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60의 크리스탈 스피어 제네시스 GV60의 크리스탈 스피어

2021.11.19 제네시스 분량7분

아름다운 오브제로써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크리스탈 스피어, 기술과 감성의 조화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하다

제네시스 GV60의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크리스탈 스피어를 만날 수 있다. 고객과 소통하며 반응하는 크리스탈 스피어는 제네시스의 럭셔리를 상징하는 결정체다.

제네시스 GV60의 크리스탈 스피어

제네시스 GV60의 인테리어는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과 제네시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GV60의 콕핏은 운전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디자인 요소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크리스탈 스피어(Crystal Sphere)다. 구 형상의 전자식 변속기인 크리스탈 스피어는 GV60 인테리어의 상징적인 오브제이자 운전자와 교감을 이뤄내는 감성 요소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제네시스 GV60 크리스탈 스피어 개발에 참여한 송기영 책임연구원, 전용옥 책임연구원, 박종화 매니저, 이지현 연구원이 GV60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V60 크리스탈 스피어 개발에 참여한 송기영 책임연구원, 전용욱 책임연구원, 박종화 매니저, 이지현 연구원(왼쪽부터)

크리스탈 스피어의 핵심은 아름다운 크리스탈 오브제로 기능하다가도 주행 가능 상태가 되면 변속 다이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단순히 사용성만을 추구한 변속 다이얼에 그치지 않고, 심미적 요소까지 고려한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크리스탈 스피어는 과연 어떻게 탄생했을까? GV60의 크리스탈 스피어를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개발에 참여한 구동인터페이스설계팀 송기영 책임연구원, 제네시스디자인실 김필윤 책임연구원, 제품UX개발팀 전용욱 책임연구원, 구동시험팀 이지현 연구원, 품질선행구조분석1팀 박종화 매니저를 만나보았다.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하며 주행 가능 상태를 알리는 모습

크리스탈 스피어는 회전하는 모습으로 차량의 주행 가능한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린다

스피어 조명의 경우 디자인 콘셉트를 실물로 구현하기 위해 조명 시뮬레이션과 목업 제작을 반복하며 프로토타입 개발을 진행했다. 또한 스피어에 G-매트릭스 패턴을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리얼 글라스 내부를 레이저로 각인했으며, 수많은 샘플을 제작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한 끝에 최적화된 패턴을 완성할 수 있었다.

Q. 회전 기능의 내구성도 중요할 것 같다. 내구성 확보를 위해 어떤 설계가 이뤄졌나?

박종화 매니저 | 내구성은 크리스탈 스피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이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단순히 장식 요소가 아니라, 차량의 주행 여부를 결정하는 변속기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크리스탈 스피어의 회전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회전 내구와 관련된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면서 모터 출력부터 와이어의 재질 및 사양까지 철저히 검토했다. 또한 고온 및 저온 환경에서 사이클 시험을 거쳐 충분한 내구도 검증을 진행했다.

이지현 연구원 | 크리스탈 스피어는 운전자가 자주 조작하는 부위인 만큼,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해 내구 시험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예로 운전자가 좁은 공간에 주차하고, 조수석 방향으로 하차하면서 크리스탈 스피어를 강하게 누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례에 대비하기 위해 크리스탈 스피어는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로 크리스탈 스피어를 강하게 누르는 시험을 거치며 악조건의 사용에도 충분히 대비했다.

Q. GV60의 실내에 들어서면 크리스탈 스피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크리스탈 스피어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송기영 책임연구원 |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 소음으로 차량의 이동 준비 상태를 알 수 있지만, 전기차의 경우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운전자에게 주행 가능한 상태(READY)를 보다 확실하게 전달하고, 동시에 변속 다이얼의 조작 및 반응을 통해 운전자와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크리스탈 스피어 개발을 시작했다.

운전자가 처음 GV60에 진입하면 센터 콘솔 위에 위치한 스피어에 조명이 점등되며 운전자를 맞이하고, 주행 가능한 상태가 되면 스피어가 회전하며 변속 다이얼이 나타난다. 운전자는 변속기를 제어해야 하므로 변속 다이얼의 존재를 통해 주행 가능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스피어가 회전하는 모습만으로도 차량의 상태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인터뷰 중인 송기영 책임연구원

크리스탈 스피어는 운전자와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Q.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변속 다이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크리스탈 스피어의 개발은 어떻게 이뤄졌나?

