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GT 후면 앵글 기아 EV6 GT 후면 앵글

2021.06.22 기아 분량6분

기아 EV6 디자인 개발 스토리, 상반된 개념으로 창의적 디자인을 구현하다

기아의 첫 번째 전용전기차 EV6는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EV6 개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에게 이와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어봤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효율과 주행성능을 극대화하고, ‘EV+숫자’로 구성된 브랜딩 체계를 처음 정립해 향후 등장할 기아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또한 디자인에서는 기아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해 보다 진보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EV6의 디자인은 어떻게 완성됐을까? EV6 개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을 만나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V6 디자인 테마,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기아 EV6 GT 후면부

Q.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란 무엇인가?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지향하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다.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요소를 서로 대비되도록 조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기아만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디자인 방향을 제시한다. EV6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바탕한 독창적인 스타일과 전기차에 최적화된 역동적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구현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이고 유니크한 느낌을 선사한다. 기계적 요소와 자연적 요소가 만나 중화되고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생성된 섬세하고 미려한 선, 면의 구성, 형태, 비율 등을 외관 디자인에 투영한 것이다.

기아 EV6 GT옆에 서 있는 이효성 책임연구원

기아 EV6 외관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이효성 책임연구원

Q. EV6의 디자인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클래식카 디자인을 분석하고, 이런 디자인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를 고민하는 것에서 이번 디자인 개발을 시작했다. 어떤 하나의 대상에 국한해 디자인 영감을 얻기보다는 다양한 하이테크 이미지를 결합해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기아 브랜드 특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스타일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무엇보다 기존 양산차의 전형적인 틀을 깨는 동시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순수한 조형으로 완성하고자 했다.

기계적 요소와 자연적 요소가 만나 중화되고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생성된 섬세하고 미려한 선, 면의 구성, 형태, 비율을 투영했다.

기아 EV6 GT 측면

사이드실 가니시에서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측면 캐릭터라인이 존재감을 높인다

Q. EV6 외관에서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부분은?

EV6는 새로운 측면 프로파일과 풍부한 보디 볼륨이 특징적인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차별화된 인상을 전달한다. 보닛에서 루프 스포일러까지 이어진 차체 실루엣이 간결하고 예리한 EV6만의 캐릭터를 구축함과 동시에 한층 풍부하고 날렵한 차량 이미지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드실 가니시에서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리어램프까지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EV6에 특별한 존재감을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측면 캐릭터 라인을 기준으로 상단부의 감성적인 보디 볼륨과 하단부에 자리한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의 조화로운 대비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개념이 가장 잘 표현된 부분이다.

Q. 전면부의 간결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어떤 점에 집중했나?

전면부에서는 기아 디자인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그릴을 구현했다. 좌우 헤드램프를 슬림한 가니시로 이어 일체감을 강화한 형태이다.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은 디지털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무빙 라이트 패턴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보닛은 파팅라인을 프런트 펜더 측면으로 당긴 클램셸(Clamshell) 형태로 넓은 차폭을 강조하고, 볼륨감이 돋보이는 보닛 상단 캐릭터라인으로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매끄럽게 누운 윈드실드는 전기차의 역동적인 성능과 속도감을 생동감 넘치게 전달한다.

기아 EV6 GT 전면부

전면부에는 새로운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Q. 공력 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 포인트는 무엇인가?

전기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력 성능을 고려한 디자인 기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EV6에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기법이 동원됐다. 먼저 앞범퍼 하단에는 필요할 때만 공기 흡입구를 여닫는 액티브 에어 플랩이 적용됐다. 리어램프는 리어데크 스포일러로 기능해 차체 뒷부분에 발생하는 와류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참고로 테일게이트 상단에 장착한 루프 스포일러는 후면부의 공기 흐름을 개선한다. 덕분에 별도의 와이퍼 없이도 리어글라스에 맺힌 물방울과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기아 EV6 GT 흰색 측면 앵글

리어램프는 공력 성능을 개선하는 리어데크 스포일러로도 기능한다

Q. 개발에 참여한 디자이너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EV6 디자인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은 리어 쿼터패널이다. 이는 차체 뒷부분에 우아하고 풍성한 볼륨을 부여해 강렬한 에너지를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직접 다가가서 만져보고 싶은 욕구도 전달하고자 했다.

기아 EV6 GT 리어 쿼터패널

리어 쿼터패널은 풍부한 볼륨감이 특징적이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실내 공간

기아 EV6 GT 인테리어

Q.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철학이 반영된 인테리어 요소는 무엇인가?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대비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창조적 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로 상반된 두 캐릭터의 조합’이 곧 개발자들의 영감이 되었고, 이런 디자인으로 고객과 소통하려 했다. 수평으로 기울어진 대시보드, 좌우 끝단에 연결된 슬림한 에어밴트, 요트가 항해하는 듯한 형상의 플로팅 타입 센터콘솔 등은 스포티하면서도 편안한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이 반영된 부분이다.

기아 EV6 GT 센터콘솔

플로팅 타입 센터콘솔은 미려한 스타일뿐만 아니라 사용하기에도 편리하게 설계됐다

Q. EV6의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EV6의 인테리어는 대비적인 요소가 결합한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과 심플한 조형 언어를 통해 기아 EV 라인업이 추구하는 스포티한 분위기와 공간감을 선사한다. 운전석은 이런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 중 하나이다. 특히 운전자를 매끄럽게 감싸듯 넓게 펼쳐진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슬림한 대시보드를 통해 공간감을 극대화한다. 운전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설정 가능한 앰비언트 조명은 감성적인 측면으로 다가간 디자인 포인트다. 센터패시아 조작부는 하나의 터치패널을 통해 인포테인먼트와 공조기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시각적으로 간결할 뿐만 아니라 실내 중앙부 공간 활용도도 넓혀준다.

