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7 기아
2002년 최초로 선보였던 1세대부터 현재의 4세대까지, 쏘렌토는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SUV로서 진화를 거듭했다. 기아차 SUV 중 최초로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완성된 강인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신형 쏘렌토의 디자인은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쏘렌토를 디자인한 서재원 책임연구원을 만나 디자인의 변천사와 새로운 디자인이 가진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쏘렌토의 세대별 디자인 특징이 궁금하다.
1세대 쏘렌토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라 디자인에서도 정통 SUV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 있었다. 프레임 위에 차체를 올린 까닭에 휠베이스는 짧고 오버행은 길며 전고도 높았다. 덕분에 하단부가 단단해 보였다. 2세대 쏘렌토는 일반 세단과 같은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며 휠베이스를 늘리고 전고를 낮춰 한결 매끄러운 비율을 구현했다. 도심형 SUV에 걸맞은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공간과 편의성이 개선됐다. 3세대 쏘렌토는 SUV 특유의 각진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했다. 특히 부드러운 면과 풍만한 볼륨감은 쏘렌토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 나온 4세대 쏘렌토는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기존에 비해 변화 폭이 크지만 보다 정제된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아우르는 공통적인 디자인 감성이다. 쏘렌토는 ‘강렬함’, ‘강인함’, ‘존재감’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Q. 쏘렌토의 타이거 노즈 그릴은 어떻게 진화했나?
2세대 쏘렌토부터 적용된 타이거 노즈 그릴은 전형적인 SUV 그릴의 형태를 띠고 있다. 표면을 크롬으로 장식하고 상단과 하단에 탭을 더한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으로 당시에는 그릴의 크기가 비교적 작았기에 헤드램프와 슬림하게 이어지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3세대 쏘렌토에서는 그릴의 크기를 위아래로 늘리고, 두꺼운 크롬 가니시를 적용해 전면부의 존재감을 더했다. 거대한 그릴과 슬림한 헤드램프의 대비를 통해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4세대 쏘렌토는 그릴을 더욱 확대해 고성능을 표현하는 디자인적 요소로 부각했다. 동시에 호랑이의 아이라인(Tiger Eyeline)에서 착안해 존재감과 강인함을 강조했으며, 그릴 테두리에는 입체적인 조형미를 더한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하이테크 감성도 더했다.
Q. 과거 쏘렌토에서 계승한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쏘렌토 디자인에서 가장 상징적인 부분은 바로 D필러다. 2세대부터 쏘렌토만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4세대 쏘렌토 역시 두툼한 D필러에 예리하게 떨어뜨린 윈도 라인을 조합했다. 이런 쏘렌토 고유의 D필러 프로파일은 SUV 특유의 단단한 이미지와 도심과 잘 어울리는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Q. 신형 쏘렌토의 외장 디자인 콘셉트인 ‘정제된 강렬함(Refined Boldness)’이란 무엇인가?
볼드(Bold)라는 단어는 단단해 보이는 SUV를 설명할 때 주로 쓰인다. 터프하고 강인한 인상을 표현하고자 많은 SUV가 활용하는 디자인 테마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형 쏘렌토의 디자인은 ‘정제된 강렬함(Refined Boldness)’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단단하고 대담한 이미지를 보다 세련되게 다듬는 데 집중한 것이다. 또한 정제된 강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디테일과 예리한 에지를 더했다. 덕분에 신형 쏘렌토는 커다란 차체와 미래지향적이고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동시에 품고 있다.