송기영 책임연구원 | 처음 디자인 콘셉트를 접했을 때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었고 유사한 사례조차 없었기에 다소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디자인실의 제안 배경과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성에 깊이 공감하면서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유관 전 부문이 협의체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크리스탈 스피어의 기능과 구조를 구체화했다. 개발 초기에는 선행 개발을 통해 회전 모션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했고, 프로토타입 개발 과정에선 디자인과 성능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특히 조작하기 쉬우면서도 스피어의 외형을 유지하는 다이얼 디자인과 리얼 글라스를 통한 조명 구현은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운전석에 앉아 인터뷰 중인 송기영 책임연구원

크리스탈 스피어의 디자인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하이테크 이미지가 공존한다

Q. 크리스탈 스피어의 디자인 특징은 무엇이며, 디자인 설계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어디인가?

김필윤 책임연구원 | 크리스탈 스피어는 동그란 구 형상의 특징을 활용하여 크리스탈 부분과 다이얼 변속기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시동을 걸기 전에는 정교하게 세공된 G-매트릭스 패턴이 크리스탈의 조명과 어우려져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운전자가 시동을 걸면 나타나는 다이얼 변속기는 기계적인 조형을 활용해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다이얼은 견고한 느낌의 금속 컬러와 정교한 구성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암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구 형상을 유지하면서도 다이얼 변속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그립감을 확보했다.

송기영 책임연구원 | 설계 측면에서 변속 다이얼 디자인은 운전자가 느끼는 조작감과 디자인 콘셉트를 모두 반영해야 했다. 경사면으로 이뤄진 반구 형상에서 운전자의 손이 미끄러지지 않고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패턴의 깊이와 주변 부품과의 간격을 세밀하게 설계했고, 사용성을 고려하면서 최종 디자인 단계까지 발전시켜 현재의 크리스탈 스피어가 완성됐다.

크리스탈 스피어 G매트릭스 패턴과 조명

크리스탈 스피어를 자세히 보면 정교하게 세공된 G-매트릭스 패턴과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을 발견할 수 있다

스피어 조명의 경우 디자인 콘셉트를 실물로 구현하기 위해 조명 시뮬레이션과 목업 제작을 반복하며 프로토타입 개발을 진행했다. 또한 스피어에 G-매트릭스 패턴을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리얼 글라스 내부를 레이저로 각인했으며, 수많은 샘플을 제작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한 끝에 최적화된 패턴을 완성할 수 있었다.

Q. 회전 기능의 내구성도 중요할 것 같다. 내구성 확보를 위해 어떤 설계가 이뤄졌나?

박종화 매니저 | 내구성은 크리스탈 스피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이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단순히 장식 요소가 아니라, 차량의 주행 여부를 결정하는 변속기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크리스탈 스피어의 회전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회전 내구와 관련된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면서 모터 출력부터 와이어의 재질 및 사양까지 철저히 검토했다. 또한 고온 및 저온 환경에서 사이클 시험을 거쳐 충분한 내구도 검증을 진행했다.

이지현 연구원 | 크리스탈 스피어는 운전자가 자주 조작하는 부위인 만큼,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해 내구 시험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예로 운전자가 좁은 공간에 주차하고, 조수석 방향으로 하차하면서 크리스탈 스피어를 강하게 누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례에 대비하기 위해 크리스탈 스피어는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로 크리스탈 스피어를 강하게 누르는 시험을 거치며 악조건의 사용에도 충분히 대비했다.

송기영 책임연구원과 전용욱 책임연구원

고객과 소통하며 반응하는 크리스탈 스피어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부문의 협업이 있었다

Q. 크리스탈 스피어는 운전자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가?

송기영 책임연구원 | 크리스탈 스피어 작동 시나리오의 기본 개념은 차량이 이동 가능한 상태에는 변속 다이얼이, 움직일 수 없을 때는 크리스탈 스피어가 나타나는 것이다. 단 국내 사양의 경우, 중립주차를 위한 기능(P→N PARK)을 마련해 두었으며, 해당 기능으로 중립주차 상태에 진입했을 때에는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해 변속 다이얼이 나타난다. 이는 중립 상태에서 파킹(P) 상태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또한 운전자가 후진(R) 기어로 조작할 때 변속 다이얼이 진동을 발생시켜 차량의 진행 방향이 변경됐음을 알린다. 이는 사고 예방 및 안전을 위해 추가된 기능으로, 후진 기어 상태에서 변속 다이얼을 R 방향으로 다시 조작해도 동일하게 진동을 발생시킨다.

