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60과 조성우 책임연구원 그리고 양태유 책임연구원 제네시스 GV60과 조성우 책임연구원 그리고 양태유 책임연구원

2021.11.03 제네시스 분량6분

제네시스 GV60,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섬세한 럭셔리 감성을 더하다

PE룸, 후드 이너 패널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까지 특유의 디자인 감성으로 가득 메운 제네시스 GV60. 안팎으로 세심하게 반영된 디자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철학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반영한 GV60는, 쿠페처럼 날렵한 실루엣과 고성능을 상징하는 역동적인 스타일이 두드러져 있다. 하지만 GV60의 디자인 매력은 단순히 외부로 노출된 부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차체 내부와 PE룸(엔진룸) 등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섬세한 디자인을 반영한 것이다. GV60의 디자인 매력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연구개발품질강화실 기술역량강화팀의 조성우 책임연구원과 양태유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안팎으로 세심하게 적용된 디자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60 차체 내부 3D 모델링

차체 내부, 이너 패널, 트림 내부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위가 그레이존에 해당한다

인터뷰에 앞서 ‘디자인 그레이존(Design Greyzone)’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그레이존은 차량 개발 시 디자인과 설계 사이에 있는, 스타일링이 반영되지 않은 중간 영역을 말한다. 즉, 외장(익스테리어) 또는 내장(인테리어)과는 달리,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위이자, 주로 미학적 요소가 배제된 채 기능적인 요소로 채워져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제네시스 GV60는 그레이존에도 고급감을 살린 디자인 요소가 꼼꼼히 적용돼 있다. 다음 인터뷰를 통해 GV60의 섬세한 디자인 매력을 알아보았다.

제네시스 GV60 운전석 문을 열고 있는 여성

제네시스 GV60는 쉽게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마저 세심한 디자인으로 가다듬었다

Q. GV60에서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부위는 어디인가?

양태유 책임연구원 | 자동차 디자인은 일반적으로 외장 디자인, 내장 디자인, CMF(Color Material Finish) 디자인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제외한 모든 영역과 부품이 그레이존 디자인의 대상이다. 제네시스 GV60에서도 PE룸, 후드 이너 패널, 도어 이너 패널, 펜더 사이드 커버, 충전 도어 및 하우징 등 다양한 부분이 그레이존에 해당되며, 차량 전반을 이루는 차체부터 아주 작은 트림까지 기능적인 목적과 조형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양태유 책임연구원

양태유 책임연구원은 도어를 열거나 후드를 열었을 때 GV60의 특별한 디자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Q. GV60 그레이존 디자인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양태유 책임연구원 | GV60의 그레이존 역시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우아한 감성을 담았으며,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G-매트릭스’를 그레이존 곳곳에 적용했다.

특히 GV60의 차체는 ‘미니멀리즘한 도시의 아이콘(New Urban Icon)’이란 콘셉트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2019년 공개했던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Mint Concept)의 주요 디자인 키워드로,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조형과 기능적인 형태,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 요소를 담고 있다. GV60는 이러한 디자인 요소를 그레이존에까지 확장시켰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세심하게 설계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GV60의 PE룸

간결하게 정리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GV60의 PE룸

Q. 후드를 열었을 때 깔끔하게 정돈된 PE룸이 돋보인다. PE룸 디자인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조성우 책임연구원 | GV60의 PE룸은 1910년대 네덜란드의 더 스테일(De Stijl)과 바우하우스의 구성주의에서 비롯된 기계적인 미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PE룸이 대부분 기능 부품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기능성 기반의 조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최대한 주변 부품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PE룸은 다양한 기능 부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보행자 보호 법규나 중량, 내구성 등 디자인 제약이 다른 디자인 분야에 비해 훨씬 많다. 따라서 성능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며, 제네시스 디자인실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GV60의 스타일링을 최대로 반영했다.

조성우 책임연구원

조성우 책임연구원은 전기차의 경우 프렁크의 존재로 PE룸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Q. PE룸에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파츠는 무엇인가?

조성우 책임연구원 | 후드를 열었을 때 외부에 노출된 파츠는 대부분 별도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구체적으로 냉각수 리저버, 워셔액 리저버, 캡류, 정션박스, 라디에이터 커버, 헤드램프 하우징, 카울 탑커버, 펜더 에이프런 커버, 프렁크 커버, 프렁크 박스, 프렁크 매트 등이 있으며, 심지어 눈에 잘 띄지 않는 보조배터리와 프렁크 아래쪽의 고전압 정션블록도 디자인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GV60 헤드램프 하우징

정교한 패턴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헤드램프 하우징

Q. PE룸에도 GV60만의 차별적인 디자인 특징이 반영돼 있나?

조성우 책임연구원 | PE룸의 특징은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부품 간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PE룸에는 다양한 파츠가 밀집해 있지만, 부품 간 조형적 동질감을 고려해 공통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아무런 기능 없이 노출된 부분을 최소화해 제네시스의 고급스러운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주변 부품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성과 정교한 표면처리를 통해 시각적으로 정돈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GV60 PE룸

