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언제나 더욱 즐겁고 안락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이하 UX) 개발 과정에 유럽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새롭게 오픈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UX는 소비자가 브랜드,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단계에서 겪게 되는 총체적인 경험(Holistic UX)이다. 자동차의 경우 디자인, 실내 공간의 구조와 소재,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편의 사양 등 소비자가 보고 느끼고 다루는 모든 요소가 UX에 해당한다. 전동화·자율주행·인공지능·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전환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는 UX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내연기관 및 주행 성능 기술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데 반해, 첨단 기술로 새로운 UX를 구현함으로써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는 현대차그룹이 서울과 중국에 구축한 UX 스튜디오에 이어 3번째로 개소한 고객 참여형 UX 개발 공간이다. 신차 콘셉트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부터 양산 직전의 상품성 검증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UX에 대한 외부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업무가 UX 스튜디오에서 이뤄진다.
고객 참여형 UX 개발 과정은 크게 4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고객들의 시장 반응과 수요를 파악하는 리서치(Research) 단계, 고객들과 함께 UX 콘셉트의 방향성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크리에이트(Create) 단계, 고객들과 함께 초기 UX 콘셉트 및 사용자 가치를 실제로 검증하고 평가하는 테스트(Test) 단계, 실물로 제작된 프로토타입을 타깃 고객들과 함께 평가하는 디벨롭(Develop) 단계로 나뉜다.
UX 스튜디오를 방문한 고객들의 목소리는 양산차뿐만 아니라 선행 기술 개발에도 반영된다. 현대차그룹 로보 모빌리티 UX 콘셉트 모델인 ‘로운(Roun)’이 대표적이다. 로운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 UX 스튜디오에서 수렴한 고객들의 의견이 반영된 선행 개발 결과물로, 자율주행 플랫폼에서 마주할 사용자 경험을 UX 측면에서 강조하고 교통 약자의 이동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로운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미래지향적 콘셉트 및 선행 디자인을 평가하는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번째 UX 스튜디오가 프랑크푸르트에 거점을 둔 배경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최대 자동차 강국인 독일의 중심지 중 하나이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의 유럽 법인 및 현대차그룹 유럽기술연구소가 모두 지척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는 여러 권역 본부 및 연구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다수의 로컬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있는 독일 고객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유럽 시장 내 UX 개발의 핵심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는 고객들과 함께 UX 콘셉트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업무 형태에 따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공간이 구성돼 있다.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서면 방문객을 맞이하는 리셉션이 등장한다. 고객들이 대기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동시에 고객 참여형 UX 개발 과정의 배경과 목적, 그리고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의 수행 업무 등을 설명하는 응대 공간이기도 하다.
리셉션 왼편에는 고객 참여형 워크샵 및 인터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오피스 공간인 ‘팀워크(Teamwork)’가 있다.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의 모든 방문객을 위한 라운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이 널찍해 15명 안팎의 단체 미팅도 가능하며, 좌석이 분리돼 있어 그룹 인터뷰도 나눠서 진행할 수 있다. 이밖에 최대 8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별도의 미팅룸이 마련돼 있어 인원과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스튜디오 한쪽에는 고객들과 대면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UX 콘셉트 개발에 대한 토론 과정을 진행하는 공간인 ‘UX 살롱(Salon)’, 사용자 리서치 과정을 옆방에서 자세히 관찰하고 논의할 수 있는 ‘UX 미팅’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일반적으로 UX 조사 과정에서 고객 인터뷰는 사용자를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와 병행되는 조사 방법으로 인터뷰 과정을 관찰하거나 실제 사용자들이 브랜드, 제품, 서비스 등의 UX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하는 방법이 쓰이기도 한다.
UX 살롱 및 UX 미팅 공간은 이 과정을 위해 준비된 곳이다. 17~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와 토론을 나누던 ‘살롱(Salon)’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명칭의 공간에서 인터뷰 및 토론을 진행하고, 반투명 거울 벽면 너머의 공간에서 고객들을 관찰하고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는 신차 초기 개발 단계부터 새로운 개념의 UX 요소를 고안하는 곳인 만큼 기존에 없었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등장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모든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 실물이나 테스트 벅(Test Buck,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으로 제작해서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약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마련된 것이 VR(Virtual Reality)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에 마련된 VR 룸에서는 가상현실에서 UX 콘셉트를 3D 모델로 만든 뒤 고객들과 함께 해당 콘셉트가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개선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뷰, 콘셉트 개발 및 3D 모델을 통한 검증과 같은 단계가 끝나면 프로토타입 또는 테스트 벅과 같은 실물을 활용해 UX 개발을 수행한다. 현대차 투싼 크기의 차량을 최대 3대까지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UX 아레나(Arena)’에서는 고객들과 함께 실물을 살펴보고 체험하면서 다양한 UX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UX 아레나의 한쪽 벽면에는 가로 4.8m, 세로 2.7m 면적의 대형 LED 디스플레이 월이 설치돼 있다. UX 요소를 평가할 때 한층 몰입해서 검증할 수 있도록 캠핑장, 드라이브 쓰루, 고속도로 주행 등 다양한 환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용도다.
UX 아레나에서 고객들에게 검증받게 될 테스트 벅은 지난 2022년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UX 테크데이 행사 당시 공개된 ‘스터디 벅’ 및 ‘엔지니어링 벅’과 비슷한 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두 테스트 벅은 현대차그룹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콘셉트 개발 과정에서 탄생한 중간 결과물로, 초기 콘셉트 구상 당시 우드 패널을 활용해 간단한 구조로 제작된 스터디 벅은 콘셉트를 검증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엔지니어링 벅은 공항 픽업용 PBV 콘셉트를 기반으로 승객 공간에 특화된 구조를 실제 구현한 형태로 제작됐다.
고객 검증 및 평가 활동에 사용하는 일부 프로토타입과 샘플은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 내부에 있는 ‘워크샵(Workshop)’ 공간에서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수정이 필요하거나 새롭게 제작해야 하는 부품의 경우 워크샵의 3D 프린터와 플로터(Plotter), 각종 공구를 이용해 제작하고 검증에 활용할 수 있다.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UX 스튜디오에 걸맞게 직원들의 사무 공간 역시 개방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로 가득하다. 회의 공간은 빠른 사고 전환과 높은 집중도를 가질 수 있도록 스탠드업 미팅을 지원하는 구조로 돼 있으며, 디지털 미디어 기기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휴게 공간은 분위기 전환을 돕는 오락 시설과 조리 공간으로 나뉜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이고 훌륭한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다는 최신 오피스 트렌드가 충실히 반영된 인테리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PBV 사업을 시작하고 모빌리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총체적인 UX를 한층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UX 스튜디오 프랑크푸르트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의 취향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새로운 UX 요소를 끊임없이 발굴해 한결 편안하고 즐거운 일상과 이동 경험을 선사하는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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