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엘란트라와 올 뉴 아반떼 N이 마주보고 서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엘란트라와 올 뉴 아반떼 N이 교차하는 모습

2021.04.30 현대자동차 분량5분

엘란트라와 아반떼 N라인이 함께 한 하루

엘란트라에 푹 빠진 청년이 있습니다. 그에게 아반떼 N라인은 어떤 차로 다가올까요?

자동차는 나날이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스포츠카는 물론 세단마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죠.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N 라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반떼 N 라인은 7세대 아반떼의 탄탄한 기본기 위에 고성능 브랜드 N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티한 주행 감성과 공격적인 내·외장 디자인을 더한 모델입니다. 덕분에 현대차 역사상 가장 스포티한 준중형 세단이 될 수 있었죠.

사실 현대차 고성능 준중형 세단의 계보는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0년 출시된 아반떼의 선대 모델 ‘엘란트라’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현재 아반떼의 수출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엘란트라는 데뷔 당시 성능이 뛰어난 준중형 세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용성까지 갖춰 많은 가족의 패밀리카로 활용되기도 했죠.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성능 좋은 패밀리 세단으로 엘란트라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반떼 N라인과 함께한 30세 청년 윤현수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1995년식 엘란트라를 구입해 소중히 관리 중인 그에게 엘란트라는 가족의 첫차를 추억하는 동시에 스포츠 주행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는 존재입니다.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운전석 차문을 열고 쳐다보는 윤현수 모습

올해로 6년째 엘란트라를 타고 있는 윤현수 씨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는 자동차 마니아입니다. 그는 현재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도 하죠. 덕분에 일상에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로 짜릿한 주행을 자주 즐기는 편입니다.

“모터사이클은 2008년부터 탔습니다. 올해로 13년차네요. 제가 생각하는 모터사이클의 매력은 조종하는 범위가 넓다는 점입니다. 기계나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기보단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죠. 작은 엔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친 감각이나 소리도 정말 좋습니다.”

주차된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후면 모습

속도와 짜릿함을 즐기는 그가 데뷔 30여년이 된 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소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엘란트라를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어준 차가 엘란트라였던 것이죠.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기억 대부분이 엘란트라와 관련 있을 정도로, 그에게 엘란트라는 자동차 이상의 존재입니다.

“어린 시절 뒷좌석이나 조수석에 탔을 때, 직접 운전해보고 싶다고 느꼈던 감정이 엘란트라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오게 만든 것 같습니다. 제 엘란트라와는 군 복무 중에 만났습니다. 상태 좋은 중고 매물을 발견해 휴가 때 구입했죠. 가족들이 예전에 탔던 엘란트라를 십수 년 뒤 제가 다시 사온 걸 보고 무척 놀라셨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군인 신분이었던 탓에 전역날까지 집에 세워두기만 했습니다.”

숲길을 달리는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가족과의 추억을 잊고 싶지 않아 엘란트라를 구입했지만, 그는 엘란트라가 자신의 취향과도 딱 맞는다고 말합니다. 모터사이클처럼 직관적이며 다루기 쉽고, 조작이 즐겁다는 점 때문이죠. 실제 엘란트라는 요즘 준중형 모델보다 작고 가볍습니다. 그래서 힘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몸놀림만큼은 경쾌합니다.

“엘란트라는 작고 가벼운 모터사이클을 타는 느낌이 듭니다. 제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죠. 특히 중저속이 즐겁습니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맛도 훌륭하고요. 엘란트라와 함께 달리다 보면 순수 스포츠카의 시승기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차와 내가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현대자동차 엘란트라를 운전하는 윤현수 모습

게다가 윤현수 씨의 엘란트라는 직결감 좋은 5단 수동변속기 모델입니다. 최신 자동차의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내지만 수동변속기의 손맛 만큼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윤현수 씨는 손맛과 함께 차체를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엘란트라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서스펜션과 타이어는 손을 좀 봤습니다. 출고 상태의 모습도 좋지만, 제 취향에 맞추려면 어느 정도의 튜닝은 필요했거든요. 저는 이런 과정도 즐겁습니다. 모터사이클 역시 라이더에 맞춰 이곳저곳을 튜닝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앞좌석 내부 인테리어