Q. 캐릭터 라인이 가진 디자인 의미와 시각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롱 후드 스타일의 캐릭터 라인은 쏘렌토 디자인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다. 쏘렌토의 캐릭터 라인은 후드부터 시작해 숄더 라인과 측면을 거쳐 후면부의 번호판 위치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이처럼 차체 전체를 선명하게 가로지르는 라인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연결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는 차를 더욱 크고 길게 보이게 한다. 또한 전면부는 선명한 라인과 더불어 아일랜드 후드(독립적인 형태의 파팅 라인으로 디자인된 후드)를 채택해, 단단하고 풍만한 볼륨감과 차체가 더욱 길어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Q. 새로운 플랫폼은 쏘렌토 외장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신규 플랫폼은 디자인적으로 풀기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다이내믹한 비례와 공존하는 넓은 실내 공간을 예로 들 수 있다. 쏘렌토는 이상적인 비례를 위해 롱 후드 스타일을 추구했다. 후드가 길어지려면 캐빈룸이 뒤로 물러나며 실내 공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신규 플랫폼의 구조 덕분에 실내 공간은 오히려 더 넓어졌다. 즉, 과거에는 공존할 수 없었던 스타일과 실내 공간 확보를 쏘렌토는 동시에 꿰찬 것이다. 차량 성능과 안전성을 높인 것은 물론이다.
Q. 보는 각도에 따라 단단해 보이기도, 날렵해 보이기도 한다.
쏘렌토의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이다. 쏘렌토를 앞이나 뒤에서 보면 단단한 인상을 풍기지만 옆모습에선 날렵한 느낌이 두드러진다. 즉, 신형 쏘렌토의 디자인은 강렬한 SUV의 이미지와 매끈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비결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의 형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통 SUV의 캐릭터 라인은 뒤로 갈수록 올라가거나, 수평적인 라인을 쓴다. 따라서 뒷부분이 박스 형태를 띠는데, 이는 각져 보이고 강인한 느낌을 풍긴다. 하지만 쏘렌토의 캐릭터 라인은 마치 세단처럼 완만한 아치 형태를 그리고 있다. 특히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까닭에 앞과 뒤의 비례가 이상적인 균형감을 보여준다. 곳곳에 각진 디자인 요소가 자리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날렵해 보이는 이유다.
Q. 후면부의 분리형 테일램프가 돋보인다. 후면부 디자인에는 어떤 의도가 반영됐나?
쏘렌토의 후면부 디자인은 텔루라이드와 더불어 기아차의 중형 SUV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캐릭터를 강조했다. 핵심은 버티컬 타입의 테일램프와 와이드한 조형의 극명한 대비이며, 이로 인해 후면부는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을 풍긴다. 또한 다채로운 에지 라인을 가미해 조형미를 강조했다. 따라서 빛이 떨어지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며, 테일램프 주위 형상은 후면부를 더욱 넓고 커 보이게 한다. ‘SORENTO’ 레터링 역시 위치를 중앙으로 수정하고 크기를 키웠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SUV인 만큼, 큰 레터링으로 존재감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Q. 디자이너로서 쏘렌토 고객에게 어필하고 싶은 고유의 디자인 매력은 무엇인가?
쏘렌토를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서 유니크한 디자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SUV 특유의 강건한 이미지와 섬세한 디테일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헤드램프와 타이거 노즈 그릴은 ‘크리스탈 플레이크(Crystal Flake)’ 디자인으로 메워져 있다. 얼음과 보석의 결정을 모티브로 섬세한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호랑이의 눈매를 표현한 주간주행등(DRL)은 헤드램프 아래 위치하지만 사실 헤드램프와 분리돼 있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사이에 구조적으로 깊이감을 더해 더욱 강인한 인상을 만들었다.
C필러에 위치한 샤크핀 가니시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디자인 요소다. 상어 지느러미 형상의 가니시는 빠른 속도감을 부여하면서도 SUV의 강인함을 표현했다. 또한 후면부의 사이드 에어 커튼과 리어 범퍼 가니시는 주로 세단이나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디테일로 4세대 쏘렌토가 혁신적인 변화를 꾀한 만큼 스포티한 디테일을 과감하게 적용해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구현했다. 만약 쏘렌토의 오너가 된다면 이처럼 다양한 디자인의 매력을 즐겨보길 바란다.
내장·컬러 디자이너가 말하는 쏘렌토의 매력
신규 플랫폼부터 새로운 디자인까지, 안팎으로 혁신적인 상품성을 구축한 4세대 쏘렌토. 그 매력은 인테리어와 컬러에도 빈틈없이 녹아들어 있다. 쏘렌토의 실내를 디자인한 기아내장디자인1팀 김영무 책임연구원, 컬러를 디자인한 기아칼라팀 최연희 연구원에게 쏘렌토의 디자인적 특징에 대해 물었다.
