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3 현대자동차
작년 3월, 현대자동차는 국내 주요 기업 중 최초로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직무별 상시채용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턴 제도인 ‘H-Experience’ 프로그램도 도입했는데요. H-Experience는 인턴 선발 후 현업 실습을 거쳐 입사 여부가 결정되는 ‘채용 전환형 인턴’과 MECA(Mobility,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등의 미래 경쟁력 강화 분야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직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연구 인턴’, 두 가지 방식으로 실시됩니다. 인턴사원을 연중 상시 채용하며, 채용 대상을 크게 확대한 것이 H-Experience의 가장 큰 특징이죠. 6~7학기 대학 재학생으로 한정했던 기존의 지원 자격도 완화했습니다. 채용 전환형 인턴은 기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라면 지원 가능하며, 연구 인턴은 학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죠.
올해 성공적으로 H-Experience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턴사원 3인을 만나봤습니다. 새로운 인턴십 프로그램 H-Experience는 어땠는지, 그 자세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까요?
EDITH TFT는 현대·기아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시각 인식에 대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Computer Vision 파트에 소속되어 연구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데요. 학습용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최근에는 가상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상 데이터를 활용한 모델이 실제 데이터에서도 잘 작동하게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출근하면 밤새 학습된 모델의 결과를 정리하고 해석합니다. 결과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코딩으로 구현하고 다시 실험하는 과정이 주 업무입니다.
사실 저는 대학원 재학생으로 현재 2학기를 수료했는데요. H-Experience는 지원 자격 제한이 없어 대학원생임에도 연구 인턴으로 일할 수 있었죠. 제가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분야는 Computer Vision으로, EDITH TFT에서 진행하는 업무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기업의 인턴 과정에 참여하면서 공동연구를 통해 논문을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대자동차 EDITH TFT의 Computer Vision 연구원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더 좋은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 고민 없이 H-Experience에 지원했습니다.
H-Experience의 연구 인턴은 다른 인턴십 프로그램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전형 과정에서는 부가적인 스펙보다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죠. 자기소개서에도 제가 해왔던 Computer Vision 분야 연구 내용을 충실히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실제 EDITH TFT에서 진행하는 업무에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EDITH TFT의 연구원분들의 도움을 받아 제가 기존에 연구해오던 분야를 계속 이어서 연구했습니다. 또한, 연구원분들이 기존 연구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주제를 제안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연구는 많은 하드웨어 자원이 필요한데, 충분한 환경이 제공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혼자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현대자동차의 연구 인턴으로 일하며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Computer Vision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특히 Computer Vision 기반의 인공지능을 자동차 주행상황에 활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요. H-Experience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준중형급 SUV 차종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준중형마케팅1팀에서 채용 전환형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준중형마케팅1팀은 고객 경험 가치를 기반으로 신차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까지 담당하는 곳인데요. 저는 이곳에서 현업과 개인 과제를 함께 수행했습니다. 현업으로는 담당한 차의 STP, 커뮤니케이션 콘셉트를 정하는 미팅과 회의에 참여하고, 개인 과제로 경쟁사 분석과 PR 커뮤니케이션 아이디어 제안을 진행했습니다.
저의 원래 꿈은 마케터입니다. 대학에서 소비자 마케팅을 전공하고,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죠. 대학에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했는데, 사람들의 일상에서 ‘이동성’이 가지는 의미가 매우 인상 깊었어요. 이때 완성차 마케팅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아, 여긴 내 회사다!’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H-Experience는 수시모집이라서 매일 공고를 확인하며 제가 희망하는 직무가 열리길 기다렸어요. 지원동기와 가치관을 묻는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에 대한 답은 미리 고민했죠. 그 덕에 공고가 열린 후 공통 문항이 아닌 아이디어 제안 문항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 제안 문항은 ‘Gen-Z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 및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었는데, 제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고, 실제 Gen-Z인 친구들을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 1년 동안의 현대자동차 관련 기사를 모두 스크랩해 정독했어요. 예상 질문을 선별하고 답변을 연습했죠. 그러면서 저의 차별점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제 마케팅 공모전, 인턴 경험은 대부분의 마케터 지원자들도 갖춘 소양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의 특별한 경험을 부각시켰습니다. 저는 다소 특이한 산업의 공모전에 참여했고, 빅데이터 코딩 교육을 받았습니다. 언뜻 보면 마케팅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마케터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어떻게 높여줬는지 어필했죠.
H-Experience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양한 직무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대학 수업에서 기획하는 것보다 한 두 단계 더 깊이 생각하고 구체화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여러 미팅과 회의에 참석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기를 수 있었죠. 멘토님들이 언제나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챙겨 주셔서 늘 저는 행복한 인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롤 모델도 생겼고요.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현재와 새로운 방향성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소비자에게 극대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의 시작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글로벌데이터분석팀은 현대·기아차의 여러 각지 해외법인과 협력해 권역별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적 의사결정을 돕는 업무를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차량 마케팅을 위한 데이터 분석 업무를 보조하며 인턴 개인 과제를 병행했는데요. 출근 후 메일을 확인하고, 한 시간 동안 멘토님과 상담을 진행합니다. 상담 시간에 업무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죠. 오후에는 팀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하며, 현업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Data Science and Analytics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통계와 데이터 분석이 제 적성과 너무 잘 맞아서 줄곧 데이터 분석 직무 한 길만 생각했죠. 처음에는 석사 과정 졸업 후 바로 취업하려 했지만, 특정 회사를 선택하기 어려웠습니다. 인턴 활동을 통해 회사생활을 먼저 경험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졸업 후 H-Experience에 지원했습니다.
H-Experience 전형을 준비하며 1시간 분량의 선배들의 직무 인터뷰를 집중해서 봤는데요. 2018년 H-채용설명회 직무 TALK 영상과 2017년도에 제작된 비슷한 영상이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직무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유연근무제, 복장 자율화, 회식문화 등이 언급되어 변화하는 현대자동차의 기업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죠.
취업준비생은 직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내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100%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H-Experience 프로그램은 내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이 어떻게 현업에서 발휘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정말 뜻깊었습니다.
특히 H-Experience를 경험하기 전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학문적인 측면에서 바라봤는데, 모든 지식이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넓은 시야와 안목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시야를 꾸준히 넓혀 글로벌데이터분석팀의 일원이 되어 해외에서 현대자동차를 널리 알리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요즘 인턴십 프로그램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관문 정도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3인의 생생한 H-Experience 프로그램의 후기를 들으며 H-Experience의 핵심은 ‘경험과 교육’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채용 제도를 개편하며 직무 중심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력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