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 현대모비스

CES 2025에서 살펴본 현대모비스의 휴먼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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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CES 2025에서 사람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휴먼 테크’를 내세웠다. 독특한 모습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혁신 기술로 전시 공간을 가득 채웠다.

현대모비스가 '202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 2025)'에 참가해 다양한 혁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가 강조한 주제는 ‘Beyond and More(보이지 않았던 가치 넘어, 그 이상의 경험)’다. 즉,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휴먼 테크’로 보다 진보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약 780m²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의 흥미를 끄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 기술을 소개했다. CES 2025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혁신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사람과 기술 사이의 물리적 경계를 허무는 전시 공간

CES 2025 현장에서 마주한 현대모비스의 부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스는 투명한 아크릴 소재의 오브제와 얇은 스트링으로 구성된 커튼이 외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커튼 사이로 부스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다양한 컬러 조명이 화려함을 더했다. 

이러한 부스 디자인은 현대모비스가 강조한 메시지와 연결돼 있다. 사람과 기술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휴먼 테크의 의미를 반영해 투명함을 강조한 것이다. 은은한 조명 색상이 시시각각 바뀌며 유기적인 변화를 표현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는 차별화된 분위기로 관람객의 이목을 끄는 것은 물론, 현대모비스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는 세 가지 핵심 기술과도 깊이 연결돼 있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넘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5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선보였다. 홀로그래피를 활용해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정보를 투사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전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세계 3대 광학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 독일 자이스(ZEISS)와 협업했다.

홀로그래피(Holography) 2차원 평면에 3차원 입체 정보를 기록 또는 재생하는 기술이다. 간단하게는 2개의 렌즈가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그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가령 SF 영화에서 등장하는 홀로그램(Hologram)도 바로 이 기술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전면 유리 하단에 필름 형태로 적용된 HOE(Holographic Optical Element, 홀로그래피 기술로 제작된 회절 광학 소자)와 전용 프로젝터로 구성돼 있다. 프로젝터가 렌즈와 반사경을 활용해 투명 패널 없이 윈드쉴드로 홀로그램을 직접 투사하는 방식이다. 특히 프로젝터는 홀로그래피 투사 뿐만 아니라 소형화, 소음 및 발열, 방열 관리 등 차량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여러 기술적 과제를 해결했다.

전시 공간에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기아 EV9이 준비됐다. EV9의 전면 유리에는 HOE와 3개의 프로젝터로 구성되어 많은 관람객들이 차량 내부에서 해당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기존 EV9 양산차에 들어가는 가로형의 클러스터와 IVI(In-Vehicle Infortainmen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필요한 정보들은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디스플레이가 사라지면서 넓은 주행 시야를 확보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거듭났다.


차내에서 프로젝터가 작동하자 넓은 유리에 다양한 정보가 나타났다. 간소화된 정보 중심으로 표시했던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주행 속도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 정보가 전면에 투영됐고, 동승석에서는 음악이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화면이 띄워졌다. 많은 관람객들이 SF 영화나 광고 속에서만 봤던 장면이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경험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정보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도 하지만 각 좌석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각각 보여줄 수도 있다. 실제 전시 차량 내에서도 주행 정보는 운전석 위치에서만, 엔터테인먼트 정보는 동승석 위치에서만 보이도록 독립적인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빛의 분포를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할 수 있는 HOE의 특성을 활용한 결과다. 이와 같은 빛의 회절 원리 특성을 ‘배광제어(Light distribution control)’라고 한다. 가장 큰 목적은 과도한 정보로 인한 운전자 시야 방해 방지다.

한편, 디스플레이의 화질도 매우 우수했다. 해상도는 110ppi, 밝기는 5,000니트, 색재현율은 NTSC 100%로 고성능 게이밍 OLED 모니터 수준의 성능이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전까지 1만 니트 이상의 초고휘도를 구현하는 등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 


많은 관람객들은 고화질의 디스플레이를 곡면인 윈드쉴드에 완벽하게 표현한 점에 주목했다. HOE 기술이 적용된 필름의 두께는 사람 머리카락 수준의 0.1mm로 높은 유연성을 가졌다. 덕분에 고화질 모니터 수준의 선명한 이미지가 곡면 제한 없이 구현됐다. 그러면서도 탑승자 시야를 가리지 않아 주행 안전을 확보하고 개방감도 높였다. 

