화두는 ‘친환경’과 ‘SUV’일 것이다. 다재다능한 SUV의 인기는 2010년대 이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고,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론의 대두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이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최근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 SUV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사실 친환경 SUV 트렌드를 이끌어 온 주역은 따로 있다. 지난 2016년 기아가 선보인 친환경 전용 SUV ‘니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아 신형 니로의 이색적인 C필러가 돋보이는 모습

신형 니로는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SUV의 모습을 갖추고 돌아왔다

니로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로,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친환경 SUV 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2021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2세대로 거듭난 신형 니로가 처음 모습을 공개했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한 신형 니로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했을까?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기아외장디자인실 백환욱 책임 연구원과 기아외장디자인2팀 윤종명 책임 연구원을 만나 신형 니로를 함께 살펴봤다.

기아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기아외장디자인실 백환욱 책임연구원

신형 니로의 전면부에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잘 반영돼 있다

기아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기아외장디자인실 백환욱 책임연구원

기아외장디자인실 백환욱 책임 연구원



Q.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에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어떻게 반영했는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지향한다. 이는 대자연에서 대비를 이루는 요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하는 개념이다. 신형 니로의 외장은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신형 니로는 독창적인 요소들로 개성을 살린 SUV 모델로, 아웃도어 장비들과 펑키한 느낌의 패션 아이템에서 영감을 받은 다채롭고 발랄한 컬러를 통해 활동적이고 아이코닉한 느낌을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주요 요소가 소재와 그래픽의 독특한 조합이다. 시각적 연결성을 강조한 차체 하단의 클래딩(Cladding, 외장재)과 유니크한 C필러를 통해 이색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표면을 간결하게 처리한 상하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입체적인 스키드 플레이트의 대비는 정교하고 하이테크한 요소와 과감하고 입체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음을 보여준다.


기아 신형 니로의 개성 넘치는 옆모습

차체 하단의 클래딩, C필러와 수직 형태의 리어램프가 신형 니로의 개성 있는 측면 디자인을 완성한다

기아 신형 니로의 공기역학적인 C필러를 설명하는 기아외장디자인2팀 윤종명 책임연구원

Q.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에서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요소 중 하나인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을 보여주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유가 있다는 것은 기쁨을 의미하고, 환경적인 것은 즐거움을 뜻한다. 니로는 의식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감성적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실용성, 편안한 이동을 위한 첨단 기술, 널찍한 공간감 등을 모두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여기에 연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단순히 기능적인 요소로 남기지 않고 독특한 개성을 부여해 운전자의 감성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디자인을 완성함으로써 친환경과 즐거움을 연계한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 바로 C필러다.

연비 효율성과 주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기역학은 자동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친환경 전용 SUV라는 타이틀을 가진 니로의 경우 뛰어난 연비 효율성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후면부 모서리는 차체를 타고 뒤로 흐르는 공기의 와류가 가장 심해지는 부분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C필러에 에어커튼 홀을 적용했다. 차체와 C필러 사이에 간격을 만들어 공기 흐름의 저항을 줄여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이를 신형 니로만의 디자인적인 특징으로 승화한 것이다. 아울러 차체 컬러와 다른 C필러 컬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선택사양도 만들었다. 이처럼 기능적인 요소에 개성을 부여하는 시도야말로 니로가 추구하는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이라고 할 수 있다.

SUV다운 매력을 강조한 기아 신형 니로의 앞모습

전면부의 단단해 보이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뒷좌석 도어까지 길게 차체 하단을 감싸는 클래딩을 적용해 SUV다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기아 신형 니로의 측면 하단부 클래딩을 설명하는 백환욱 책임연구원

Q. 기존과 달리 좀 더 SUV 특유의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신형 니로에서 찾아볼 수 있는 SUV다운 특징은 무엇인가?

SUV의 분위기는 당당한 자세에서 나온다. 앞모습에서 바퀴를 감싸 양쪽 펜더까지 슬림하게 가로로 쭉 뻗은 크롬 가니시는 하이테크한 감성을 주는 동시에 널찍하고 안정감 있는 스탠스(자세)를 완성한다. 상부의 슬림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반된 비례의 하부 대형 그릴은 무게 중심을 아래로 낮춰 안정적이면서 강인한 SUV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또한, 앞에서 시작해 차체 하단을 타고 뒤까지 이어진 클래딩을 과감하게 적용해 단단한 SUV의 느낌을 추구했고, 앞뒤에 윤곽이 뚜렷하고 견고한 느낌의 스키드 플레이트(차체를 보호하는 장식)로 오프로더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아 신형 니로의 뒷모습