기아 EV6 GT 후석 인테리어

E-GMP에 기반한 EV6는 더욱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제시한다

Q. 뒷좌석 공간의 특징이 궁금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설계 자유도가 높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 EV6는 콤팩트한 차체 크기에도 불구하고 준대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슬림하고 가벼운 시트를 덕분에 2열 공간이 더욱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기능한다.

기아 EV6 GT 커브드 디스플레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인체공학적인 곡률로 설계해 시인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Q. 사용 편의성을 높인 요소도 있는가?

EV6는 사용자를 배려한 혁신적인 공간 설계를 지향한다. 인체공학적인 곡률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센터패시아는 모두 운전자를 향하고 있다. 덕분에 시인성이 뛰어나고 조작도 쉽다. 마치 중앙에 떠 있는 듯한 센터콘솔은 운전자가 팔을 자연스럽게 올려놓고 조작할 수 있고, 햅틱 기술을 결합한 터치식 버튼으로 하이테크한 감성과 함께 사용 편의성을 고려했다.

EV6의 시트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무용 의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아 EV6 시트를 설명하는 노태형 책임연구원

노태형 책임연구원이 EV6를 위해 새롭게 개발한 시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시트 디자인이 이채롭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궁금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궁극적으로 실내 공간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EV6는 새로운 개념의 시트 디자인으로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자 했다. 시트 디자인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무용 의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무용 의자는 기능적으로 우수하면서도 가볍고 슬림한 장점이 있다. EV6의 시트에서는 이런 사무용 의자의 특징을 바탕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시트 소재와 형태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기아 EV6 시트 뒷면을 설명하는 노태형 책임연구원

슬림한 두께와 날렵한 실루엣의 백커버 디자인으로 공간활용성과 스타일을 향상시켰다

EV6 시트의 디자인 포인트는 헤드레스트부터 백커버(등받이 뒷부분)로 이어지는 슬림하고 날렵한 실루엣이다. 30mm 얇아진 백커버와 늘씬한 디자인으로 뒷좌석 공간을 극대화한다. 백커버는 헤드레스트와 통합된 형태로, 옷걸이나 기타 물건을 걸 수 있는 다목적 행어로도 기능한다. 이 밖에도 봉제선을 최소화한 착좌면 디자인은 안락한 승차감, 소재 고유의 패턴, 첨단 전기차 이미지 등을 강조한다.

EV6의 매력을 더하는 컬러와 소재

기아 EV6 GT 레드 측면 앵글

Q. EV6를 대표하는 외장 컬러는 무엇인가?

EV6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이는 웜그레이 계열인 글래시어 컬러를 대표 컬러로 내세우고 있다. EV6 GT 라인에는 강렬한 레드컬러인 런웨이레드를 내세워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EV6 GT는 문스케이프 컬러로 대중과 소통하며, EV6만의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가장 알맞은 컬러라고 생각한다. 알맞은 명도로 제시된 그레이 무광 컬러로 표면에 맺히는 빛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EV6 고유의 우아하고 풍성한 보디 볼륨을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한다.

Q. EV6 GT의 인테리어 컬러 콘셉트는?

EV6 GT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고성능 전기차다. 블랙 인테리어에 강렬하게 대비되는 네온 컬러를 디자인 포인트로 사용해 GT의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오닉 소재 내장재에 보다 스포티한 감각의 패턴을 적용해 다른 모델과 차별화했다.

기아 EV6 GT 인테리어

EV6 GT의 실내는 전용 스티어링 휠 및 버킷 스포츠 시트, 네온 컬러포인트로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표현한다

기아는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친환경 소재의 사용 비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기아 EV6 GT 대시보드

입체적인 패턴이 가미된 지오닉 소재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와 부드러운 촉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Q. EV6에서 돋보이는 소재 디자인은?

소재와 색상은 사용자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밀접하게 경험하는 디자인 요소인 만큼, 시각과 촉각 등 모든 면을 고려해야 한다. 보다 부드러운 촉감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인조가죽 시트는 이런 점을 고려한 대표적인 사례로 내수 사양에 기본 적용된다. 아울러 과거에 사용했던 자동차 소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재와 컬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새롭고 실험적인 가치를 만들고자 했다. 대시보드 전면에 적용된 지오닉 소재에서는 이런 개념을 보다 구체화했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표현하는 대표적 소재이기도 하다. 입체적이며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하는 폴리우레탄(PU)과 원단의 결합이 주는 지오닉 소재의 조화로운 대비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Q.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친환경 소재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EV6는 어떤 친환경 소재를 도입했나?

최근 기아는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 비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EV6의 경우 도어 포켓, 보조매트, 시트 원단 등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아마씨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의 나파 가죽 시트로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기아의 의지를 반영했다. 이런 친환경 소재는 내구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운 품질과 마감을 자랑한다.

기아 EV6 GT 대시보드 소재를 설명하는 전유진 연구원

전유진 연구원이 대시보드에 적용한 지오닉 소재를 손으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기아는 역동적이고 젊은 브랜드로 고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전기차와 매우 닮았다. EV6는 고객과 처음 만나는 기아의 첫 번째 전용전기차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리라 생각한다.



사진. 최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