이처럼 모두를 놀라게 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머지않아 양산차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르면 2027년경 해당 기술의 양산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CES 2025에서 현대모비스가 보여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넘어, 자동차 실내 디자인 자체를 새롭게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탑승부터 하차까지 사용자와 상호 교감하는 휴먼 센트릭 조명 기술

현대모비스는 실내 조명의 색상과 밝기, 패턴을 최적화해 탑승자와 상호 작용하는 '휴먼 센트릭(인간 중심) 조명 기술'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조명이 신체 리듬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휴먼 센트릭 조명 기술은 탑승자의 생체신호, 시선 등을 파악해 다양한 조명 효과를 구현하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관람객들의 경험과 이해를 돕기 위해 ‘휴먼 센트릭 스튜디오’를 전시 공간에 설치했다. 휴먼 센트릭 조명은 도어, 콘솔 외에도 플로어, A필러, 헤드라이닝, 시트에 이르기까지 실내 공간 전반에 적용돼 있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빛의 굴절과 난반사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와 몰입감이 극대화됐다. 또한 웜홀을 테마로 한 디자인 콘셉트로 시각적인 매력도 더했다. 

관람객들은 휴먼 센트릭 스튜디오를 통해 운전자 상태나 주행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조명 기술을 경험했다. 세이프티 가이드 모드에서는 차량 주위의 장애물 정보를 조명으로 표현해 하차 위험이나 문콕 등을 방지할 수 있었다. 헬스케어 모드에서는 멀미를 줄이는 조명, 자외선(UVC) 살균 조명, 스트레스 저감 유도 조명, 비타민 D 합성 조명 등 탑승객의 생체 반응을 유도하고 위생 관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조명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컨비니언스 모드는 조명 기술로 차량의 편의성을 확대했다. 휴식할 때는 개방감을 높이거나 반려동물의 안정을 돕는 조명이 작동했고, 시트 각도나 히터 온도와 연동해 조명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시간대별로 색온도를 조절하는 조명, 음악에 반응하는 오로라 조명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조한 조명 기능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뇌파 측정 기술로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는 엠브레인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의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인 ‘엠브레인(M.Brain)’도 소개했다. 엠브레인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로 귀 주변의 뇌파를 분석해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운전석 주변의 시각(LED 경고등), 촉각(시트 진동),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 다양한 감각기관에 경고한다. 엠브레인의 강점은 운전자 주의력이 떨어진 뒤에야 이상 현상을 감지하는 기존 모니터링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데 있다.

현대모비스는 관람객이 엠브레인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콕핏 환경의 ‘엠브레인 시어터’를 설치했다. 시트에 앉은 탑승자는 먼저 이어셋 형태의 센서를 착용한 뒤 실제 뇌파 데이터를 측정했다. 이후 영상 기반의 상황별 시나리오를 통해 엠브레인이 어떻게 운전자 부주의를 감지하고 반응하는지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부터 엠브레인의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는 특성에 착안해 아동 심리 상담 지원에도 쓰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엠브레인이 모빌리티 분야는 물론 사회적인 목적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달했다. 

현대모비스, 인간 친화적인 첨단 기술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확장하다

현대모비스는 부스 중앙 무대에서 하루 6번의 쇼케이스를 운영하며 많은 관람객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덕분에 부스를 찾는 모든 관람객이 현대모비스의 혁신 기술을 체험하고 다양한 기능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브랜드 경험을 고급화하기 위한 프라이빗 존도 별도로 운영했다. 프라이빗 존에서는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들과의 대면 네트워킹은 물론 전동화, 전장, 샤시, 램프 등 16종의 전략 제품을 전시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2025 CES에서 ‘휴먼 테크’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이번에 소개한 기술들은 단순히 아이디어 개념에 그치지 않고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인간과 기술이 조화롭게 연결되는 청사진을 보여준 현대모비스의 혁신 기술은 앞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휴먼 테크는 우리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만드는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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