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싼타페 전면 더 뉴 싼타페 전면

2020.07.02 현대자동차 분량6분

담당 연구원에게 들어봤다, 더 뉴 싼타페의 파격적인 변화와 그 이유

싼타페가 부분변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였다. 어떤 부분이 새로워졌으며 변화의 배경은 무엇인지, ‘더 뉴 싼타페’의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4세대 싼타페(TM)가 부분변경을 거쳐 ‘더 뉴 싼타페’로 돌아왔다. 자동차의 부분변경은 보통 앞, 뒤의 디자인을 소폭 바꾸는 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싼타페는 이런 부분변경의 고정관념을 넘어섰다.

가장 큰 변화는 차의 근간을 이루는 플랫폼을 바꿨다는 점이다. 덕분에 차체 안전성이 향상되었으며, 주행 성능까지 안정적이고 경쾌한 방향으로 발전했다. 부분변경으로는 이례적으로 파워트레인까지 새로워져 보다 강력하고 여유로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 첨단 사양을 더한 것은 물론,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아래 안팎 디자인도 대폭 수정했다.

이처럼 더 뉴 싼타페는 부분변경임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 수준의 변화를 더했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차량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인 이재준 PM과 함께 더 뉴 싼타페를 살펴봤다.

변화의 핵심, 현대차 SUV 최초로 적용한 차세대 플랫폼

더 뉴 싼타페 측면

더 뉴 싼타페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바꾸는 변화를 선보였다

더 뉴 싼타페 변화의 핵심은 단연 새로운 플랫폼의 적용이다. 자동차의 부분변경에서 플랫폼 일부를 수정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전작과의 디자인 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변경 모델의 특성상,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면 전체적인 비율과 세부적인 디자인이 바뀔 우려가 있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뉴 싼타페는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이재준 연구원의 답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플랫폼의 강점 중 하나는 강화된 안전 성능입니다. 차세대 플랫폼은 작년 출시한 8세대 쏘나타(DN8)를 시작으로 신차에 순차적으로 탑재하고 있죠. 그러나 부분변경 모델에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건 더 뉴 싼타페가 최초입니다. 여러 제약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현대차를 대표하는 패밀리 SUV라는 타이틀에 부족하지 않게, 또 ‘내 가족이 타는 안전한 차’라는 핵심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습니다.”

신규 플랫폼의 안전성은 현대차의 여러 신차를 통해 이미 입증된 상태다. 특히 8세대 쏘나타의 경우,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IIHS)에서 실시하는 충돌안전평가에서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을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재준 연구원은 충돌에너지 분산 구조를 적용하고 핫스탬핑 강판을 증대한 신규 플랫폼 적용을 통해 더 뉴 싼타페의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한다.

더 뉴 싼타페와 가족

더 뉴 싼타페의 변경된 프레임을 설명하는 그래프로 50kgf/㎟급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기존 싼타페 13.4%에서 더 뉴 싼타페 14.6%로 1.2% 확대했으며 평균인장강도 역시 기존싼타페 67 KGF/㎟ 에서 더 뉴 싼타페 67.3 KGF/㎟로 0.3% 강화시켰다

더 뉴 싼타페는 150kgf/㎟급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늘려 안전성을 높였다

“새로운 플랫폼은 뼈대 역할을 하는 멤버의 구조를 최적화 해 차체의 비틀림과 구부러짐을 최소화 했습니다. 또한 정면 충돌 시 에너지가 여러 경로로 분산될 수 있게 각 부분의 연결 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안전 성능을 보강했죠. 아울러 150kgf/㎟급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기존 모델 대비 1.2% 많은 14.6%까지 확대했습니다. 평균인장강도 역시 0.3% 강화시켜 차체 변형을 최소화하고 강성까지 증대해 충돌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의 안전한 여행을 돕는 첨단 안전 사양

더 뉴 싼타페의 첨단 안전 사양 버드 뷰

더 뉴 싼타페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전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첨단 능동 안전 사양도 더했다. 기존 싼타페에도 적용했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의 기술 완성도를 높이면서 새로운 기능도 추가한 것이다.

