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현대자동차그룹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비롯한 IT 기기는 금세 구형이 되어버린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른 만큼, 오래전에 출시한 IT 기기는 사용자의 흥미를 잃기 쉽다. 이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하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신차는 언제나 새롭고 더욱 편리한 기능을 탑재하기 때문에 기존 차량에 대한 매력은 빠르게 반감된다.
그러나 1~2년 주기로 신제품이 등장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의 모델 주기는 최소 4년에서 7년까지로 훨씬 길다. 자동차가 달라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진화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인 OTA는 이에 대한 놀라운 해법으로 작용하고 있다. OTA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끊임없이 기능과 상품성을 개선해, 고객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차량 상태를 경험하고 새로운 기능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OTA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고 전원을 켜면 주행하는 동안 자동으로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다. 이어서 정차 후 전원을 끄면 차량이 스스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진입 조건을 판단해서 주차하고 있는 동안 스스로 업데이트를 실행하고, 업데이트 완료 시 그 결과를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커넥티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으로 지난 2018년부터 현대차그룹의 주요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 제네시스 GV60부터는 주행과 관련된 하드웨어(제어기)에 대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고객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지만,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고 고객이 직접 업데이트를 진행해 항상 최신으로 유지되는 차량의 기능과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적용된 GV60는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 에어백 등 업데이트 영역이 주행 성능을 포함, 대폭 확장돼 차량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의 성능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가령, 가속 페달의 반응 설정을 개선해 가속 특성의 변화가 가능하며, 각 드라이브 모드의 특성을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다. 또한 스티어링의 감도나 전자식 서스펜션의 설정을 달리해 주행 질감의 개선도 가능하며, 에어백 전개 설정 개선을 통해 차량의 안전성도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 OTA로 진행된 현대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사용자 편의성과 UI 디자인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층 편안한 길 안내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 뒷좌석에 탑승한 자녀를 위한 2열 인포테인먼트 ‘아동 케어’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현대차그룹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이미 판매된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 주요 차종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종에 따라 업데이트 항목에 차이 있음).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할 수 있는 주요 기능들을 살펴봤다.
빅데이터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해 빠르고 편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UI(User Interface) 디자인을 개선해 보다 직관적이고 개인에게 꼭 맞는 길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목적지 검색 디자인 개선이 이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에는 목적지를 검색할 때 2가지 경로만 표기됐지만, 업데이트 버전에서는 빠른 경로, 경제 경로, 고속도로 위주 경로, 무료도로 위주 경로 등 총 4가지 길 안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도착 거리, 소요 시간, 통행료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덕분에 운전자의 사용 만족도를 높였다(전체 경로 화면에서 ‘다른 옵션’ 버튼을 누르면 모든 경로가 표기됨).
블랙 지도 테마 디자인 적용 확대
내비게이션 블랙 지도 테마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적용 모델이 한층 더 확대되었다. 블랙 지도 테마는 깔끔하고 차분한 검정색 지도 디자인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사용자의 피로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주간 주행 시에도 화면에 대한 눈부심 걱정 없이 편안하게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업데이트 이후 홈 메뉴의 [설정]-[내비게이션]-[지도 화면]-[주간 지도 색상 테마]에서 선택 가능하다. 이번 업데이트는 고급형 6세대뿐만 아니라 고급형 2세대, 표준형 4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적용된다.
원하는 지점을 길게 눌러 사용자 신고와 같은 다양한 기능 실행
지도 화면에서 원하는 지점을 길게 눌러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롱프레스 기능이 개선되었다. 롱프레스 기능을 통해 선택한 장소로 목적지 설정, 장소 저장, 누른 위치 공유, 사용자 신고를 단번에 실행할 수 있다. 운행 중 사고를 목격했거나 갑작스러운 도로 공사 등으로 교통이 막힐 경우에 해당 위치를 지도 화면에서 길게 눌러 손쉽게 ‘사용자 신고’를 할 수 있다. 혹시 지도 정보가 이상하거나(지도 정보), 도로의 카메라 정보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카메라), 터널 등 외부 공기를 차단해야 할 곳(외부 공기 차단)이 있을 때도 롱프레스 기능을 통해 쉽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지인에게 장소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는 롱프레스 기능으로 선택한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할 수도 있다.
후석 모니터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고급형 6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후석 모니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현재 제네시스 G90(19년형 이후), G80(19년형 이후), 기아 K9(20년형 이후)에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후석 모니터에 골프장 정보, 요약 지도, 코스 공략, 주변 맛집 등 골프장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골프장 코스 정보를 더욱 강화해 영상으로 골프장 코스를 투어할 수 있도록 추가 정보를 전달한다.
뒷좌석에 탑승하는 자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고급형 6세대에 추가됐다. ‘아동 케어 모드’는 후석 모니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해 안전벨트 착용과 목적지 도착 시각을 알려주고, 경로 안내까지 재생된다. 아동 케어 모드는 앞좌석의 오른쪽 분할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로보카 폴리, 뽀로로, 타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홈 메뉴의 [설정]-[테마/화면구성]-[아동 케어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다.
AI 음성인식 피드백 및 음성인식 안내 개선
AI 음성인식 결과를 보여주는 “예”, “아니오” 화면에서는 이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예”가 3초 후에 자동으로 선택된다. 아울러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면 검색된 장소들을 지도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달라졌다. 이전에는 목적지를 검색한 뒤 ‘안내 시작’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 이후 선택하면 바로 안내가 시작된다.
또한 지도를 보면서 AI 음성인식을 실행하면 분할 화면에만 표시하도록 개선해 좌측 메인 화면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음성인식 캐릭터도 새로워져 신선함을 더했다. 한편, 음성인식으로 “시원하게” 또는 “따뜻하게”라고 명령해 공조기와 스티어링 열선을 작동할 경우, 이에 대한 명령 결과를 그림으로도 표기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i 기반의 날씨, 주식, 운세 음성 안내 서비스는 보다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재생돼 실제 대화를 나누는듯한 생동감을 부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OTA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언제나 신차 수준의 사용 편의성과 상품성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최신 지도와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업데이트되는 OTA 업데이트는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OTA를 통해 한층 진화된 현대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커넥티드카 기술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리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