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파워트레인의 모습 제네시스 파워트레인의 모습

2021.01.22 제네시스 분량5분

올해 눈길에서 유독 강했던 제네시스, 지난해 구매 고객 가운데 75%가 4륜구동 선택

올해 폭설로 오르막길에 멈춰 선 차들이 많았고, 서울 강남 지역에는 도로 곳곳에 버려진 고급 후륜구동 세단과 스포츠카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후륜구동이 기본인 제네시스는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프리미엄 자동차는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한다. 가장 큰 이유는 승차감과 주행 성능 향상 때문이다. 통상적인 전륜구동 자동차의 경우, 앞바퀴가 구동과 조향을 모두 책임진다. 때문에 앞바퀴의 부하가 커지고, 조향 성능 또한 둔해진다. 반면, 후륜구동 자동차는 구동과 관련된 부품 일부가 차체 뒤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앞뒤 무게 배분 설정에 유리하다. 아울러 앞바퀴는 조향을, 뒷바퀴는 구동만 책임지기 때문에 주행 성능이 한결 안정적이고 민첩하다. 일반적인 노면 기준으로 볼 때, 후륜구동의 경우 차가 가속할 때 뒤쪽에 무게가 실리는 동적 하중으로 인해 전륜구동 대비 출발 및 가속에서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후륜구동 자동차가 눈 내린 미끄러운 노면을 만났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눈이 쌓인 오르막 길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전륜구동 방식은 무게중심이 집중된 앞쪽 바퀴가 구동을 책임지기에 미끄러운 노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앞바퀴로 차체를 이끌기 때문에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도 적다. 오르막 눈길에서 타이어의 부족한 접지력을 엔진과 구동계 등 차체 앞부분에 가해지는 하중과 구동 위치로 만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후륜구동 방식은 구동력이 전달되는 뒷바퀴에 가해지는 하중이 전륜구동 대비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눈길에서 바퀴가 헛돌면 가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마른 노면의 가속과정에서 차체의 하중이 뒤로 실리며 얻을 수 있는 후륜으로의 동적 하중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때문에 제아무리 최신 기술을 사용해 구동력을 전달하더라도 타이어는 헛돌고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힘들 수밖에 없다.

또한 후륜구동은 뒤쪽에서 차체를 밀고 나가기에 차체가 흔들리기 쉬우며, 구동축(후륜)과 조향축(전륜)이 분리된 특성으로 인해 흔들리는 차체를 제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조향축인 전륜에 동력이 전달되지 않아 미끄러지는 차를 정상적인 진행 방향으로 돌려놓기 힘들다. 지난 1월 초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후륜구동 자동차가 정상적인 주행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 도로에 방치됐던 것은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고급 브랜드의 후륜구동 자동차 상당수는 눈길에서 마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여름용 타이어가 장착돼 있어 이러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제네시스 모델의 AWD 옵션 선택 이유, 뛰어난 주행 성능

눈길, 자갈, 아스팔트 도로에 적응하는 제네시스 파워트레인의 모습

제네시스의 4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한 노면 상황에 맞춰 구동력을 시시각각 바꾼다

제네시스를 비롯해 자동차 브랜드가 적용하고 있는 최신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은 마른 노면 주행 시엔 뒷바퀴에 상대적으로 많은 구동력을 전달해 최적의 주행 성능과 높은 연료 효율을 유지한다. 하지만 눈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을 만나면 앞뒤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배분해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이 모든 과정은 운전자가 감지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이뤄진다. 덕분에 후륜구동의 민첩함과 4륜구동의 안정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특히 GV70와 GV80 같은 SUV 모델의 경우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터레인 모드가 적용된다. 또한 구동축에 해당하는 뒷바퀴의 좌우 구동력을 보다 세밀하게 배분하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 ‘e-LSD(Electronic-Limited Slip Differential)’까지 더해진다. 그 외에도 GV70와 GV80의 터레인 모드는 ECU(Engine Control Unit), TCU(Transmission Control Unit), TCS(Traction Control System) 등을 종합적으로 제어해 작동한다. 이처럼 여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터레인 모드는 머드(MUD), 샌드(SAND), 스노(SNOW)의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되며, 이 중 스노 모드를 사용하면 겨울철 눈길에서의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80의 터레인 모드 중 스노 모드 설정 화면. SNOW, 눈길 또는 미끄러운 노면에 최적화된 모드.

제네시스 SUV에 적용된 터레인 모드의 스노 모드를 사용하면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가령 스노 모드는 눈길처럼 표면이 미끄러운 노면을 달릴 때, 바퀴에 너무 큰 힘이 전달되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엔진/변속기/4륜구동 시스템을 섬세하게 제어한다. 우선 엔진의 토크가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제어 방식을 바꾼다. 같은 힘으로 가속 페달을 밟더라도 엔진 회전수를 천천히 올려 지나치게 많은 힘이 전달되지 않도록 한다. 스노 모드로 출발 시에는 변속기도 기어를 1단이 아닌 2단을 사용한다. 저단 기어에서의 강한 동력 전달은 눈길에서 오히려 바퀴를 헛돌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가능한 높은 단을 사용하기 위해 변속 시점을 앞당겨 동력이 조심스럽게 전달되도록 한다. 아울러 마른 노면을 주행할 때보다 앞바퀴로 더 많은 동력을 보내 네 바퀴의 접지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낸다.