전용욱 책임연구원 | 크리스탈 스피어는 기존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의 기능 외에 두 가지 기능이 더 있다. 하나는 앞서 설명한 안전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심미성이다. 크리스탈 스피어 내부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적용돼 있다. 이 조명은 운전자가 도어를 열었을 때 은은하게 점등돼 운전자를 반겨준다. 또한 GV60에 적용된 페이스 커넥트, 디지털키와 연동돼 실내 무드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컬러의 조명으로 감성적인 매력을 전달한다. 아울러 후진(R) 기어로 진입했을 때, 조명 컬러를 빨간색으로 전환해 차량의 진행 방향을 알리는 기능도 적용돼 있다.

크리스탈 스피어 사용모습

크리스탈 스피어는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Q. 크리스탈 스피어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송기영 책임연구원 |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운전자가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가’였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신기술은 기발하고 혁신적일 수 있지만, 정작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거나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리스탈 스피어의 편리한 사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다양한 비상 상황 시나리오를 대비해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품질 개선이 이뤄졌다.

GV60 변속 다이얼

다양한 내구 검증과 시험을 거쳐 완성된 GV60의 변속 다이얼

박종화 매니저 | GV60는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만큼, 고급감과 성능에 초점을 맞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크리스탈 스피어의 특성상 구동을 위한 부품의 품질 수준을 면밀히 점검하고, 나아가 완성차에 적용한 상태에서도 다양한 시험을 이어나갔다. 시험 평가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위치상 각종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에 각종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시험하고자 콜라, 뜨거운 커피, 케첩, 요구르트, 꿀까지 정말 다양한 액체류로 시험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GV60의 크리스탈 스피어

크리스탈 스피어는 비상시 차량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대처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Q. 만약 이물질 등으로 크리스탈 스피어의 작동이 불가한 상황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박종화 매니저 | 크리스탈 스피어는 차량의 주행 여부를 제어하기 때문에 기능 장애 시 대처 방안 또한 마련돼 있다. 이물질의 유입으로 크리스탈 스피어의 회전이 불가한 경우, 이를 감지해 모터의 출력을 높여 회전을 2회 재시도한다. 이때 디스플레이의 안내를 통해 변속 다이얼 주변의 정돈을 유도하며, 이후에도 장애가 지속되면 회전 기구를 보호하기 위해 제어를 중단하고 초기화 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비상시에는 차량의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크리스탈 스피어를 수동으로 회전시킬 수 있다.

크리스탈 스피어 구조를 나타낸 3D 모형으로 회전 감지 센서, 변속 다이얼, 플렉서블 케이블, 베어링, 웜휠&헬리컬기어, 웜기어, Step모터로 구성되어 있다.

크리스탈 스피어의 회전 기구는 센서를 통해 정확하게 정렬하고, 위치 보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Q. 크리스탈 스피어가 제자리로 정렬되지 않았을 때, 대응 기능도 마련돼 있나?

송기영 책임연구원 | 크리스탈 스피어의 회전 위치는 축에 구성된 센서를 통해 정확하게 감지된다. 회전 기구는 목표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모터를 구동하며, 목표 지점을 넘어서 회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정장치가 마련돼 있다. 또한 회전 기구는 웜기어와 웜휠 등의 동력 전달 기구를 통해 역방향 회전을 제한한다. 회전 후 유격이나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피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모터의 회전 속도를 세밀하게 제어해 회전 구조의 위치를 정확히 정렬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크리스탈 스피어 개발 참여 연구원들이 GV60 양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크리스탈 스피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 설계, 시험, UX, 품질관리 등 여러 부문의 연구원이 힘을 모았다

Q. 마지막으로 크리스탈 스피어의 개발자(디자이너)로서 고객에게 가장 어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전용욱 책임연구원 | 자동차의 모든 기술이 개발 과정에서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크리스탈 스피어는 고객의 안전과 직결된 기술이기에 디자인, 설계,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공들여 완성했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스피어의 모습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우수한 감성 품질을 반영한 GV60의 대표적인 매력 포인트다. 고객 모두가 크리스탈 스피어를 통해 제네시스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제네시스 GV60의 크리스탈 스피어

GV60에 적용된 크리스탈 스피어를 통해 제네시스가 브랜드가 제안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이지현 연구원 | 크리스탈 스피어의 특징은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반응한다는 점이다. 차에 탑승하면 은은한 조명으로 운전자를 반기고, 시동을 켜면 변속 다이얼이 나타나 여정을 떠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며, 목적지에 도달해 시동을 끄면 다시 크리스탈 스피어로 전환돼 영롱한 빛을 발하며 고객의 남은 여정을 응원한다. 이는 크리스탈 스피어가 단순히 신기술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GV60를 통해 제네시스가 제안하는 새로운 가치를 꼭 느껴보길 바란다.



사진. 최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