PE룸 곳곳에 픽토그램을 활용해 해당 부품의 역할과 기능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조성우 책임연구원 | 또한 PE룸은 다양한 기능 부품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고객의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가미했다. 우선 시각적인 통일감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캡과 작은 부품들의 디자인을 표준화하고, 고객이 사용하기 쉽도록 기능적인 부분도 철저히 검토했다. 아울러 누구나 쉽게 기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글자체 및 컬러를 통일하는 등 라벨 그래픽을 표준화했으며, 픽토그램을 활용해 보다 직관적으로 기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GV60 후드 디자인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두 줄’이 프렁크 커버에도 적용됐다

Q. 후드를 열었을 때, 프렁크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프렁크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조성우 책임연구원 | 최근 전기차에 프렁크가 마련됨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는 없었던 프렁크의 사용성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GV60의 PE룸을 더욱 정교하게 디자인한 이유도 바로 프렁크의 존재 때문이다. GV60의 프렁크는 간결하면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특징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표면처리를 통해 오염에 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을 표현했으며,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두 줄(Two Lines)’과 ‘GENESIS’ 레터링을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프렁크 내부에는 소음을 줄이고 물건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프렁크 매트를 마련해 사용성까지 고려했다.

GV60 후드 이너 패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양태유 책임연구원

후드 이너 패널에도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고려한 강성폼(주름)을 적용했다

Q. GV60의 외장 및 내장에서 고객이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디테일)이 있다면?

양태유 책임연구원 |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후드를 열었을 때 발견할 수 있는 후드 이너 패널과 후드 안쪽에 위치한 인슐레이션 패드다. 통상적으로 후드 안쪽 부분은 후드의 형상을 유지하고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름진 형태로 제작된다. GV60는 이러한 기능적인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면서도 간결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주름 간 비례감을 조정하고 주름의 수를 최적화했다. 또한 인슐레이션 패드는 연속되는 조형을 활용해 GV60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인터뷰 중인 양태유 책임연구원

도어를 열었을 때 드러나는 차체 곳곳에서 GV60만의 섬세한 디자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GV60 도어 이너 패널 설계 3D

도어 이너 패널은 앞뒤 도어가 서로 통일감을 이루도록 설계됐다

양태유 책임연구원 | 이외에도 GV60의 차체 곳곳은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가득하다. 사이드 아우터 실링 면은 심플한 라인으로 풍부하면서도 절제된 볼륨감을 강조하여 고급감을 더했다. B필러 하단의 버큠부 형상은 SUV의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주름 형태를 크게 부각시키고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또한 도어 이너 패널은 앞뒤 도어가 통일감을 갖출 수 있도록 내부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덕분에 도어는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조화롭게 연결된 느낌이 두드러진다.

GV60 충전구

전자제품처럼 간결한 이미지와 원형 그래픽으로 재미를 더한 GV60의 충전구

Q. 충전구는 전기차에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부위 중 하나다. 충전구에도 GV60만의 디자인이 적용되었나?

양태유 책임연구원 | 충전구 부위는 고객이 충전할 때마다 마주하는 부위인 만큼 전기차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가 필요하다. GV60의 충전구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충전구 하우징에 마련된 버튼은 마치 전자제품의 버튼처럼 간결하고 직관적인 조형을 이루고 있다. 또한 다소 복잡한 기계적인 요소를 원형의 그래픽으로 정리해 깔끔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아마도 충전 상태를 알리는 조명일 것이다. 총 24개의 작은 원형으로 이뤄진 그래픽은 배터리의 잔량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다.

인터뷰 중인 조성우 책임연구원

Q. 그레이존 디자인 단계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양태유 책임연구원 | 자동차의 차체 내부(이너 패널)는 차량의 형상을 유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적인 골조이기 때문에 미적 감성을 접목하는 것이 어려웠다. 사실 트림 내부나 이너 패널은 고객이 주목하는 부분은 아닌 만큼 디자인 요소를 꼭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GV60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감각과 우수한 감성 품질을 지속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를 위해 트림 내부나 이너 패널과 같은 그레이존에도 세심한 디자인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GV60의 많은 개발자 역시 그레이존 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였고, 엔지니어의 적극적인 지원과 긴밀한 협업으로 GV60의 숨은 곳까지 섬세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었다.

충전 중인 제네시스 GV60

숨은 곳까지 정교하게 가다듬은 디자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Q.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으리라 예상된다.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별적인 디자인 방향성이나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성우 책임연구원 | 비록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매우 작은 부분마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면 고객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라면 언제나 우수한 품질을 보장해야 하며, 섬세한 디자인 요소야말로 럭셔리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라 할 수 있다. 만약 GV60의 고객이 우연한 기회로 트림 내부나 이너 패널의 조화로운 디자인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양태유 책임연구원 | 제네시스 브랜드는 GV60뿐만 아니라 모든 차종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의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앞으로 제네시스는 럭셔리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가치 요소인 장인정신, 우수한 품질, 희소성 등의 경험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가치의 차이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제네시스가 가진 특별한 디자인의 가치는 그레이존에서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