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5 현대자동차
4월 8일, 부산에 문화, 예술 콘텐츠로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여섯 번째 현대모터스튜디오가 새로이 선보였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방향성이 반영된 디자인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어떻게 지어졌고,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주소입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이곳,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복합문화단지 ‘F1963’ 내에 자리하고 있죠.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고려제강의 공장 부지였던 이곳은 2016년 부산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됨을 계기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곳의 이름인 ‘F1963’은 Factory를 의미하는 ‘F’와 설립연도인 ‘1963’년을 조합한 것이죠.
F1963의 특색에 맞춘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건축 디자인은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소장이 총괄한 것으로, 구조에 와이어와 철골을 핵심 소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건물 외관은 약 600m에 달하는 고려제강 와이어의 장력으로 마치 바다 위에 기둥 없이 떠있는 현수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기둥이 사라진 넓은 공간에는 야외 전시물 등 방문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게끔 디자인됐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됩니다. 1층에는 미디어 아트 작품을 상영하는 ‘크리에이티브 월’(Creative Wall), ‘카 리프트’(Car Lift), 그리고 카페가 있습니다. 2층에는 주요 전시 공간과 리셉션,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샵(SHOP)’이 자리 잡고 있으며, 3층에는 새로운 각도에서 2층의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는 캣워크와 추가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4층에는 레스토랑인 ‘michael's Urban Farm Table’과 부산의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특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러닝 존’(Learning Zon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옛 공장의 모습에 대한 표현은 건물 내부에서도 구조가 드러나는 미니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minimal industrial design)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골과 와이어 부재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된 건물 곳곳과 2, 3층 전시장 천장을 장식하는 알루미늄 루버, 4층 천장에 반영된 익스팬디드 메탈 등을 통해 차갑고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정교함을 더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변모시켰죠. 여기에 미니멀리즘을 재해석해 접합부의 볼트, 구조체의 노출 등 구조적 디자인(tectonic design) 요소를 인테리어에 반영했습니다.
이곳을 관람하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곳곳에도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더한 업사이클링 요소를 세심하게 적용했습니다. 2층과 4층의 바닥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사용된 플라스틱과 유리 등 폐자재를 가공한 소재 ‘테록시’를 마감재로 활용했고, 3층 바닥은 바닷가에 버려지는 어망을 재활용한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또한 내부 마감재 역시 금속, 유리 등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구성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한 각종 폐자재들이 재활용되는 모습을 건물 전체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현대자동차의 미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각 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필로티 형태 공간으로 된 넓은 1층에 들어서면 가로 17미터, 세로 3.8미터 규모의 대형 LED 스크린, ‘크리에이티브 월’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미래 비전을 시각화한 다양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개관과 함께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은 매트 파이크(Matt Pyke)를 중심으로 한 영국계 디지털 아트 그룹 ‘Universal Everything’(UE)의 ‘Run Forever’를 포함한 총 4편입니다. 누구든 이곳을 지나게 되면 웅장한 스크린이 건네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이 담긴 메시지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위에는 과연 뭐가 있을까?’하는 기대를 품게 되겠죠.
