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지난 28일 당사가 개발한 열차제어시스템인 ‘무선통신기반 차상 열차 자동제어시스템(KTCS-2, Korean Train Control System 2)’이 올해 52주차 ‘IR(Industrial Research)52 장영실상’의 수상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IR52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상으로 우수 신기술 제품 및 기술혁신 성과가 우수한 조직을 선정해 1년 52주 동안 매주 1건씩 시상된다. 지난 1991년 처음 제정된 이래 국내 산업기술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현대로템의 KTCS-2 시스템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표준 열차제어시스템이다. 열차와 지상 신호 정보를 종합해 차량 간격과 위치를 연속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수송성 증대는 물론 운행 안전 확보에도 유용하다.
그동안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은 국산 제품이 없어 전량 해외에 의존해왔으나 KTCS-2의 개발로 국산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시대를 열게 됐다. KTCS-2는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으로는 세계 최초로 철도용 4세대 무선통신 LTE-R을 적용해 기존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유럽 표준 사양인 ‘ETCS(European Train Control System) Level 2’를 충족함과 함께 기존 해외 제품 대비 우수한 성능을 확보해 글로벌 열차제어시스템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갖췄다.
아울러 철도분야 글로벌 안전무결성 인증인 ‘SIL(Safety Integrity Level)’ 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SIL 4’를 획득하는 등 안전성에 있어서도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현대로템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성능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알고리즘 및 시스템 설계부터 실제 열차에 탑재해 시범 운행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KTCS-2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2012년 KTCS-2 개발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국가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해 2018년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협조로 실제 KTX 열차에 탑재해 시범 운행을 완료한 바 있다. 올 10월에는 KTCS-2가 탑재된 열차가 전라선에서 처음으로 영업운행에 투입되는 등 상용화도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당사의 열차제어시스템 기술력을 입증해 의미가 깊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KTCS-2를 필두로 국내 고속철도를 비롯한 GTX, 일반 철도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련 기술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