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건너고 있는 야생동물의 모습 도로를 건너고 있는 야생동물의 모습

2020.02.03 현대자동차 분량3분

로드킬, 예방법부터 대처법까지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로드킬 예방법과 대처법을 알아봅시다.

길 위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안타까운 순간, 바로 ‘로드킬’입니다. 로드킬은 정확히 동물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 것을 뜻합니다. 개체 수나 습성 때문에 특정 동물이 빈번하게 로드킬 당하지만, 로드킬이라는 개념의 객체에는 개, 고양이, 조류 등 모든 동물이 포함됩니다.

야생동물의 천적은 도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드킬 사고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요.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로드킬 예방법과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자세히 알아봅시다.

로드킬 당한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도로 위의 동물 스프레이 마킹과 피

우리는 종종 외곽 도로에서 야생동물의 사체를 발견하곤 합니다

혹시 과거에 로드킬 현장을 그냥 지나친 경험이 있으신가요? 도심 외곽 도로에서 야생동물의 사체를 종종 발견하곤 하는데요. 사실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 신고는 법으로 강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드킬 당한 동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후속 운전자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죠.

또한, 다른 야생동물이 사체 근처에 있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사고를 당한 동물의 어미나 새끼가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고가 꼭 필요하죠.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 놓인 사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처참하게 손상되기도 합니다. 생명 존중 차원에서도 처리해야 하죠. 특히 자동차에 자녀가 타고 있다면 모범을 보이는 것도 좋겠네요.

직접 사체를 치우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안전한 곳에 정차한 후 신고 전화나 문자 한 통을 보내면 됩니다.

로드킬은 사람에게도 매우 위험한 사고입니다. 차량 파손을 넘어 인명피해가 있을 수도 있죠. 먼저 본인의 안전을 체크한 후, 사고를 당한 동물의 생사를 확인해야 합니다. 생사 여부에 따라 신고처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대다수 운전자가 로드킬 사고 후 동물을 방치하고 자리를 뜬다고 하는데요. 숨이 붙어 있는 동물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더 큰 고통 속에 천천히 죽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처리하거나 옮기지는 말고, 동물의 체온 유지만 해준 후 신고를 하면 됩니다. 직접 처리하다가 2차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행동 요령은 일반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와 동일합니다. 갓길이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후, 비상 점멸등을 켠 채로 후방 100m에 삼각대를 설치합니다. 야간이라면 최소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고, 자동차 비상등을 이용해 다른 차량이 동물을 피해갈 수 있도록 합니다.

운전자가 알아둬야 할 로드킬 신고처

운전자가 알아둬야 할 로드킬 신고처는 시체를 발견했을 때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한국도로공사 1588-2504, 고속도록 외 국도 및 일반로에서는 지역번호 + 120 혹은 128로 로드킬 사고 지점 기준으로 문자로도 신고 가능하며 동물이 살아 있을때는 전국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로 신고한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서울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02-880-8659, 부산은 낙동강 에코센터 051-209-2091, 대전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042-821-7930, 울산은 울산대공원 052-256-5322, 광주는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062-613-6651, 경기는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031-8008-6212, 강원은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033-250-7504, 충북은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043-216-3328, 충남은 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 041-334-1666,  전북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063-850-0983, 전남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063-850-0983, 전남은 순천시 환경보호과 061-749-4800, 경북은 경상북도 산림자원개발원 054-840-8250, 경남은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055-754-9575, 제주는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064-752-9982로 신고하면 된다

자료 출처: 환경부 전국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지정 현황 자료

아쉽게도 아직 국내 로드킬 신고처는 일원화되지 않아 다소 복잡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동물의 생사 여부에 따라 신고처도 달라지는데요. 동물의 숨이 아직 붙어 있다면 정부가 지정한 지역별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해야 합니다.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는 처리가 아닌 구조를 위해서만 출동하므로, 동물이 세상을 떠났다면 한국도로공사나 지자체에 연락합니다.

전국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경우, 한국도로공사로 신고하면 되고,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나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면 지역 번호를 누른 후 ‘120(다산콜센터)’이나 ‘128(환경부)’ 번호를 입력해 신고하면 됩니다.

신고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헷갈릴 수도 있는데요. 현재 도로 명칭과 방향, 그리고 동물의 위치를 가급적 상세히 말하는 게 좋습니다. 차량 내비게이션에 뜨는 현재 위치를 이야기하는 게 가장 쉽고 정확합니다. 신고처가 정리된 위 이미지를 휴대폰에 저장해 혹시나 있을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야생동물 도로 표지판

로드킬, 운전자가 주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후처리보다 더욱 중요한 건 바로 예방입니다. 야생동물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운전자가 주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야간에 산악 도로를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로드킬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지만, 특히 밤에 위험합니다. 동물의 눈은 사람과 달리 불빛을 흡수하지 못해 자동차가 가까이 와도 인식 및 대응이 늦기 때문이죠.

어쩔 수 없이 밤에 운전해야 한다면 과속은 금물입니다. 주행 속도만 줄여도 로드킬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죠. 야생동물 출몰지역 표지판이 보인다면 꼭 서행해야 하며 특히 급커브 구간을 주의해야 합니다. 많이 외진 길이라면 틈틈이 경적을 울리며 어디엔가 있을 야생동물에게 경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운전 중 멀리서 길 위의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주행 속도를 서서히 줄이고 경적을 울려 동물과 주변 차량에 경고합니다. 피하려고 핸들을 돌리는 것은 위험하니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로드킬 뉴스. 매해 급증하는 로드킬 사고를 예방하려면 사회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로드킬 신고, 앞으로 간단한 것부터 실천해보는 게 어떨까요? 함께 힘을 모아 인간과 동물,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