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7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부로 확장한 개념)’을 처음 적용한 MPV(다목적 차량, Multi-Purpose Vehicle) 모델 스타리아를 출시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스타리아는 자동차의 다양한 공간 활용성에 대한 현대차의 방향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용 목적에 따라 디자인과 사양을 차별화하고, 실내 공간은 이동과 휴식부터 캠핑까지 다양한 목적에 맞춰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캠핑카, 리무진, 어린이집 버스 등 ‘맞춤형 이동수단(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으로서 폭넓은 가능성을 가진 스타리아의 파생 모델들이 올해 등장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 ‘인사이드 아웃’은 어떤 개념이며, 디자이너들은 이를 스타리아에 어떻게 담아냈을까? 서울 근교의 캠핑장에서 스타리아의 디자인을 담당한 연구원들(현대상용디자인팀 내장 디자이너 서진혁 책임연구원, 외장 디자이너 서준 책임연구원, 유선인 연구원, 현대CMF(Color Material Finishing)팀 컬러/소재 디자이너 전소혜 연구원)을 만나 스타리아의 디자인과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Q.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은 어떤 개념인가?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 테마를 적용한 스타리아만의 특징적인 디자인은 무엇인가?
서준 책임연구원 | 일반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은 외장에서 시작해 내장으로 이어지는 반면, 인사이드 아웃은 사용자의 시점으로 인테리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 디자인으로 확장해 내·외장 디자인을 일체화한 개념이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을 처음 적용한 모델로, 맞춤형 이동수단(PBV)과 가장 유사한 공간성을 가진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특히 다인승 모빌리티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급변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자 쾌적한 공간성과 개방감에 중점을 뒀다.
스타리아는 기존 모델보다 전고를 70mm 높이고 지상고를 30mm 낮춰 실내의 최대 높이를 1,379mm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앞범퍼에서 시작해 A 필러를 타고 지붕을 넘어 뒤로 매끈하게 이어지는 ‘원 커브 셰이프(One Curve Shape)’ 형상은 유선형의 우주선을 연상케 하고, 캐릭터 라인이나 별다른 장식 요소 없이 매끈한 차체의 표면을 바탕으로 스타리아만의 미래지향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유선인 연구원 | 기본적으로 앞뒤 디자인은 스타리아의 군더더기 없는 차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간결한 그래픽을 가지고 있다. 앞모습은 후드와 범퍼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차폭등과 주간주행등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스타리아 투어러(9, 11인승)는 차체와 동일한 컬러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끊김 없이 이어지는 디자인의 흐름을 보여주며,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을 그릴 영역에 배치해 간결하고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리어램프 영역이 램프 상단의 검은 가니쉬와 리어 스포일러 하단으로 이어지는 뒷모습 역시 앞모습과 통일감을 이룰 수 있도록 간결하고 일체감을 이루는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서준 책임연구원 | 인사이드 아웃 디자인 테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개방감이다. 낮은 벨트라인과 높은 전고로 탁 트인 개방감을 최대한 살렸다. 승객은 앞, 뒤, 옆 어디든 넓은 유리창을 통해 마치 고속열차를 타는 듯한 개방감과 쾌적한 공간성으로 새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스타리아만의 ‘프리미엄 크루저 라운지’ 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공간의 높이, 유리창의 폭과 길이 등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고민했다.
스타리아에 기본 적용한 ‘파노라믹 윈도’는 넓은 공간에 시원한 개방감과 확장감을 더한 특화 디자인 요소다. 최근 개방감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 디자인 트렌드와 더불어, 전통 한옥 건축의 디자인 요소인 ‘차경(경치를 빌린다)’에서 영감을 받아 바깥 풍경을 액자처럼 감상할 수 있는 널찍한 창문으로 디자인했다.
Q. 고급 승용 MPV가 주목받으면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고급스러움을 높인 스타리아 라운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타리아 라운지만의 특징적인 디자인은 무엇인가?