가령 고속도로 주행 보조는 이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작동 영역이 확대됐다. 또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전방 차량과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와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까지 인식한다. 이 밖에도 기존 싼타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후진 시 사고를 막아주는 기능

더 뉴 싼타페에는 후진 시 사고를 막아주는 기능을 포함해 여러 첨단 안전 기술이 더해졌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능은 더 뉴 싼타페에 새롭게 적용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보행자나 장애물과의 충돌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필요 시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합니다. 덕분에 후진 중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위험이 대폭 줄어들었죠. 또한 스마트키 하나로 외부에서 원격으로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도 탑재했습니다.” 이재준 연구원의 설명이다.

편리한 주행을 위한 세계 최초의 기술

더 뉴 싼타페에는 주행 중 안전을 위한 기술 뿐만 아니라 보다 편리한 주행 환경 구축을 위한 기술도 다양하게 추가됐다. 더 뉴 싼타페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가 대표적이다.

패밀리 SUV는 차 한 대를 여러 운전자가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족 중 누군가는 빠르게 달리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편안하고 안락하게 달리고 싶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럴 때 운전자의 입맛에 맞춰 차의 주행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차의 특성을 바꾸면 됐다. 하지만 운전자가 일일이 기능을 선택해야 해 번거로웠고, 운전자가 자신의 성향을 차에 맞춰야만 하는 수동적인 행동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더 뉴 싼타페의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와 주행 제어 모드를 설명한 인포그래픽으로 운전자의 기본 운전 성향과 실시간 주행의지를 인공지능이 종합 판단하여 차의 주행 특성을 컴포트 모드, 에코 모드, 스포츠 모드로 바꿔준다

더 뉴 싼타페는 각 운전자의 취향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맞춤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반면, 더 뉴 싼타페의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는 운전자의 운전 성향과 주행 도로 상황을 고려해 차의 주행 특성을 스스로 바꿔준다. 패밀리 SUV의 특성과 사용 환경을 고려한 기능이라는 게 이재준 연구원의 설명이다.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는 스마트키 등 운전자 인증 기술과 연계해 차에 등록된 운전자 별로 차별화된 개인화 주행 모드를 제공합니다. 각 운전자에 맞게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변경하죠. 가족 중 어느 누가 운전하더라도 운전자 개개인에 꼭 맞는 최상의 운전 환경을 조성한다고 보면 됩니다.”

사용자 프로필에 따라 최적의 주행모드로 바꿔주는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모드가 적용된 모습으로, Eco 주행모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한층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디지털 키

더 뉴 싼타페는 패밀리 SUV의 특성을 고려해 개인화 프로필 기능도 추가했다.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차에 출입하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다. 디지털 키로 차문을 열면 인포테인먼트의 개인화 프로필 기능과 연계해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위치, 사이드미러와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각도, 심지어 운전자가 선호하는 라디오 채널이나 계기판 표시 정보 등의 미리 지정된 설정값을 자동으로 불러낸다. 물론, 앞서 언급한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도 함께 작동한다.

인포테인먼트 네비게이션

더 뉴 싼타페의 개인화 프로필 기능은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도 포함한다. 운전자가 키와 몸무게 등 자신의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더 뉴 싼타페가 그에 맞춰 자세를 분석하고 시트를 추천 자세로 설정하는 기능이다. 해당 정보는 개인화 프로필에 저장된 뒤, 해당 운전자가 탑승할 때마다 최적의 운전 자세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의 확장도 주목해야 할 변화다.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고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해 탑승자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새로운 GUI(Graphic User Interface)와 더불어 카투홈 IoT 시스템, 차량 내 결제 시스템,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등 여러 신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그 중 카투홈 IoT 시스템은 차에서 집 안 주요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컨대 긴 가족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집 안 에어컨을 미리 켜놔 상쾌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죠. 제휴 주차장 및 주유소에서 내비게이션 화면 터치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현대 카페이는 요즘 같은 언컨택트 시대에 더욱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규 적용한 파워트레인이 선보이는 새로운 주행경험

