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새롭고 다양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미디어 재생과 내비게이션, 차량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은 기본, 이젠 커넥티드 서비스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까지 제공하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보다 높은 편의성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로 차 안에서도 고객이 직접 평가한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맛집 로드 서비스다. 맛집 로드와 같은 신규 서비스 제공은 인포테인먼트에 담긴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인 맛집 로드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보다 객관적인 맛집 추천을 위해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5백만 대 이상의 커넥티드 카에서 수집된 1억 8천 건 이상의 음식점 방문 데이터를 활용해 만족도 정보를 분석하고, 전국 총 5천 곳의 맛집 정보를 엄선했다. 특히 맛집 로드 서비스는 편의성 향상과 더불어 고객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로 감성적인 경험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렇다면 맛집 로드 서비스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개발을 담당한 인포테인먼트기획팀 이한송 연구원과 내비게이션개발팀 신수연 연구원, 그리고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이상희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맛집 로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한송 연구원 | 개인적으로 여행을 취미로 즐기고 있다. 여행은 항상 즐거움과 설렘을 선물하지만, 맛집을 찾는 일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여행을 떠나기 전 맛집을 미리 찾아보거나,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 종류, 여행지 위치, 가격, 주차장 정보 등 고려해야 하는 사항도 많다. 심지어 광고까지 걸러야 한다. 이처럼 맛집을 찾는 번거로운 일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신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한 장소에 대한 평가를 데이터베이스화하면 고객 편의성을 한층 더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가를 통해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맛집 데이터로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바로 개발에 돌입했다.
Q. 맛집 로드 서비스의 특징은 무엇인가?
신수연 연구원 | 맛집 로드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실제로 음식점을 방문하고 직접 평가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층 더 객관적인 추천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고객은 현 위치와 목적지, 경유지 주변에 위치한 음식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맛집을 별도로 검색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맛집 리스트 뿐만 아니라 맛집에 대한 한 줄 평, 방문자 수, 재방문율, 먼 거리 방문 비율, 대표 이미지, 음식점 정보 등을 빠르고 보기 쉽게 제공하는 점 역시 맛집 로드 서비스의 특징이다.
Q. 맛집 로드 서비스의 화면 구성 및 디자인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디자인 특징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이상희 책임연구원 | 맛집 로드 서비스는 자동차라는 사용 환경 특성상 주행 중 사용 빈도가 높다. 바꿔 말하면,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맛집 로드 서비스는 이와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여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음식점에 대한 평가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음식점의 방문자 수와 좋아요 수, 별점 등의 정보를 간단한 심볼을 활용해 표현했다.
메인으로 사용된 숟가락과 포크 아이콘도 대표적인 예다. 기존 음식점 아이콘과 차별화를 위해 별점을 배치하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또한 방문자 수 정보는 사람 아이콘과 숫자를 조합해 직관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상호, 전화번호 등의 정보는 다른 크기의 폰트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고, 재방문율과 멀리서 방문한 비율 등의 정보는 다른 컬러의 그래프를 활용해 표현했다.
Q. 맛집 로드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 과정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맛집에 대한 데이터는 어떤 방식으로 수집했는가?
이한송 연구원 | 실제로 음식점을 찾은 방문자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고려했다. 가령 위치 반경 설정이다. 반경을 좁게 설정할 경우 주차장이 떨어져 있는 음식점 환경은 파악되지 않아 집계가 불가능했다. 반대로 반경이 넓으면 실제로 음식점을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평가 팝업을 띄우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머무른 시간 역시 세밀한 조정이 필요했다. 체류 시간이 짧거나 길면 평균 식사 시간과 맞지 않아 정확도 높은 평가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카페와 베이커리, 분식집 등 상대적으로 머무는 시간이 짧은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희 책임연구원 | 맛집 로드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평가 참여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해 ‘좋아요(Thumbs Up)’, ‘싫어요(Thumbs Down)’ 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분석 과정을 거쳐 맛집을 판별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했다. 덕분에 맛집 리스트의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Q. 맛집 로드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또한 고객에게 어떤 정보가 제공되는지 궁금하다.
