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신입 연구원 2명이 ‘2024 암호분석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암호분석경진대회는 한국정보보호학회가 주관하고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예하의 기능사령부인 ‘777사령부’가 후원하는 대회입니다. 암호분석 및 보안 취약점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제시하는 등 암호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계속 반영하며 폭넓은 분야의 문제 풀이를 요구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현대차그룹 이나연 연구원과 장연석 연구원은 업무 연관성을 살려 해당 대회에 도전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수상 비결로 손꼽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실력을 다듬는 과정도 즐거웠다는 이야기죠. 두 연구원을 만나 업무와 암호분석경진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나연 연구원과 장연석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통합보안센터 Cybersecurity랩(이하 CS랩)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CS랩은 현대차·기아의 IT 관련 서비스 제공 및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며,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자산과 고객을 보호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두 연구원은 차량 및 IT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진단하고 실제적인 개선을 진행하며, 제품과 IT 인프라에 최적화된 보안 기술을 도출하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나연 연구원과 장연석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동기입니다. 보안 분야의 전문가를 목표로 하는 두 연구원이 현대차에 입사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나연 연구원은 “석사 과정 중에 자동차 스마트키를 대상으로 한 암호 해킹과 관련된 논문을 읽게 되었고, 해당 논문의 실험을 재연해봤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동차 보안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현대차에 지원했다는 설명이죠.
장연석 연구원은 “석사 과정 중에 자동차에 탑재된 AVNT(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를 대상으로 한 취약점 찾기 프로젝트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해당 과정에서 자동차에도 IT 기술이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느꼈고, 현대차그룹에서는 자동차 보안과 IT 보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라며 보다 폭 넓은 경험이 가능한 환경을 입사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나연 연구원과 장연석 연구원의 설명처럼 IT와 결합된 지금의 자동차 산업은 보안 분야의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토양이 되었습니다. 두 연구원 또한 자동차 산업에서 보안 전문가로서의 꿈을 펼치고 있죠. 이나연 연구원은 차량 보안과 관련된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차량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국내/외 이슈를 식별하고, 차량에 영향이 있는 사이버보안 사고에 대응하며, CSMS(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 사고대응파트 인증 대응을 위한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연석 연구원은 IT 보안과 관련된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IT 보안 취약점 분석 및 대응, 사이버보안 선행기술연구를 통해 보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죠. 이처럼 같은 보안이라 할지라도 분야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에서는 이를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 연구원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유를 묻자 “일이 매번 새롭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보안 관련 업무는 사고 대응이나 취약점 분석을 많이 합니다. 하나의 유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보안 분야의 다양한 영역들을 경험하고 여러 시각으로 상황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죠. 두 연구원은 동료들과, 또 팀과 함께 매번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장연석 연구원은 이를 퍼즐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업무에 있어 분석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분석 과정이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비슷할 때가 있죠. 퍼즐을 다 맞췄을 때의 성취감에서 일에 대한 동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힘을 합쳐 사고나 취약점에 대응하면 제품이나 인프라가 개선되죠. 개선된 것들을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이나연 연구원은 조직 문화를 강조했습니다. “모두와 함께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 덕분에 더욱 힘을 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입사 전에는 일반적인 대기업과 같은 딱딱한 문화를 예상했어요. 그런데 일을 해보니 수평적인 문화라 놀랐습니다. 모두 힘을 합쳐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더 나은 해답을 찾기 위해 서로 돕고 소통하는 문화 덕분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이나연 연구원과 장연석 연구원이 2024 암호분석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두 연구원 모두 암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죠. 보안에서 암호는 필수 요소 중 하나입니다. 보안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암호와 관련된 요소를 반드시 접하게 되거든요. 차량과 IT 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작은 부분에서도 암호기술은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제공하는 차량 연결 서비스인 블루링크 앱에서도 원격 차량 제어를 비롯한 여러 기능에서 암호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 연구원은 암호 분야의 경험을 쌓고자 자유 시간을 이용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다루기 때문일까요? 이나연 연구원과 장연석 연구원은 “문제 풀이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준비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죠.
“석사 과정에서 암호 알고리즘을 대상으로 한 부채널 분석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대회 문제들이 제 연구 주제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흥미를 느꼈습니다. 초반에는 문제 풀이 제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서 여유가 있었는데, 중후반에는 예상보다 문제 풀이에 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덕분에 한동안은 일상이 일과 대회 준비로 꽉 찼습니다.
장연석 연구원은 “평소 암호학에 관심이 많아서 암호 문제를 풀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이때 문제를 풀었던 경험이 대회 문제를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대회 과정 중에 힘든 점은 없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대회 문제 중에 딥러닝 네트워크를 활용한 암호분석을 주제로 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주 좋은 성능의 컴퓨터가 있으면 학습 시간이 매우 적게 들지만, 저희는 보통 성능의 컴퓨터만 있어서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었죠. 컴퓨터를 켜두고 자야 하는데 생각보다 눈이 부셔서 등지고 자야 했던 상황이 기억에 남습니다”고 답했습니다.
암호분석경진대회를 통해 두 연구원은 보안에서도, 소통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배웠습니다. 한정된 시간 내에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수없이 고민했고, 의견도 쉬지 않고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된 과정 끝에 얼마나 달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체감할 수 있었죠.
“딥러닝 기반 암호분석 문제에서 2주 넘게 다양한 딥러닝 네트워크를 시도해봐도 성능이 좋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새로운 데이터 전처리 방식을 사용하니 성능과 속도 모두 향상됐죠. 이를 확인했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나연 연구원과 장연석 연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업무에 십분 활용할 계획입니다. 빠르게 발전한 인공지능 기술이 암호분석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으니,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죠. 하지만 이들이 얻은 것은 단순히 업무 관련 기술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더 깊이 빠지게 되는 경험이죠. 누군가는 “왜 일로 ‘덕질’을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오늘도 현대차그룹에는 수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오늘도 쉬지 않고 ‘덕질’ 중이죠. 이들은 자기 일에 진심으로 몰입합니다.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닌, 더 잘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이들을 응원해 봅니다.
글. 안민희
사진. 조혁수
HMG 저널 운영팀
group@hyundai.comHMG 저널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L) 2.0 정책에 따라 콘텐츠의 복제와 배포, 전송, 전시 및 공연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저작권에 의해 보호됩니다. 단, 정보 사용자는 HMG 저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개인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HMG 운영정책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