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과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가 널리 보급될 미래에는 자동차의 실내 공간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대로 구성하고, 이동 중 운전 대신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실내 디자인도 달라질 수 있고, 콘텐츠 감상에 유리한 차량용 대형 디스플레이의 필요성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대비해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CES 2024에서 공개한 ‘혁신 디스플레이(Innovative Display)’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시리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첨단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2022년에는 차량용 ‘스위블 디스플레이(Swivel Display)’를, 2023년에는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Rollable Display)’를 각각 세계 최초로 개발했죠.
현대모비스가 CES 2024에서 최초로 공개한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는 홀로그램 광학소자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투명 패널에 선명한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가 윈도를 가리는 비율이 줄어들고, 스크린 뒤의 풍경이 비치는 만큼 개방감이 개선됩니다. 콘텐츠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같이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투명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의 전면 유리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크게 시선을 움직이지 않아도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디스플레이와 전혀 다른 방식이기에, 양산차에 적용한다면 실내 전면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시도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자동차의 형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계속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미래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기술도, 종류도 다양해질 것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다양한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유죠. 가령 차량용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위, 아래로 움직입니다. 상황에 따라 일부만 들어올리거나, 전부 들어올려 사용하는 것이죠.
가변형 기술을 개발한 이유는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때문입니다. 2022년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량용 스위블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는 34인치이며 6K급 OLED 패널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고정 방식을 적용하면 탑승자의 시야를 가릴 수 밖에 없죠. 따라서 대형 화면 적용과 시야 확보라는 상반된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도만 디스플레이를 노출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입니다.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단일 화면을 사용합니다.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넓은 화면에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동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펼쳐놓을 수도, 보고 싶은 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키워 볼 수도 있습니다. 화면 전부를 사용하는 만큼 몰입감은 배가 될 것입니다.
2023년 공개된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이름 그대로 돌돌 말려 수납되는 구조입니다.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에는 화면의 1/3만 사용해 최소한의 주행 정보만 표시합니다. 내비게이션 모드에서는 화면의 2/3를 사용해 지도를 보여주죠. 그리고 정차, 충전 등 전면을 확인할 필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화면 전부를 사용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현재 QHD(2560x1440)급 이상이며, 30인치대의 초대형 화면으로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화면 크기를 달리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같지만,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내비게이션이 위치한 자리에 장착하는데 필요한 깊이가 12cm에 불과합니다. 또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차량 천장에서 대형 화면이 내려오게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화면이 커진다면 조작 방식 또한 달라져야 합니다. 모니터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터치 방식을 적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퀵 메뉴 셀렉션’ 기능을 활용하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에어 제스처’ 기능 역시 공중에서 손을 흔드는 행동만으로 자유롭게 화면을 바꿀 수 있게 돕습니다.
물론 중앙의 컨트롤러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빔 프로젝터로 컨트롤러에 화면을 투사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필요에 따라 화면을 바꿔가며 다양한 기능을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화면까지 손을 뻗지 않아도 여러 기능을 하나의 컨트롤러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한 방식이죠.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달리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이 요구됩니다. 자동차의 수명 주기 내내 제 성능을 유지해야 하며 주행 중 생기는 진동과 충격에도 버텨야 합니다. 복잡한 구조를 적용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죠. 현대모비스의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는 기술력으로 이런 제약을 극복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이런 독보적인 개발능력은 한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반도체, 통합제어, 전기·전자(E/E) 아키텍처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기술력을 쌓은 덕분이죠.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여러 기술을 융합해 모빌리티의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사용자의 안전과 편안함을 챙기고,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목표입니다.
현대모비스의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를 살펴보며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커다란 화면을 이용해 업무를 보기도 하겠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도 즐길 수 있겠죠. 이런 일이 가능해지면 ‘이동’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윤택해질까요? 현대모비스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자동차에서도 몰입감 넘치는, 생생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현실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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