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9 현대자동차
지난 2월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바탕으로 완성한 개성 넘치는 디자인, 긴 휠베이스에서 비롯된 넓은 실내, 차량을 움직이는 전력원으로 쓸 수 있는 V2L, 400V와 800V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멀티 충전 시스템, 뛰어난 주행 효율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관심은 최근 유럽 내 자동차 전문가들이 아이오닉 5를 직접 시승한 뒤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숫자로만 확인했던 아이오닉 5의 특징을 직접 체험한 유럽의 전문가들이 호평을 쏟아낸 것이다.
특히 유럽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올라섰기에 이 같은 평가는 의미가 적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기업 ‘EV볼륨스닷컴(www.ev-volumes.com)’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BEV와 PHEV 합산 기준)은 약 324만 대로 전년 226만대 대비 약 43% 성장했다. 이 중 유럽 시장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3%인 약 140만 대가 팔리며 약 134만 대가 판매된 중국 시장을 넘어 최대 전기차 시장에 오르는 등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반영하듯 유럽 내 전문 매체의 시승 기사나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유럽은 자동차에 관한 역사가 깊고 전기차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기 때문에 이들의 반응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아이오닉 5를 향한 유럽 내 자동차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유럽 내 자동차 전문가들이 아이오닉 5를 시승한 뒤 가장 많이 주목한 부분은 넓은 실내다. 아이오닉 5의 휠베이스는 대형 세단이나 대형 SUV에 버금가는 3,000mm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5는 기존 내연기관 차와 달리 바닥이 평평한 데다 대시보드 안쪽에 위치한 부품의 일부까지 차체 앞쪽으로 옮겼다. 덕분에 내연기관 차는 물론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보다도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 5의 실내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영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gear)>다. 그들은 최근 아이오닉 5를 ‘탑기어 일렉트릭 어워드’의 ‘베스트 디자인’ 부문에 선정하며 “아이오닉 5는 미래지향적인 1980년대 핫해치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시승기를 통해 가장 많이 조명한 곳은 실내였다. <탑기어>는 “아이오닉 5는 바닥이 평평해 탑승자가 내부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센터콘솔을 슬라이딩 할 수 있고, 발 받침대를 내장한 앞좌석은 거의 평평하게 눕혀진다”라는 언급과 함께 실내 활용성을 높게 평가했다.
영국의 자동차 매체 <왓카?(What Car?)> 역시 아이오닉 5의 실내를 조명했다. “아이오닉 5의 3,0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대형 세단 아우디 A8과 비슷하다. 덕분에 승객을 가득 태울 수 있으며, 세련된 실내 디자인 역시 아이오닉 5의 넓은 공간을 뒷받침한다.”
또 다른 영국 자동차 매체 <카 매거진(Car Magazine)>은 아이오닉 5의 실내 디자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이오닉 5의 실내는 메르세데스 벤츠처럼 기술이 과도해 보이지도 않고, 테슬라 모델 3처럼 미니멀리즘을 반영하지도 않았다. 아이오닉 5의 실내는 대형 스크린, 터치패널, 물리 스위치, 부드러운 재질부터 단단한 재질 등 균형이 잡혀 있다. 거대하게 느껴지는 실내 공간 역시 인상적이다.”
유럽의 자동차 매체들은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도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오닉 5는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등 두 가지 모델로 나뉘며, 두 모델 모두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유럽 매체들이 시승한 아이오닉 5는 롱레인지 AWD 버전으로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370km(20인치 휠 기준)이며, 전비는 복합 기준 4.5km/kWh(도심 5.0km/kWh, 고속도로 4.0km/kWh)다.
하지만 유럽 자동차 매체들이 아이오닉 5를 시승한 결과, 아이오닉 5의 실제 주행거리와 효율은 이보다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의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INSIDE EVs)>의 검증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아이오닉 5에는 에너지 회생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패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원페달 주행이 가능한 i-페달 모드를 쓸 수 있다. 이 기능은 훌륭하게 작동하고, 도심에서 운전할 때 쓰기 좋다”라는 평가와 함께 “주행거리가 40km 조금 넘었을 때 전력 소비량은 5.6km/kWh였고, 그 상태에서 약 410km를 더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자이퉁(Autozeitung)>도 아이오닉 5의 뛰어난 효율성에 주목했다. “속도 제한이 있는 자동차 전용 도로를 시험 주행한 후, 까다로운 산악 도로를 달리는 동안 아이오닉 5는 약 4.8km/kWh의 에너지 소비량을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300km 이상을 더 달릴 수 있었다.”
아이오닉 5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빠른 충전 속도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때 1시간 가량의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이런 점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그러나 아이오닉 5는 다르다. 800V 고속 충전 방식을 지원해 지금까지의 전기차와는 다른 충전 속도를 보여준다. 유럽 자동차 매체들은 이번 시승에서 아이오닉 5의 빠른 충전 속도를 직접 체험했고, 이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탑기어>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800V 고속 충전은 포르쉐 타이칸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동일한 기술을 도입했고, 그 결과 350kW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 18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충전할 시간이 5분밖에 안되어도 100km 정도를 달릴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아우토자이퉁> 또한 이에 대해 재치 있는 평가를 남겼다. “현대차는 충전 과정이 고문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아이오닉 5에 800V 충전 기술을 도입했다. 실제 주행 중 아이오니티 충전기로 불과 4분만 충전하고도 꽤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충전 시간이 너무 짧아 편안한 좌석에서 쉴 수 조차 없었다.”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 5는 무게 중심이 매우 낮다. 따라서 승차감이 쾌적하고, 주행 안정성도 뛰어나다. 전기차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부품인 배터리를 차체 중앙 바닥에 장착한 덕분이다. 유럽의 여러 도로를 달려본 전문가들은 기대를 웃도는 아이오닉 5의 주행 감각에 대해 호평했다.