Q. 쏘렌토 내장 디자인의 개발 방향 및 콘셉트는 무엇인가?
4세대 쏘렌토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기능적 감성(Functional Emotions)’이다. 콘셉트 그대로 기능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쏘렌토의 실내는 SUV의 강인한 이미지와 하이테크한 디테일에서 비롯된 강렬한 대비와 조화가 특징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직선적인 라인과 그립 핸들을 통해 SUV다운 견고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한 사용자를 고려한 직관적인 기능 요소에 감성적인 디자인을 더해 혁신적인 실내 공간을 연출했다.
Q. 내장 디자인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3세대 쏘렌토가 유려하고 볼륨감 넘치는 유러피안 스타일이었다면, 신형 쏘렌토는 내,외장 디자이너 모두 과감한 SUV라는 이미지를 추구했다. 인테리어는 직관적인 사용성을 위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공조 컨트롤 등을 한데 담아 구성하고 터치 조작 기능을 더했다.
신형 쏘렌토의 인테리어에서는 세단의 섬세한 느낌도 경험할 수 있다. 은은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라인 무드 라이팅’은 기존 중형 SUV와는 차별화된 세련된 감성을 제공하며, 촉각과 시각을 모두 사로잡는 3D 입체 패턴 가니시로 감성 품질을 극대화했다. 또한 세로형 듀얼 에어 벤트는 시각적인 안정감과 더불어 상하 방향을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미를 더하기도 했다.
Q. 탑승자를 위해 특별히 배려한 부분은 무엇인가?
쏘렌토의 실내 공간은 수평적인 연결감을 강조한 조형으로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대형 SUV에만 탑재됐던 2열 독립 시트를 동급 최초로 적용했으며 2열 독립 시트는 암레스트 각도 조절 기능까지 제공해 어떠한 자세에서도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또한 2열 도어 컵홀더, 1열 시트백 USB 충전기 및 스마트폰 포켓 등을 통해 2열 편의성을 대폭 개선시켰다. 전체적으로 패밀리 SUV라는 점을 고려해 실내를 구성했다.
Q. 쏘렌토의 컬러(Color)와 소재(Material) 그리고 마감(Finishing)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쏘렌토의 CMF 디자인의 방향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쏘렌토만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쏘렌토는 중형 SUV이지만 도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강인하고 단단한 매력과 함께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Q. 쏘렌토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컬러는 무엇인가? 외장 컬러의 특징도 궁금하다.
신형 쏘렌토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외장 컬러는 ‘미네랄 블루’다. 태평양 깊은 곳에서 시작되어 강렬하게 다가오는 파도와 같이 대범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표현한 컬러다. 은은하지만 선명하게 빛나는 미네랄 블루는 쏘렌토의 볼륨감을 극대화한다. 또한 시라릭(Xirallic) 블루와 화이트 펄 안료의 조합으로 완성된 강렬한 입자감은 도심형 SUV의 묵직한 이미지와 세련된 감성을 잘 드러낸다.
쏘렌토는 미네랄 블루 외에도 펄 화이트, 스틸 그레이, 오로라 블랙 펄, 플래티넘 그라파이트, 에센스 브라운 컬러를 제공한다. 모든 컬러는 쏘렌토의 외장 디자인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속에 정형화 되지 않은 대범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Q. 실내에서 3D 가니시의 입체적인 패턴과 표면 처리가 눈에 띈다.
SUV 특유의 강인한 캐릭터를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하고자 많이 고민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3D 패턴의 가니시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인테리어 트림이다. 3D 패턴 가니시는 입체적인 질감을 더해 시각 뿐만 아니라 촉각적으로도 쏘렌토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다. 또한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줄무늬 패턴을 더한 금속 느낌의 가니시는 조명과 연계되어 세련된 분위기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