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1 현대자동차그룹
지난 7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가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HMG 저널에서는 모바일 인증과 모바일 신분증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해드렸는데요. 드디어 선을 보인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설치 방법부터 사용처를 알아봤습니다. 보안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함께 살펴봤으니 확인해보세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도로교통공단과 이동통신 3사, 경찰청이 함께 개발한 서비스로 국내 최초의 디지털 공인 신분 확인 서비스입니다. 2019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규제 임시 허가를 획득하고 법적 효력을 확보했습니다. 모바일인증표준협회 협회장은 지난 6월 개최된 ‘PASS SUMMIT 2020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그동안 신분증을 대체할 모바일 서비스를 고민했고, 신분증 기능과 운전 자격 확인 기능을 모두 갖춘 운전면허증에 주목했다."며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개발 배경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7월 1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50일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라 무인 편의점과 마트 무인 계산대 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죠. 어떻게 실물 운전면허증 없이, 신분증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등록해봤습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패스(PASS)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합니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PASS를 검색하시면 PASS by KT, PASS by SKT, PASS by U+ 이런 식으로 통신사마다 별도의 패스 앱을 제공하고 있으니 이용 중인 통신사의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사용자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 1대에 1개의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앱을 다운로드 한 뒤 실행하면 상단에 아이콘이 네 개가 있는데요. 이중 운전면허 아이콘을 누르면 운전면허증 등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증 등록은 평소 앱 카드나 명함 관리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할 겁니다. 먼저, 운전면허증 촬영 버튼을 눌러 실물 운전면허증을 촬영합니다. 면허증 앞면을 화면의 사각형에 꽉 차게 맞춘 후 촬영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동으로 운전면허증의 정보가 인식되는데요. 정보가 정확한지 실물 운전면허증과 대조해보고 혹시 잘못 인식된 부분이 있다면 수기로 수정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운전면허증 등록이 완료됩니다. 엄청 간단하죠?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요?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사용 가능하며, 현재 운전면허시험장과 편의점에서 신분증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27곳에서 실물 신분증 없이 운전면허증 재발급과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민원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전국 CU편의점과 GS25편의점에서는 술이나 담배 구매 시 성인 확인을 위한 수단으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의 운전면허 메뉴에서 이용하기를 누르면 QR코드와 바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직원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지갑은 두고 와도 휴대폰은 늘 몸에 지니는 현대인들에게 모바일 신분증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요? 운전면허증을 위조하면 어떻게 하죠? 이 부분은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과의 연계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사용자가 운전면허증 등록을 위해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데이터를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시스템과 연계해 면허의 진위를 확인합니다. 즉, 위조된 면허증은 등록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송하며, 이동통신 3사와 운전면허시스템 서버 간 전용선을 구축하고 전구간 암호화를 적용해 외부 공격에 대비한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통신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거나 관리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휴대폰에만 개인정보가 저장되며 저장 시에도 휴대폰의 안정 영역에 암호화 솔루션을 통해 저장합니다.
서비스를 사용할 때는 화면에 사진과 QR코드, 바코드만 노출되고 생년월일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미지 형태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화면 캡처 방지 기술을 적용했고, QR코드와 바코드는 30초 간 활성화하고 초기화되기 때문에 옆에서 사진을 찍어서 도용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휴대폰을 분실한 경우, 분실신고를 하면 PASS 앱의 접속이 제한되고, 비밀번호를 5번 이상 틀릴 경우 PASS 앱이 초기화되며 저장된 정보가 모두 삭제됩니다. 실물 운전면허증은 분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보안 수준이 더 높은 측면도 있습니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교통경찰 검문 시 제출하거나 공항에서 국내선에 탑승할 때, 렌터카나 금융 서비스 이용 시 신분증 확인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최근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모바일 신분증의 쓰임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과 전혀 다른 일상을 사는 뉴 노멀 시대, 모바일 신분증이 어떤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