안정감 있고 견고한 자세를 갖춘 니로의 뒷모습. 수직으로 곧추선 리어램프와 범퍼 하단의 널찍한 스키드 플레이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Q. 차의 지붕까지 타고 올라간 리어 램프의 형태가 이색적이다. 뒷모습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이 같은 특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자동차의 첫인상은 램프 디자인에서 좌우된다. 그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램프에 특징을 주면서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처럼 상반된 요소가 조화롭게 스며들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싶었다. 많은 고민 끝에 별도의 램프 조형을 만들지 않고 차체의 C필러 안쪽으로 파고드는 이색적인 조형의 램프를 구현할 수 있었다. 차체 끝에 수직 형태로 위치한 리어램프는 차폭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고, 상단에 가로로 길게 자리한 리어 스포일러의 제동등과 함께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역동적인 형태와 정교한 디테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리어램프는 외장 디자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다.



기아 신형 니로의 앞뒤 램프 디자인을 설명하는 윤종명 책임연구원

차량 아래쪽의 램프는 방향지시등과 후진등 기능을 겸한다.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전면부의 LED 주간주행등과 통일성을 이루도록 같은 형태의 램프를 적용했다. 이처럼 리어램프를 디자인과 기능에 따라 C필러와 범퍼에 나눠서 배치한 덕분에 넓고 안정감 있는 자세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의 뒷모습을 완성할 수 있었다.


기아 신형 니로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백환욱 책임연구원과 윤종명 책임연구원

두 디자이너는 신형 니로의 디자인에서 향후 기아의 디자인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Q. 신형 니로가 속한 차급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도 니로의 경쟁 모델이 상당히 많다. 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형 니로만의 디자인적인 강점은 무엇인가?

신형 니로는 기존 모델의 강점인 우수한 연비, 뛰어난 공간 활용성 등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해 한층 강력한 상품성을 갖추고 돌아왔다. 다채롭고 강렬한 컬러, 역동성과 독특함을 표현한 심장 박동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 정체성이 뚜렷한 C필러는 포화 상태의 시장에서 니로만의 경쟁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단단하고 모던한 감각의 차체와 과감한 터치들이 어우러진 디자인은 치열한 경쟁의 틈에서 니로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기아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 차이점

추후 출시 예정인 니로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의 특징을 살려 한층 깔끔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Q.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의 외장 디자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전면부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당당한 SUV의 느낌을 강조했다. 반면에 전기차 모델은 많은 냉각이 필요하지 않은 전기차의 특징을 살려, 상단 그릴을 막고 하단 그릴의 면적을 줄인 자리에 육각형의 입체적인 조형 패턴을 적용해 한층 미래적인 느낌과 첨단 기술의 감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모델과 달리 충전구 위치를 전면부 한가운데로 옮겨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앞뒤 범퍼에 차체와 동일한 컬러를 확장해 깔끔한 분위기를 강조한 것도 니로 전기차의 특징이다.


Q. 신형 니로를 선택한 고객들이 눈여겨봤으면 하는 디자인적인 특징이 있다면?

신형 니로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교두보 역할을 할 모델이다. 3세대 플랫폼으로 넓어진 공간과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의 차체, 기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모험적인 스타일의 SUV 디자인을 구현했다. 특히 부메랑 형태의 C필러를 통해 니로의 존재감과 역동적인 이미지가 한층 강해졌다.

아울러 디자인 철학을 녹여낸 상하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반된 비례, 좌우로 날렵하게 표현한 크롬 가니시, 독특한 C필러 등 간결하고 대담하면서도 풍부한 볼륨감(차의 부피감) 속에 어우러진 날카로운 선은 향후 선보일 기아 모델의 디자인 지향점이다. 이런 요소에 집중해서 신형 니로의 디자인을 감상한다면 다른 모델에서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