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8 기아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킵니다. 현재 10대 후반~30대 후반의 청년들이죠. 젊고 에너제틱한 기운으로 지금의 사회/문화 트렌드를 형성하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들은 향후 15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계층이 될 것이라고 하네요. 당분간 산업의 성패는 MZ세대의 손에 달린 셈입니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기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3월 사명을 ‘기아’로 바꾸고, 엠블럼에도 변화를 줬는데요. 사명 변경을 통해 활기차고 역동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후 기아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마케팅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참신하고 재미있는 마케팅들이 눈에 띕니다.
이미 많은 정보에 노출된 MZ세대에게 활자로 된 정보는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호불호를 판단하죠.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각종 체험 마케팅을 선보이며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메이크오버(머리 모양, 화장 등으로 평소 모습에 변화를 주는 것)를 활용해 The new Kia K9(이하 K9) 홍보에 나섰습니다. 일명 ‘우리 가족의 리더를 위하여’ 캠페인인데요. 4명의 부모님을 멋지게 스타일링한 후 K9과 화보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MZ세대가 가족을 위해 헌신한 부모님께 뜻깊은 선물을 해드릴 수 있는 기회였죠. K9 실구매 고객군인 중/장년층은 물론 그들의 자녀 세대인 MZ세대까지 모두 공략한 이벤트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K9 일주일 시승권, 제주 해비치호텔 1박 숙박권까지 제공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더뉴그레이’와 협업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더뉴그레이는 부모님의 스타일을 변화시켜주고 화보를 촬영하는 메이크오버 콘텐츠 기획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브랜드입니다.
MZ세대는 미래보다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격보다 취향을, 집단의 이익보다 개인의 행복을 더 가치 있게 여기죠. ‘소확행’, ‘워라밸’ 등의 문화가 MZ세대를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들은 캠핑이나 골프 등 제법 많은 돈이 드는 취미 생활에도 거침없이 투자하는데, 특히 캠핑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거스르지 않을 수 있어 많은 MZ세대가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기아는 지난 7월 #기아스포티지캠핑토이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또는 ‘스트레스가 날아갈 만큼 즐거웠던 여행이나 추억’ 사진을 #기아스포티지캠핑토이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캠핑용품 세트를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우쿨렐레, 워터게임, 컵홀더, 물총, 낚시 그물, 튜브, 농구 골대, 라이트 체인, 캐치볼 등 13종의 캠핑용품 중에서 7~9종이 랜덤으로 제공됐죠.
이 이벤트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디자인 브랜드 ‘무직타이거’와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이 함께해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객들의 제로 스트레스를 위해 무직타이거, 플라잉 타이거, 기아의 타이거 이렇게 호랑이 세 마리가 모였다’는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기아의 역동적인 아이덴티티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소비에 자유로운 MZ세대지만 아무 때나 지갑을 열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의미 있는 소비라고 판단할 때 아끼지 않는 편이죠. 주로 친환경, 인권, 복지 등의 가치를 눈여겨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입니다. 에코백을 들고, 다회용 용기에 음식을 포장하고,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행동이 과거에는 고루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방법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나 실천하고 싶은 문화가 됐습니다.
기아 역시 MZ세대와 함께 환경 개선에 동참하고자 지난 8월 제로 웨이스트 트래블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기아에서 출시한 전기차 EV6 홍보의 일환인데요.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칫솔, 치약, 샴푸 등의 여행용품을 환경친화적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굿즈는 SNS를 통해 450명에게 배포됐는데요. 페트병 라벨 떼고 버리기, 텀블러에 음료 테이크아웃하기 등 지구를 지키는 행동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 참여자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디자인도 예쁘고 취지도 좋아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았습니다.
MZ세대는 IMF로 인한 경제 침체기에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사회가 불안정하다 보니 본능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하죠. 최근 몇 년 사이 MBTI 검사를 비롯한 각종 심리 테스트가 활발히 유행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여러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특정 유형으로 정의하면서 궁극적인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이죠. 이런 문화를 ‘레이블링(Labeling)’이라고 합니다.
기아도 재미있는 심리 테스트를 개발했습니다. 전기차 EV6 홍보 콘텐츠인 ‘알고 보니 나도 천연기념물?!’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가만히 서 있는지, 보이스 피싱 메시지를 받으면 무시하는지’ 등 평소 생활 습관을 묻는 질문 12개에 답하고 나면 나와 닮은 천연기념물을 알려줍니다. 결과값으로 나오는 천연기념물은 EV6의 특징과 연결시켰는데요. 결과 페이지에 함께 노출됩니다. 예를 들어 EV6의 넓은 공간성은 덩치가 큰 반달가슴곰과 연결시켰고, EV6의 에너지 효율성은 에너지를 최소화해서 영리하게 활동하는 점박이 물범과 연결시켰습니다. 테스트 페이지 하단에는 ‘대기를 보호하는 전기차로 당신과 똑 닮은 천연기념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넣어 EV6의 브랜드 철학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MZ세대와 소통하려면 e스포츠를 이해해야 합니다. 기성세대에겐 단순한 심심풀이였던 컴퓨터 게임이 MZ세대에겐 진지한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IT, 온라인, 가상현실 등에 익숙한 세대 특성이 e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합니다. 대표적인 e스포츠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등이 있습니다.
기아는 2년 전,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언 챔피언십(League of legends European Championship, LEC)’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시즌 최고의 선수와 팀을 선정하는 콘텐츠, 유럽 명문팀들과 협업한 기아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해 e스포츠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담원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하여 팀 이름을 담원 기아로 변경했습니다. 담원 기아는 2020년 롤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이자 올해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다년간 ‘담원 기아’로 활동하며 역량을 뽐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8월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의 롤저씨’를 선보였습니다. e스포츠와 초면인 40세 이상 기아 임직원 5명이 담원의 원을 ‘온’으로 바꿔 ‘담온 기아’라는 이름으로 한 팀이 돼 ‘담원 기아’와 롤 대전을 펼치는 콘텐츠입니다. e스포츠를 매개로 세대 간의 교류를 끌어내기 위해 제작했는데요. 아저씨들의 특별한 도전이 MZ세대의 흥미를 이끌었습니다. 업로드된 3편의 에피소드는 총 조회 수 약 60만 회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ia x DWG KIA] 기아 아저씨들의 특별한 도전ㅣ나의 롤저씨 Teaser
MZ세대가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많은 기업이 MZ세대의 특성과 취향에 맞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환경과 윤리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광고여도 재미있거나 유익한 콘텐츠는 자발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 특징에 맞춰 기업의 브랜드 홍보 전략은 변화할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아 역시 MZ세대의 공감을 유도하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을 꾸준히 펼칠 계획입니다. 자동차 생산 기업에서 벗어나 혁신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한 만큼 기아가 어떤 흥미로운 마케팅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