2층에 올라서면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개관 기념으로 첫 번째 디자인 전시 ‘REFLECTIONS IN MOTION’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REFLECTIONS IN MOTION’은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이자 현대자동차의 시초를 상징하는 포니를 재해석한 ‘Heritage Series - PONY’에서 시작해, 다양한 색깔과 빛의 시각적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Color & Light’, 각 소재의 무한한 조합을 만화경을 통해 보여주는 ‘Material’, 현대자동차 전기차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하는 ‘Prophecy’로 향하는 디자인 여정으로 구성됩니다.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과거에서 미래로 투영해 바라보며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발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REFLECTIONS IN MOTION’ 전시는 관람객에게 있어 ‘Reflections’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과거에서 미래까지 이어지는 연결을 투영의 방법을 통해 바라보며 시간과 디자인의 상호 관계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전시가 보여주는 ‘Reflections’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디자이너가 첫 스케치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모든 디자인 과정에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서 형성된 관점을 반영해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로는 관람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움직임을 반영해 현재의 현상을 비추는, 예술적이고 시적인 디자인 경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층의 또 다른 공간, ‘샵(SHOP)’에서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방향성과 연계된 디자인과 전시 주제를 보여주는 국내외 디자인 상품이 판매됩니다. 친환경, 지속가능성, 디자인, 미래 모빌리티 등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지향하는 가치를 반영한 다채로운 디자인 소품은 물론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다이캐스트 모형, 차량 용품 등 자동차 관련 상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층을 내려다보는 구조로 된 3층은 새로운 각도에서 2층의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는 ‘캣워크’와 추가 전시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2층에서 바라본 전시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보세요. 아까 바라보았던 여러 전시물이 좀 더 색다르게 보이는 동시에 천장 구조물과 더 가까워지며 건물의 디자인 요소와 의도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4층에 들어서면 근사한 식당, ‘michael’s Urban Farm Table’(마이클스 어반 팜 테이블)을 만나게 됩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음식으로 농장과 고객을 연결한다’는 컨셉 하에 부산에서 공수한 현지 식재료를 사용한 시그니처 메뉴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인터내셔널 캐주얼 다이닝(International casual dining)을 지향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와 엄선한 와인 리스트를 갖춘 프리미엄 레스토랑으로, 디자인 전시 관람을 통해 누렸던 즐거운 시각적 경험을 맛으로 승화시킵니다. 1, 2, 3층을 모두 둘러보았다면 4층에 들러 꼭 식사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곳은 머잖아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부산의 새로운 맛집으로 등극하게 될 테니까요.
모든 관람을 마친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향긋한 커피 내음 가득한 ‘카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1층 카페는 해비치에서 자체 개발한 신선한 원두와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직접 갈아 만든 주스를 비롯한 총 30가지 이상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유연하게 운영돼 부산 지역의 각종 전시 행사와 연계한 팝업 스토어, 전시공간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죠.
4층에 달하는 공간 어디서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현대자동차 모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모든 것을 디자인 경험에 집중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현대모터스튜디오’라는 타이틀에서 양산차 가득한 전시를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성에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자동차 애호가들이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실제 판매 중인 양산차는 아니지만, 오히려 관람하기에 가치 있고 흥미로운 모델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2층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자동차 ‘Heritage Series - PONY’는 시대가 지나도 본질적 가치가 변하지 않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코닉 모델, 포니를 전기차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포니의 차체를 3도어 모델로 가공하고 곳곳에 포니의 아날로그 느낌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 고전 모델의 헤리티지를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전기차로 되살렸습니다.
특히 고전적인 진공관 요소를 접목시킨 계기판 클러스터와 고전미가 한껏 묻어나는 스티어링 휠, 등이 어우러진 간결한 실내 인테리어는 포니 고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첨단 전기차의 기능적 디자인 요소로 풀어냈습니다. 포니의 디자인 요소를 물려받았던 콘셉트카 45를 넘어서 포니 그 자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Heritage Series - PONY’는 완성도 높은 레트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향수와 호응을 이끌어냅니다.
현대자동차가 2020년 선보였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하는 콘셉트카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한 차원 높인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로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던 모델이죠.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간결하고 매끈한 유선형 차체와 실루엣이 적용됐으며, 해변가의 검은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볼륨감 있는 펜더가 자연 그대로의 촉감이 살아있는 듯한 표면과 순수한 느낌의 입체감을 전달하죠. 또한 지속가능한 기술을 추구하는 현대자동차의 가치관을 반영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기반으로 완성시킨 모델입니다. 모두가 극찬한 프로페시의 멋진 디자인을 직접 보고 싶었던 분들이라면 이 차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을 찾아가 보세요.
다양한 디자인 관련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디자인의 가치를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 들러보세요. 이곳을 다녀간 뒤에는 여러분의 일상이 영감으로 풍성하게 채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