이한송 연구원 |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현 위치 주변 맛집 리스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고객이 내비게이션 메뉴에서 목적지를 입력할 경우 목적지를 비롯해 경로, 경유지 주변에 위치한 최적의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후 ‘주변 맛집 알려줘’ 혹은 ‘우리집 인근 맛집 알려줘’ 등의 명령어를 말하면 자동으로 주변 맛집 리스트를 제공한다.
맛집 로드 서비스는 음식점의 영업시간, 전화번호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검색된 목록 내 원하는 맛집을 선택하면 상세 정보 페이지에서 더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시설 키워드를 확인하면 주차 가능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해당 맛집의 방문자 수, 좋아요 수, 별점을 비롯해 재방문 비율과 멀리서 방문한 비율도 제공되며, 주요 메뉴와 가격, 음식 사진, 시설 정보, 맛집에 대한 한 줄 평도 확인할 수 있다.
Q. 현대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자인에는 각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맛집 로드 서비스에 담긴 각 브랜드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상희 책임연구원 | 맛집 로드 서비스에는 각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한 그래픽 스타일과 폰트, 테마가 적용돼 있다. 신규로 제공되는 서비스이지만 동일한 디자인 테마를 통해 이질감을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제네시스를 예로 들면, 실제 사진이 사용된 기존 주변 검색 메뉴와 동일하게 음식 이미지를 적용하고,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카퍼(Copper, 구리) 컬러를 사용해 마치 기존에 적용되어 있던 기능처럼 일관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는 시인성과 심미성이 동시에 강조된 라인 형태의 심플한 음식점 아이콘 심볼을 적용했다.
Q. 맛집 로드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음식점의 추천 기준이 궁금하다. 아울러 고객에게 추천되는 음식점은 몇 곳인가?
신수연 연구원 | 맛집 추천 기준은 해당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맛이라는 주관적인 요소를 객관성 있게 평가하고 추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문자 수와 방문자가 남긴 좋아요 수, 만족도 비율 등 다양한 평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맛집 리스트를 완성했다.
맛집 로드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맛집 선정을 위한 평가에는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한 500만 대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활용했다. 커넥티드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1억 8천 건 이상의 음식점 평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최신성과 만족도, 방문 횟수, 지역 별 분배 등을 고려해 총 5천 곳의 맛집을 엄선했다.
Q. 맛집 로드 서비스는 고객 취향을 고려한 검색 기능도 제공하는가? 또한 다녀온 음식점의 정보를 별도로 저장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한송 연구원 | 맛집 로드 서비스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음식 종류다. 고객은 카테고리 설정을 통해 한식과 양식, 일식, 중식, 세계 요리 중 원하는 음식점 정보만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카페와 베이커리, 뷔페, 분식 등의 세분화된 설정이 가능하며, 음식 종류가 아닌 별점 기준으로 맛집 리스트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만약 음식점 정보를 제공받지 않기를 원한다면 기능을 끄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음식점 정보를 별도로 저장하는 기능은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천 맛집에 대한 평가 내용과 방문 일자 등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방문 맛집 리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Q. 맛집 로드 서비스는 어떤 차종에서 이용할 수 있나?
신수연 연구원 | 맛집 로드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야 이용 가능하다. 고급형 6세대, ccIC(connected car Integrated Cockpit),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등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이전 플랫폼이 탑재된 차량이더라도 CCS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소유한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업데이트 후 내비게이션 주변 검색 메뉴의 맛집 로드 아이콘 유무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Q. 맛집 로드 서비스를 통해 카 라이프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아울러 미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지 설명 부탁한다.
신수연 연구원 | 맛집 로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고객이 음식점을 직접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객관적인 평가로 선정된 진짜 맛집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맛집 로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진다면 차량 내에서 보다 색다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실시간 데이터와 AI 기능을 접목해 한층 스마트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Q.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한송 연구원 | 최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고객에게 새롭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소 안내, 경치 좋은 길 안내, 발레모드, 세차모드, e-하이패스, 카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미디어 재생, 휴대전화 연결 등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 고객이 자동차와 교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한 것이다. 향후에는 전기차 충전과 연계해 충전 시 주변 맛집 리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기능과 방대한 데이터 활용을 통해 더욱 유용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조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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