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8 기아
기아가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참가했습니다. 2009년 처음 참가한 이래 7번째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인연을 맺고 있는데요. 기아의 참여는 그동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 구성에 다양성을 높이고,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기아의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공예, 회화, 사진, 조각 등의 예술 작품을 전시했는데요. 자동차 디자이너가 만든 순수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관람객은 디자이너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아 전시관은 어떤 모습일까요?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아 전시관의 모습은 예년과 조금 다릅니다. 기존에는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담은 작품을 전시해 기아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장르 실험과 창의력을 보여주면서 관람객과 문화적으로 소통했었는데요. 올해는 새로 정립한 기아의 디자인 철학과 디자인 원칙 5가지를 녹여낸 작품으로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 ‘디-레볼루션(d-Revolution)에 출품했습니다. 올해 기아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은 대조적인 개념을 융합해 새로움을 만드는 “Opposites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서로 반대되는, 대비의 성질을 혼합해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의미입니다.
전시된 작품에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Opposites United”를 전개하기 위한 5가지 디자인 원칙이 담겨있습니다. 인간과 자연, 사람과 소재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겠다는 ‘Bold for Nature(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 혼돈 속에서도 조화를 찾아내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만들겠다는 ‘Tension for Serenity(평온 속의 긴장감)’, 기술에 생명을 불어넣어 기억에 남을 경험을 만들겠다는 ‘Technology for Life(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경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해 미래의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Joy for Reason(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진보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미래를 그려가겠다는 ‘Power to Progress(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입니다. 이 5가지의 약속을 바탕으로 구성한 기아 전시관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기아 전시관에 들어서면 작품 “DI Monument Display”를 처음 마주합니다. 두 가지의 형태가 결합하는 ”ㅓ” 형상으로 제작됐습니다. 가로 형태의 디스플레이와 오른쪽 대형 디스플레이 간의 물성과 시각적인 대비를 보여주고, 그 두 가지의 물성이 다시 결합하는 형상을 표현함으로써 대비되는 개념이 서로 융합하는 “Opposites United”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앰비언트 영상에 이어 5개의 디자인 원칙을 보여주는 영상이 차례로 나오면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심미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DI Mirrored Room”입니다. 중앙에 위치한 기둥은 4면의 디스플레이로 제작되어 있고, 해당 기둥에서 기아 디자인 철학이 담긴 영상이 재생됩니다. 기둥이 있는 공간의 벽은 거울로 이뤄져 있습니다. 공간 전체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관람객이 몰입된 환경에서 기아의 철학을 온전한 형태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 들어와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은 무한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죠.
거울이라는 소품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는 직관적인 도구입니다. 공간을 분리하기도 하지만, 그 분리를 통해 기존의 공간과는 다른 무한의 확장감을 느낄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DI Mirrored Room”을 감상하며 기아가 전하는 메시지에 집중해 보세요.
미러룸에서 나와 벽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3개의 조형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조형물들은 “DI Sculpture”인데요. 올해 선보였던 세 가지 차량에 연결된 디자인 원칙 3가지를 조형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Power to Progress” 조형물은 미래를 향한 기아의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줍니다. 디스플레이 영상과 거울을 활용해 무한의 공간을 표현했는데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진보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는 기아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Power to Progress”는 기아의 전기차 EV6 디자인에 적용됐는데요. 다이내믹한 오토모티브 파워와 스피드를 디자인으로 실현했습니다.
이 조형물은 “Technology for Life”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술에 생명을 불어넣어 고객에게 기억에 남을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6면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큐브 형태의 작품입니다. 이 큐브는 천천히 회전하는데요. 관람객은 디지털 큐브에서 반복되는 영상을 통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디자인 원칙은 기아의 어느 차량에 적용됐을까요? 플래그십 세단 K8입니다. 인간 중심의 감성과 경험에 초점을 맞춰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구현하고, 미래지향적인 콘셉트를 담아 디자인했습니다.
다음 조형물은 “Bold for Nature”입니다. 작품은 거대한 나무 형태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추상 조형물로 변하는 모습입니다. 해당 조형물에서는 인간과 자연, 사람과 소재에서부터 단단한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겠다는 기아의 디자인 원칙을 엿볼 수 있습니다. “Bold for Nature”는 기아의 SUV인 스포티지 디자인에 적용됐는데요. SUV가 가져야 할 자연의 감성과 모던함의 결합을 통해 순수하면서도 임팩트를 느낄 수 있도록 차량을 디자인했습니다. 5가지 디자인 원칙 중 작품화되지 않은 ‘Tension for Serenity’와 ‘Joy for Reason’은 “DI Mirrored Room”에서 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으며, 해당 차량 디자인이 출시될 때 조형물로 고객과 만날 예정입니다.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아 전시관에 있는 주요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물성들의 대비에서 가치를 찾고, 새로운 감성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조화를 추구하는 기아의 메시지를 공통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Opposites United”를 비주얼 영상과 조형 작품으로 경험한 관람객은 차량으로 만날 때보다 쉽고 친숙하게 기아 디자인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진행됩니다. 기아 전시관에 방문해서 오감을 열고 기아의 디자인을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