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5 기아
기아는 중장기 브랜드 전략 ‘플랜S’를 통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EV6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11개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를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마련했다.
친환경 전용 SUV인 신형 니로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롭게 진화했다. 한층 향상된 연료 효율성부터 재활용 플라스틱과 유칼립투스 원료로 만든 친환경 내장재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기술을 반영한 것이다. 인구 밀집지역을 비롯 대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장소진입 시 EV 주행모드로 전환하는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 역시 기아의 친환경 전략을 대변하는 신형 니로의 신기술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을 극대화한 친환경 기술인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에 대해 살펴봤다.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기존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되어 온 기술로, 이번 신형 니로에 탑재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는 성능과 기능이 향상된 2세대에 해당한다.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내비게이션 정보에 바탕한 기존 1세대 제어 알고리즘 활용 외에도 전방 카메라로 인식한 표지판 정보 및 운전자 주행 패턴을 학습하는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정교하고 정확하게 제어해 EV 주행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해당 경로에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를 작동할 그린존 정보를 차량이 먼저 파악한다. 만약 목적지 설정 없이 주행할 경우에는 전방 직진 2km 경로상 그린존 정보를 수신한다. 차량이 그린존에 진입하는 시점은 내비게이션의 GPS 위치 정보와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의 전방 카메라가 인식한 정보를 활용한다. GPS 위치 정보를 수신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카메라로 도로 표지판(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등)을 확인한 후 정확한 작동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어서 그린존 진입 전까지 배터리 잔량(SOC)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컨트롤 유닛(HCU)이 엔진 가동 범위를 늘려 배터리를 충전한다.
그린존에 진입하면 클러스터에 초록색의 ‘그린존’ 아이콘을 띄워 운전자에게 알린다. 또한 전력만으로 주행하는 시간과 거리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컨트롤 유닛이 엔진과 구동모터를 최적으로 제어한다. 물론 그린존을 벗어나면 다시 엔진 작동 범위를 늘려 주행 효율성을 높인다.
신형 니로의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에는 우리집 주변을 그린존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내비게이션 [우리집] 메뉴에 위치를 등록하면 그린존으로 인식하며, 우리집에서 출발할 경우 곧바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를 활성화한다. 우리집 주변에서는 엔진 시동 없이 구동모터로만 주행하고 우리집 주변으로부터 떨어진 지점에서 엔진을 깨워 주행하는 것이다.
엔진이 켜지는 시점은 운전자의 반복적인 주행 패턴을 학습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가 스스로 판단한다. 본격적으로 가속해(고부하 주행) 속도를 높이는 운전자의 특정 주행 구간을 파악한 뒤, 구동모터로만 주행 가능한 영역과 엔진의 힘이 필요한 시점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이다. 또한 주택의 차고나 지하주차장처럼 GPS 정보가 수신되지 않는 경우도 고려해 작동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참고로 가솔린 차량은 탄화수소(HC), 질소산화물(NOx) 등 배기가스 유해물질 배출량의 80% 이상이 냉간 시동 직후 발생하는데, 해당 기능을 사용할 경우 운전자와 가족, 주변 이웃에 이런 배기가스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즐겨찾기]에 원하는 장소를 등록할 경우에도 해당 장소 반경 50m 진입 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를 활성화해 구동모터로 주행할 수 있다.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기술이다. 특히 대기오염 문제와 전동화가 화두인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하는 유럽의 사례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영국 런던시는 일찍이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었던 곳으로, 지난 2019년부터 초저공해구역(ULEZ, Ultra Low Emission Zone)을 지정했다. ULEZ란 대기 중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차량의 도심 진입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구역으로, ULEZ 기준에 미달하는 내연기관차가 해당 구역에 진입할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이런 강도 높은 정책은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와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EV 주행 역량을 극대화하는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는 더욱 효율적인 친환경 주행을 선도하기 위해 다각도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가령, 자율주행 기술과 연계해 어린이보호구역 진입 시 가속과 주행 속도를 제한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도 그중 하나다. 이 밖에도 정확한 전력 소비와 충전 예측을 통해 그린존 진입 전 배터리 잔량을 최적으로 확보하는 것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운전자가 자주 가는 지역을 그린존으로 인식하고 EV 주행모드를 활성화하는 방법도 구상 가능할 만큼 확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인간을 생각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