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현대로템
전철역이나 지하철역에서 이제 막 운행되기 시작해 반짝반짝한 전동차를 만나신 적 있나요? 그럴 때면 전동차는 얼마나 자주 교체가 필요한지 궁금증이 일곤 하는데요. 사실 전동차 교체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적지 않은 인적, 물리적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승객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서라면 꼭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기도 한데요. 2023년 3월까지 코레일의 새로운 전동차 448량을 제작하게 된 현대로템을 만나, 친근한 전동차가 어떤 변신을 하게 될지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런데 2020년 9월 기준 한국 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보유하고 있는 철도차량 중 20년 넘게 달리고 있는 전동차가 전체의 30% 이상으로 추산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반적인 전동차는 제작 이후, 20년을 기준으로 5년마다 정밀한 안전진단을 거치게 됩니다. 자주 고장나는 차량은 3년 주기로 성능을 판단하게 되지만, 노후화된 전동차는 언젠가는 수명을 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현대로템은 제작을 맡은 열차의 성능과 안전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새롭게 제작될 코레일 전동차 448량은 1호선과 3호선 80량, 4호선 180량, 분당선 108량으로 구성됩니다. 운행하는 노선에 따라, 배치와 속도까지 최적화할 예정입니다. 과천안산선을 지날 4호선과 경인선에서 운행될 1호선, 그리고 분당선은 해당 철로에 맞춰 최고 운행 속도 110km/h로 설계됩니다. 3호선 역시 철로 환경에 맞춰 최고 속도 90km/h로 운행되며 시민들의 빠른 발이 되어줄 예정입니다. 여유로운 탑승을 위해 1·3·4호선 전동차는 10량으로, 분당선은 6량으로 운행된다고 하는데요. 기본적인 변화 이외에도 또 얼마나 달라진 기술이 적용될지 알아보겠습니다.
고객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제일 먼저 객실 내 공기 정화 장치가 설치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바삐 걸음을 옮겨야 하는 승객들의 건강을 생각한 변화이죠.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물건을 두고 내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이런 분실 사고를 비롯해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규 전동차에는 모든 객실에 CCTV가 설치됩니다.
촬영된 CCTV 영상은 무선설비를 통해 관제실로 실시간 송신되는데요. 객실 내에 사고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관제실에서 원격 확인하여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죠. 이전에는 객실에 탑승한 승객이 피해 사실을 직접 관제실로 연락을 취해야 해 번거로웠다면, 달라질 지하철은 불편함을 줄이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복잡한 출퇴근길, 타야 할 칸에 승객이 많지 않길 기도하셨나요? 앞으로는 역 승강장에서 달려오는 열차를 기다리면서, 어떤 칸이 여유롭고 혼잡한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기존 승강장의 행선지 표시기에는 현재 열차가 어느 역에 있는지만 표기되었는데요. 이제는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차량을 선택해서 탑승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붐비는 출퇴근 길은 물론 유모차 등으로 짐이 많은 경우에 특히 유용하겠죠?
새로운 열차에는 교통 약자들을 위한 고민도 눈에 띕니다. 객실 내에 휠체어와 유모차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설계에 포함되었는데요. 전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습니다.
그렇다면 기술적으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미 노후화된 차량들은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해 차량 고장 원인을 분석하기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 도입된 차량들은 주기에 따라 차량과 주요 부품 상태를 체크하고 내용을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하는 편이지만, 일일이 다운받고 백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새롭게 교체될 전동차에는 현대로템의 스마트 유지보수 시스템(CBM: Condition Based Maintenance)이 적용됩니다. IoT(사물인터넷)와 센서를 통해 주요 장치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운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까지 예측하는 기술이죠. 차량의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현재 상태, 그동안의 정비 이력까지 빅데이터로 분석합니다. 정비 주기나 위험 요소를 놓치는 일 없이 꼼꼼한 체크가 가능하죠. 급가속과 급제동까지 관리해 연료를 절감하는 ‘에코 드라이빙’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형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차상 신호 열차 제어 시스템 ‘KRTCS-1’도 현대로템의 새로운 전동차에 탑재됩니다. 똑똑한 기술과 함께 라면 인력과 비용까지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되겠죠?
새로운 전동차는 시민 모두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제작되는 만큼, 현대로템은 승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세심한 개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익숙해서 더 고마운 존재인 전동차. 앞으로 우리의 발이 되어줄 새로운 전동차와 함께할 여정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