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조직, 장소, 생활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 19의 모습 개인, 조직, 장소, 생활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 19의 모습

2021.01.18 이노션 분량5분

새로운 연결의 시대, 알파 시대가 열렸다

팬데믹이 만들어낸 또 다른 삶의 방식, 우리는 이를 ‘알파 시대’라 부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갑니다. 기약 없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좌절과 극복을 반복하며 일상을 버텼고, 그러는 사이 기술은 영민하게 세상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이런 시장 흐름을 연구해 ‘2020 WITH 코로나 시대 뉴노멀: Age of α(알파 시대)’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는 새로운 연결의 시대인 ‘알파 시대’가 도래할 전망입니다. 크게 개인, 조직, 장소, 생활 등 4개의 영역에서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과연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요?

개인, 10살 이하 알파 세대에 집중

아마존 에코 닷의 키즈 에디션 모습

개인 영역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아이입니다 (사진 출처. 아마존)

개인 영역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아이’입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에 스스로 적응하기 어려운 세대이기 때문일 텐데요. 그만큼 아이들은 현재 교육, 정서, 대인관계 등에 있어 유례없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로는 돌봄 공백으로 미디어와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키즈/교육용 콘텐츠의 소비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스크로 인한 외모 변형이나 팬데믹 공포 속 심리적 고통에 대한 고민도 대두되고 있는데요. 어린이가 탄성 루프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돌출귀(Prominent ear)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발표되는가 하면, 유엔에서는 ‘코로나19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휴교령으로 인한 어린이 급성 스트레스가 인지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만 0~10살의 아이들을 마케팅 분야에서는 ‘알파 세대’라 부릅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해당 보고서에서 이들을 잃어버린 세대가 아닌 새롭게 시작하는 세대로 정의했는데요. 이들은 아이패드, 인공지능 음성 인식 시스템 ‘시리(Siri)’ 등의 출시와 함께 태어나 AI와의 상호작용에 능합니다. 그렇다 보니 유연한 삶과 혁신적 사고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죠. 이런 알파 세대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코로나19로 친구, 놀이 등 많은 것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존이 어린이용 AI 스피커 ‘에코 닷 키즈 에디션’을 출시해 많은 어린이들에게 ‘알렉사’라는 AI 친구를 만들어줬듯이 말이죠.

조직, 학습과 감정 코칭 역량의 강화

랩톱으로 화상 원격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조직 영역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키워드는 ‘학교’입니다 (사진 출처. 미네르바스쿨 홈페이지)

조직 영역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키워드는 ‘학교’입니다. 교육 방식이 비대면 소통, 원격 수업, 자기주도 학습 등으로 전환되면서 진정한 미래 교육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환경이 변화하고 기술이 발달한 만큼 콘텐츠, 지도자의 역할 등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이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미국 대학이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오프라인 대학 특성을 결합한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입니다. 2014년 개관한 이 학교는 캠퍼스가 없는 대신 쌍방향 원격 수업과 오프라인 프로젝트 수행으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별로 학생들을 돕는 담당자가 배치돼 있고 각 국가에서는 관련 기업 및 행정기관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미네르바스쿨은 교사의 일방적 강의 대신 제시된 과제를 학생 스스로 공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이 자리에서 교사는 수업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뿐이죠.

많은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면 교실, 학생, 선생님이 미네르바스쿨처럼 변화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교실은 디지털 콘텐츠와 오프라인 활동이 혼합된 형태로 바뀌고, 학생은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진로와 삶에 대한 설계 권한을 갖게 되며, 선생님은 지식 전달이 아닌 장기적 진로 설계에 대한 코칭 역할로 전환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중 특히 선생님의 코칭 역할이 중요한데, 학습뿐 아니라 감정 등 전반적인 학생의 삶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소, 공간이 변신하는 집을 찾아서

집안 통로에 설치한 흰색 미닫이 문

장소 영역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집’이 압도적인 키워드로 꼽혔습니다

장소 영역에 해당하는 키워드의 경우, 모든 가족이 하루 종일 함께 각각의 목적을 위해 머무르는 ‘집’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2017년 발행한 이노션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 미세먼지, IT 인프라의 발전으로 이미 집 역할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운동, 놀이를 모두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집 공간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아파트는 1970년대 라이프 스타일, 즉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방 3개와 화장실 2개를 갖춘 구조로 지어집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주거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거주자 생활의 다양성과 변화에 대응해 공간을 바꿀 수 있는 가변 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각적 개방감과 차단에 용이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다거나 재건축 없이도 공간을 바꿀 수 있는 기둥식 구조를 선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중소형 면적 아파트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알파룸(자투리 공간)도 인기를 얻고 있고요.

2020년 온라인 포털에서도 이 키워드들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리모델링(24% 증가)’ ‘알파룸(61% 증가)’ ‘슬라이딩 도어(22% 증가)’ ‘기둥식 구조(96% 증가)’ 등의 결과만 봐도 공간 분리와 가변성에 대한 수요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죠. 이렇듯 앞으로의 주거 공간은 부모님 방, 자녀 방, 부부 방 등 구성원 기준으로 구분/분리됐던 형태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의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변형될 수 있는 가변형 형태로 달라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생활, 마음 건강을 봐야 할 때

정신 건강 관리 앱인 Talkspace, Wysa

생활 영역에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키워드는 ‘마음’입니다(사진 출처. 구글플레이스토어)

마지막으로 생활 영역에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키워드는 ‘마음’입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코로나로 인한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키워드들이 많이 회자됐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 우울’에 대한 언급량과 검색량이 동반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원격 진료, 디지털 헬스케어, 소셜 로봇, 컴포트 푸드 등 코로나 우울을 대응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중 ‘인지 능력과 교감 능력을 갖추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인 소셜 로봇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격리자를 도울 수 있는 기술로서 그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식사 및 생활용품 배달에 그치지 않고,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격리자와 대화를 주고받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심리 치료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원격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급부상 중입니다. 실제로 정신 건강 스타트업 투자 비율이 2019년 대비 400% 이상 증가했고 관련 서비스와 제품 출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온 ‘Wysa’ ‘Talkspace’ ‘AbleTo’ 같은 애플리케이션 수요도 급증했고요.

코로나19 이전의 건강 관리가 육체 건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마음 건강을 우선적으로 챙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되기에 디지털과 연결된 대응 방안이 각광받지 않을까요?

이노션 트렌드 리포트 표지

진정한 뉴노멀 시대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둘러싼 주요 분야에서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죠. 앞서 살펴본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내용처럼 알파 세대, 코칭 지도, 가변형 주택, 디지털 심리 치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진정한 뉴노멀 시대가 시작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다가올 뉴노멀 시대는 또 어떤 변수가 생길까요?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과 관찰을 통해 트렌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