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8 현대자동차
유럽에서도 자동차 평가에 유독 깐깐한 영국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가 영국 오토 익스프레스 뉴 카 어워드(Auto Express New Car Awards)에서 대상이나 다름없는 ‘2021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1)’에 선정된 것이다. 또한 아이오닉 5는 최고의 ‘중형차(Mid-Size Company Car)’와 ‘프리미엄 전기차(Premium Electric Car)’ 부문에서도 상을 받았다. 아울러 오토 익스프레스 독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디자인(Design)’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비평가들과 일반인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 투싼은 최고의 ‘중형 SUV(Mid-Size SUV)’에 이름을 올렸고, 고성능 모델인 i20 N은 최고의 ‘핫해치백(Hot Hatchback)’ 부문에서 정점에 올랐다. 이로써 현대차는 올해 오토 익스프레스 뉴 카 어워드에서 모두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사실상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1988년 창간한 자동차 전문지로,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오토 익스프레스가 진행하고 있는 뉴 카 어워드는 매년 영국에서 판매 중인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뒤, 여러 부문에 걸쳐 최고의 자동차를 선정하며 공신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34년 동안 비유럽 브랜드의 차가 오토 익스프레스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아이오닉 5가 세 번째에 불과하다. 이는 비유럽 브랜드의 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즉, 아이오닉 5가 오토 익스프레스 뉴 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차를 포함해 여러 개의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완성도와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와 핫해치백 부문에서 각각 최고의 차로 이름을 올린 투싼과 i20 N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아이오닉 5, 투싼, i20 N 등 최신 현대차의 어떤 점이 영국의 까다로운 자동차 전문가들을 만족시킨 것일까? 오토 익스프레스의 수상 내용과 배경을 살펴봤다.
아이오닉 5를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에 선정한 것에 대해 오토 익스프레스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밝혔다. “우리는 EV 컨셉트 45를 처음 봤을 때, 양산차 버전도 매우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아이오닉 5는 스타일, 품질,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매력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미 전기차 분야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지만, 아이오닉 5로 한 발 더 나아갔다. 아이오닉 5는 정말 뛰어난 차다.”
오토 익스프레스의 말처럼 아이오닉 5는 전기차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혁신성과 모빌리티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어워드에서 올해의 차를 포함해 중형차, 프리미엄 전기차, 디자인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오토 익스프레스는 현대차 투싼을 두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과 가치가 뛰어난 실내 장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최고의 중형 SUV에 선정했다. 그들은 “투싼은 우리 시대에 딱 맞는 SUV다. 매력적이고 널찍하며 사용하기 쉬운 실내, 고품질의 조립 및 마감 등 오늘날 운전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평을 남겼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최고의 핫해치백에 이름을 올린 i20 N에 대해서도 호평을 남겼다.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i20 N의 순수한 운전 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재미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i20 N은 운전자가 매번 미소짓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전통적인 핫해치백의 느낌을 전달하는 i20 N의 재빠른 가속력과 안정적인 핸들링은 물론, 현대적인 기술과 품질을 좋아한다”는 게 오토 익스프레스의 심사평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올해 오토 익스프레스 뉴 카 어워드에서 현대차는 유례없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눈 여겨 볼 부분은 현대차의 수상이 특정 차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수상 결과는 현대차의 경쟁력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와 시장의 주류인 SUV, 그리고 차세대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전기차 등 시장 전반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