유서 깊은 영국의 자동차 매체 <오토카(Autocar)>는 특히 아이오닉 5의 성능에 집중했다. “아이오닉 5는 빠른 전기차다. 100km/h 가속 시간이 5.2초로 폭스바겐 골프 R, 메르세데스-AMG A 35 등 전천후 핫해치와 대등한 성능을 보인다. 아이오닉 5는 가볍지만 정확한 제어, 높게 자리한 시트, 뛰어난 가시성 등의 특성을 선사한다.”
<카매거진>의 의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오닉 5는 가족용 전기차의 표준처럼 느껴진다. 시내를 돌아다닐 때는 조용하고, 공격적이면서 매끄러운 느낌이 든다. 토크가 매우 강력한 다른 전기차처럼 빠르기까지 하다.”
아이오닉 5에는 지금까지 다른 전기차에선 볼 수 없던 독자적인 기능이 적용됐다. 바로 배터리의 전원을 220V 일반 전원으로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다. V2L을 이용하면 캠핑 등의 외부 활동에서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5의 전력으로 다른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유럽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5의 이런 혁신성에도 주목했다.
영국에서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 <풀리 차지드 쇼(Fully Charged Show)>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남겼다. “아이오닉 5는 근사하고 멋지다. 하지만 아이오닉 5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정교한 전자기기와 소프트웨어다. V2L 시스템으로 외부 충전을 활성화하면 다른 전기차를 포함해 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 <더 레이트 브레이크 쇼(the Late Brake Show)>는 V2L을 포함한 아이오닉 5의 여러 기능에 대해 주목했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마니아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좋다. 효율성, 복고적 미래의 과감한 스타일링, 거대한 실내 및 적재 공간, 고속 충전, 내부 전원을 외부로 꺼내 쓸 수 있는 V2L의 다재다능함 등을 자랑한다.”
<카매거진> 역시 이에 대해 “아이오닉 5에는 플러그 소켓으로 전력을 꺼내 쓸 수 있는 V2L이 탑재되어 있다. 즉 아이오닉 5를 움직이는 전력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잔디 깎는 기계, 전기 스쿠터 또는 다른 전기차와 같은 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전문 매체들의 호평 덕분에 아이오닉 5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출시 당시보다 더욱 높아졌다. 현재 유럽 소비자들이 아이오닉 5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 매체의 평가 뿐이다. 소비자들이 그들의 평가에 집중하고, 다양한 반응을 내놓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탑기어> 사이트에서 ‘super*****’ 계정으로 활동 중인 한 소비자는 아이오닉 5의 디자인에 주목했다. “아이오닉 5의 외관 디자인은 훌륭한 것 같다. 직선적인 디자인과 각진 형태가 마음에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다”는 의견을 남겼다.
<왓카?>의 기사에서는 ‘BH***’라는 소비자가 크기와 비율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내 머리로는 아이오닉 5의 크기와 비율을 가늠할 수가 없다. 사진으로는 폭스바겐 골프 정도의 크기로 보이지만, 그보다 훨씬 더 커 보인다. 그래서 실내 공간도 넓을 것 같다.”
<카매거진>이 쓴 기사에도 여러 소비자들의 의견이 달렸다. 그 중 ‘Joh*** Ren****’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아이오닉 5가 전기차 분야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최신 기술과 훌륭한 디자인을 제공한다. 잘 팔릴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인사이드 EV>에서는 ‘ff**’ 계정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희망 섞인 의견을 적었다. “꽤 좋아 보인다. 아이오닉 5의 빠른 충전 속도는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도 만족시키기 충분할 것 같다. 이 전기차를 미국에서도 빨리 실제로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오토카>에서는 ‘b**’ 계정으로 활동하는 소비자가 다른 브랜드와 비교를 하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아이오닉 5는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이 차 때문에 확실히 폭스바겐그룹이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아이오닉 5를 만든 현대차는 대부분의 경쟁보다 몇 세대는 앞서 있는 모습이다.”
공개 이후 아이오닉 5는 여러 장점 덕분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유럽 자동차 전문가들의 시승을 통해 아이오닉 5의 장점이 현실성 있고, 생각 이상으로 유용하다는 게 판명됐다.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이 하루 빨리 아이오닉 5가 출시되고, 직접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이오닉 5를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아이오닉 5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 기사 및 영상>
탑기어
Hyundai Ioniq 5 review: 300bhp dual-motor electric hatch tested
왓카?
오토카
First drive: 2021 Hyundai Ioniq 5 prototype review
카매거진
Hyundai Ioniq 5 prototype (2021) review: an electric showstopper
인사이드 EV
We Drive The Hyundai Ioniq 5: It's Tech-Filled A Winner
아우토자이퉁
First test kilometers in the new Ioniq 5
더 레이트 브레이크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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