윤현수 씨는 엘란트라를 자주 타지 않습니다. 한 번 탈 때 긴 거리를 달리지도 않습니다. 6년간 소유하면서 기록한 총 주행거리가 1만km를 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타고 나가는 날이면 엘란트라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알차게 시간을 보내죠. 관리도 매우 꼼꼼하게 합니다. 주행 후 셀프 세차는 기본입니다. 1~2시간의 세차는 그에게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노후된 부품은 새로운 부품이 확보될 때마다 교체해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합니다. 윤현수 씨의 엘란트라가 30년 가까이 된 차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상태가 훌륭한 것은 그의 이런 노력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를 처음 가져왔을 때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복원하기로 결정했어요. 구입한 지 6년이 된 지금은 목표치의 80% 정도를 완성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금까지 큰 문제 한 번 일으키지 않았어요. 강원도 동해로 떠났던 게 엘란트라와 함께 한 유일한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그 때도 문제 없이 잘 달려줘서 고마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 날 이후로 복원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커스된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센터페시아

윤현수 씨는 속도를 즐기는 것만큼이나 오래된 차를 좋아하는 올드카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물론 전설적인 모델로 회자되는 고성능 올드카도 좋아하죠. 그가 올드카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옛날차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이나 배기음에 대한 동경 때문입니다.

“출력이나 안전성 면에서는 당연히 요즘 차가 훨씬 더 뛰어납니다. 하지만 제겐 각종 규제에 묶이지 않았던 예전 차들의 참신한 디자인이나 성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등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올드카는 요즘 차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N 라인을 쳐다보는 윤현수 모습

그렇다면 현대차 고성능 세단의 시초인 엘란트라의 오너가 바라보는 아반떼 N 라인은 어떤 차일까요? 그는 두 차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니 아반떼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사실이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편의 장비의 발전입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덕분에 차에서 즐길 거리가 정말 많아졌네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신기하면서도 편리했습니다. N 라인 전용 스포츠 시트는 몸을 잘 잡아주는 데다 통풍 기능까지 지원하더군요. 정말 떼어내서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났습니다.”

현대자동차 엘란트라와 올 뉴 아반떼 N이 교차하는 모습

그가 느끼는 아반떼 N 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강력한 주행 성능입니다. 차체가 다소 커지고 무거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반떼 N 라인은 경쾌한 주행 감각과 뛰어난 운전 재미를 제공합니다. 윤현수 씨는 만약 아반떼 N 라인을 산다면 이런 점에 매료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속에서 넘치는 출력이 고속에서 줄지 않고 이어지는 점이 가장 놀랍습니다. 최고출력이 204마력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수동변속기 못지 않은 재미를 주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마음에 듭니다. 자극적이지만 너무 과하지 않은 배기음도 귓가에 계속 맴돕니다. 무엇보다 아반떼 N 라인은 고성능을 지향하면서도 일상에서 쓰기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듭니다.”

현대자동차 엘란트라와 올 뉴 아반떼 N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두 차를 번갈아 타본 뒤 윤현수 씨는 두 차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타고 싶어하는 차라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엘란트라가 출시됐을 때 인기가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 아반떼 역시 데뷔 이후 지금의 7세대까지 젊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레이스에 출전한다는 점도 두 차의 공통점이네요. 1990년대 초 ‘호주 랠리’에서 우승을 했던 엘란트라처럼 아반떼도 2021 시즌 TCR에 ‘엘란트라 N TCR’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출전하는 것도 아닌데 제 차와 같은 이름을 쓰는 경주차가 나온다고 하니 마음이 설레고 응원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아반떼, 그리고 아반떼의 수출명인 엘란트라가 한국을 대표하는 준중형차로 활약하길 기대해 봅니다.”



사진. 최진호

모델. 윤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