제네시스 차종별 구매자들의 AWD 옵션 선택 비율. 2020년도 기준 제네시스 모델 전체 AWD 비율 75%, 제네시스 G90 91.1%, 제네시스 G80 67.1% 3세대 G80 67.3%, 제네시스 G70 45.2% 더뉴 G70 48.0%, 제네시스 GV80 85.4%

제네시스 구입 시 AWD(4륜구동) 옵션을 선택하는 비율은 대형 모델로 갈수록 높아진다

최근 들어 제네시스 모델의 AWD(All Wheel Drive, 이하 4륜구동) 옵션 선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장점 때문이다. 실제 2020년 판매량 기준으로 볼 때, 스포츠 성향이 강한 제네시스 G70의 4륜구동 선택 비율은 45.2%였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더 뉴 G70의 경우, 그 비율이 좀 더 높아서 구매자의 48%가 4륜구동을 선택했다.

제네시스의 4륜구동 선택 비율은 상위 모델로 갈수록 급격하게 높아진다. 2020년 한 해 판매된 G80 중 67.1%가 4륜구동이었을 정도다. 작년 2월까지 판매된 2세대 G80의 4륜구동 비율은 61.9%였지만, 작년 3월 출시된 3세대의 경우 그 비율이 67.3%로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G90의 2020년 4륜구동 구입 비율은 무려 91.1%에 달했다. SUV 모델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기준 GV80의 4륜구동 장착 비율은 85.4%로, 대부분의 구매자가 4륜구동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판매된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의 4륜구동 평균 장착 비율은 75%였다. 하지만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남부 지방에서 4륜구동 선택 비율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의 선택 비율은 80%를 넘는다. 1월 초, 많은 후륜구동 차들이 수도권 도로에 버려진 상황에서도 제네시스는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네시스의 4륜구동 옵션

구매자들이 제네시스를 구입할 때 4륜구동 옵션을 선택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주행 성능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개인 맞춤형 주문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를 통해 어떤 종류의 제네시스를 구입하더라도 자유롭게 4륜구동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네시스 차종별 AWD 4륜구동 옵션 가격표. 제네시스 G90 250만원 3.3터보 3.8가솔린, 제네시스 G80 280만원 전 트림 선택 가능, 제네시스 G70 250만원 전 트림 선택 가능, 제네시스 GV80 350만원 전 트림 선택 가능, 제네시스 GV70 300만원 3.5T 기본 적용 그 외 트림 선택 가능

제네시스의 4륜구동 옵션은 개별 선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제네시스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4륜구동 옵션의 가격도 합리적이다. 일부 프리미엄 자동차에서 4륜구동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 상승 폭을 감안하며 상위 트림을 구입해야 하는 것과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일부 차종의 4륜구동 옵션은 다른 옵션 패키지와 묶여 있어 단독으로 선택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실제로 세단인 G70와 G90의 4륜구동 옵션 가격은 250만 원이며, G80은 280만 원이다. SUV인 GV70과 GV80의 4륜구동 가격은 각각 300만 원과 350만 원으로 세단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제네시스 SUV의 4륜구동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터레인 모드와 e-LSD가 추가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제네시스의 4륜구동 옵션 가격은 차량 평균 가격의 약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즉, 4륜구동이 다른 옵션 패키지와 분리되어 선택의 자유도를 높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매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었기 때문에 선택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파워트레인, 차체, 차대의 모습

‘유어 제네시스’를 이용하면 어떤 모델과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자유롭게 4륜구동을 고를 수 있다

덕분에 제네시스 구매자들은 유어 제네시스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엔진, 구동 방식을 비롯해 시트 구성, 외장 컬러 및 휠, 내장 디자인, 옵션 패키지를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하위 모델을 구입하더라도 4륜구동 옵션의 단독 선택이 가능하다. 예컨대 제네시스 G80 구입 시, 유어 제네시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첫 번째 단계에서 엔진 타입(가솔린 2.5T, 3.5T, 디젤 2.2)에 이어 구동 타입(전자식 AWD, 2WD)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다른 편의장비 옵션 선택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즉, 가장 기본 모델을 구매하면서도 4륜구동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제네시스 파워트레인과 차대가 주행중인 모습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제네시스는 언제 어디서나 든든한 주행을 뒷받침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제네시스의 4륜구동 옵션은 모든 차종과 트림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 구매 고객들에게 ‘최애’ 옵션으로 꼽힌다. 특히 사계절 기후와 온도 차이가 뚜렷하고 눈과 비가 잦으며 도로의 고저차와 선회 구간이 많은 우리나라 도로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돼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4륜구동이 적용됐다 하더라도 주의할 점이 있다. 4륜구동이 눈길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선회나 정지 시 다른 전륜구동 또는 후륜구동과 마찬가지로 미끄러지기 쉽다. 따라서 눈길에서 가속이 잘 된다고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돌거나 속도를 높이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11월 이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가급적 겨울용 타이어로 바꿔야하는 이유다. 눈길에서의 4륜구동은 출발 및 가속할 때 주로 능력을 발휘할 뿐, 선회나 제동 시 구동 방식을 막론하고 미끄러지기 쉽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