더 뉴 싼타페는 한층 여유로운 성능을 위해 새로운 파워트레인도 도입했다. 가령 4기통 2.2ℓ 디젤 엔진과 4기통 2.5ℓ 터보 가솔린 엔진 모두 기존 토크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 대신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와 짝을 이룬다. 또, 싼타페 최초로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함으로써 주행 특성을 입체적으로 개선했다

“신규 습식 8단 DCT는 기존 DCT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대한 보완했습니다. DCT 특유의 직결감을 유지하며 자동변속기와 같은 부드러운 변속을 구현한 덕분에 편안한 주행과 스포티한 주행이 모두 가능하죠. DCT의 높은 전달 효율에서 비롯된 뛰어난 연비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서 주유비 부담을 덜어줄 것입니다.”

현대차 센터페시아

현대차 클러스터

새로운 엔진과 습식 8단 DCT를 적용한 덕분에 더 뉴 싼타페는 강력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출시된 디젤 엔진과 올 하반기 선보일 가솔린 터보 엔진 모두 한층 개선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디젤 엔진의 경우,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이 기존 싼타페보다 0.3초 단축됐다.

“가속 성능의 향상은 비단 강력한 주행 성능을 좋아하는 운전자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여유 있는 힘을 바탕으로 한 편안한 주행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죠.”

주행 안정성과 민첩성을 동시에 잡는 방법, 차세대 플랫폼

주행중인 더 뉴 싼타페

차세대 플랫폼 덕분에 더 뉴 싼타페의 주행은 안정감 있고 민첩하다

더 뉴 싼타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행 안정성과 민첩성도 강화했다. 플랫폼 기획 단계부터 세단과 SUV의 구조를 동시에 고려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대표적인 것이 앞쪽 서스펜션 구성품을 지지하는 일종의 보조 골격인 서브프레임의 구조를 바꾼 점이다.

차세대 플랫폼은 이 서브프레임에 다중 골격 구조를 더하고 가혹 조건 주행이 많은 SUV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H’자였던 서브프레임을 ‘우물 정(#)’ 형태로 바꿨다. 내부에 충진된 유체에 의해 차체의 진동을 감쇠시키는 하이드로 부시도 새롭게 적용했다. 바퀴와 서스펜션을 통해 전달되는 충격을 서브프레임이 효과적으로 흡수 및 분산시켜 주행 안정감을 개선하는 설계를 채택한 것이다.

더 뉴 싼타페 내부와 사진을 찍고 있는 남자

또한, SUV의 높은 무게중심을 고려해 서스펜션 구조를 수정해 바디 롤 거동까지 최소화했다. 승차감 측면에서도 후륜 서스펜션의 각 부분이 차체와 연결되는 마운트의 높이를 상향시켜 안정감을 더했다. 새롭게 적용한 20인치 휠은 타이어 폭이 기존 모델 대비 증대됐고, 노면 접지력 향상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이전보다 더 단단하고 가벼운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더 뉴 싼타페의 움직임은 한층 민첩해졌다.

“더 뉴 싼타페는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디젤 모델 기준으로 중량을 약 3% 절감했습니다. 가벼운 차체와 강력한 신규 파워트레인 덕분에 기존 중형 SUV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경쾌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죠.”

SUV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는 신차 수준의 변화를 통해 중형 SUV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자 한다

싼타페는 지난 200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SUV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더 뉴 싼타페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 수준의 변화를 거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플랫폼과 신규 파워트레인, 그리고 새로운 안전 및 편의 사양의 조화를 통해 싼타페는 새롭게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