서준 책임연구원 | 기존의 승합이나 화물밴 중심의 LCV(Light Commercial Vehicle, 경상용차) 역할을 하는 스타리아 투어러 및 카고(3, 5인승)와 달리, 스타리아 라운지(7, 9인승)는 ‘프리미엄 MPV’로서 가족이나 승객들의 편안한 이동과 고급 비즈니스 활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프리미엄 감성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가니쉬, 도어 핸들, 사이드미러, 범퍼 하단 등에 크롬 소재를 적용했다. 현대차 엠블럼과 후면부의 스타리아 차명까지 동일한 크롬 컬러로 통일해 전체 외장 컬러와의 일체감을 강조함으로써 디자인 완성도를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유선인 연구원 | 스타리아 라운지는 전면부에서 좀 더 넓고 웅장한 감각의 입체적인 메시 패턴 그릴과 범퍼 하단의 가니쉬에 틴티드 브라스 크롬을 적용하고, 8개의 아이스 큐브 타입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으로 차별화된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형상의 가니쉬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밖에 틴티드 브라스 크롬의 사이드미러 커버와 라운지 모델 전용 다이아몬드 패턴 18인치 휠을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차별성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주간주행등과 리어램프에 적용한 다이나믹 웰컴 라이트는 사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 요소다.
Q. 스타리아와 스타리아 라운지의 실내 디자인은 각각 어떤 부분에 중점을 맞춰 제작이 되었는가?
서진혁 책임연구원 | MPV의 특징에 맞게 상용부터 패밀리카 용도까지 폭넓은 사용층을 고려해 다양한 사양을 적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타리아는 넓은 유리창을 통해 안에서 바라본 외부의 풍경을 극대화하고, 널찍한 실내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여유롭고 편리한 이동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7인승 라운지 모델의 경우 비즈니스 고객이나 더 넓고 아늑한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기본 적용했으며, 소재와 패턴, 새로운 디자인 형상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강조했다. 9인승 라운지 모델에는 실내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가능하도록 2열에 앞뒤로 180° 회전하는 스위블(Swivel)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2열 시트를 앞뒤로 움직이고 회전할 때 실내 트림과의 간섭이 없도록 시트를 디자인했으며, 4열까지 모든 승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쾌적한 공간을 구성했다. 즉, 스타리아는 운송의 역할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수단으로서, 편의성과 안락한 실내 거주성이 주요 디자인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Q. 스타리아의 앞좌석은 뒷좌석 못지않게 개방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곳곳에 수납공간이 많아서 쾌적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이렇게 디자인한 과정이 궁금하다
서진혁 책임연구원 | 앞좌석의 개방감이 뛰어난 이유는 대시보드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면서 수평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운전자의 시인성을 고려한 최적의 위치에 계기반을 배치한 덕분이다. 아울러 조수석 대시보드를 앞으로 이동해 운전석과 조수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디자인을 만들고, 대시보드와 도어 벨트 라인을 연결해 일체감을 강조했다. 낮은 도어 벨트 라인은 뒷좌석 파노라마 윈도와 더불어 측면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그리고 여기에는 앞좌석 승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한 요소도 숨어 있다. 창문을 전부 내렸을 때 창틀에 올려놓은 팔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유리 윗부분이 남아 있게 디자인한 점이다. 이처럼 눈에 띄지 않게 배려하는 요소들 덕분에 사용자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서진혁 책임연구원 | 스타리아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실내 수납성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 모델이다. 특히 MPV라는 차종의 특성상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와 사용성을 연구해야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경쟁 모델을 분석하고 해외 현대차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실제로 여러 수납공간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조작 방식과 수납할 물건에 따른 적정 위치, 크기를 고려하며 개발한 결과 스타리아의 실내 공간에 최적화한 위치와 크기의 수납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다.
LCD 계기반 앞의 트레이와 컵 홀더,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뒤의 트레이는 경쟁 모델과 차별화된 대표적인 아이디어다. 기존에는 사용자들이 대시보드 위에 물건들을 그냥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 쾌적한 실내를 유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스타리아는 운전자가 소지품을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Q. 스타리아를 통해 향후 현대차가 공개할 맞춤형 이동수단(PBV)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을까?
서준 책임연구원 | 고급 편의 사양이 특징인 스타리아 라운지, 용도에 따라 뒷좌석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하거나 뒷좌석을 모두 편평하게 접을 수 있는 스타리아 투어러, 화물 적재에 중점을 둔 스타리아 카고 등 스타리아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프리미엄 실내 공간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다. 캠핑, 레저, 고급 비즈니스 리무진 등 새롭고 다양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리아는 단순히 이동이 아니라 경험을 중요시하는 맞춤형 이동수단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스타리아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극대화된 공간 활용성을 기반으로 향후 등장할 맞춤형 이동수단(PBV)의 공간성을 미리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