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매년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 프로그램인 ‘MMCA 현대차 시리즈’는 우리나라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주요 중견 작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올해는 100여 년 전 멕시코로 이주를 떠난 한인들의 서사를 담은 정연두 작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의 또 다른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내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공모 프로그램입니다. 2020년부터 시작돼 올해도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카드는 이번 연말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모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아티스트 BE’O(비오)의 콘서트 <현대카드 Curated 90 BE’O 1st Concert in Seoul>이 열리고, 스토리지에서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는 20세기 초 멕시코로 건너간 한인 디아스포라*(Diaspora)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정연두 작가가 제주도에서 레지던시를 하던 중 제주 북서쪽 월령리 일대의 백년초 자생 군락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습니다.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멕시코에서 태평양을 건너와 제주도에 뿌리내렸다고 알려진 백년초 이동 설화에서 한국과 멕시코를 잇는 백년 여행기라는 소재를 떠올린 것이죠.
전시명인 《백년 여행기》는 1905년 영국 상선 일포드호를 타고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 유카탄주의 수도 메리다에 도착했던 100여 년 전의 한인 이주기를 의미하는데요. 전시는 꿈을 가지고 배에 올랐던 1,000여 명의 한인들이 선인장 에네켄(용설란의 일종) 농장에서 일하며 그 섬유질로 배에 쓸 로프를 만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관객들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사운드, 설탕 뽑기 등과 같은 친숙한 요소를 활용해 <백년 여행기>, <상상곡>, <세대 초상>, <날의 벽>, <백년 여행기-프롤로그> 등 총 5개 작품으로 그 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 디아스포라 : 본래 태어난 곳을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만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거주지
전시는 멕시코 한인들이 일했던 에네켄 농장을 미니어처 설치 작품과 영상으로 구성한 <백년 여행기-프롤로그>에서 시작됩니다. 이 작품을 지나면 전시장 양쪽에 마주 놓인 두 개의 대형 LED 패널에서 <세대 초상>을 만나게 됩니다. 작품 속 마주 보는 두 사람은 한인 이주민의 후손인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로, 이주 후 멕시코에 뿌리내린 부모와 자식의 일상 한 부분을 길게 늘여 보여줍니다.
이곳을 지나면 전시의 메인 작품인 <백년 여행기>가 시작되지요. 한국 판소리와 일본 기다유 분라쿠, 멕시코 마리아치 공연 영상이 세 개의 화면에서 각각 펼쳐집니다. 이와 함께 1905년 멕시코로 향하던 배에서 태어난 최병덕의 글과 이민 2세인 마리아 빅토리아 리 가르시아 할머니의 사연, 멕시코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황보영주의 시(詩) 등이 어우러지며 한 편의 오페라를 연출하는 듯합니다.
이 외에도 12m 높이의 벽면 설치 작업 <날의 벽>과 서울박스에 전시되어 있는 <상상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여전히 삶을 이어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유효한 동시대의 서사임을 되새겨보면 좋을 만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는 1905년에 멕시코로 건너갔던 한국인 133명의 이야기를 토대로 식물과 이주, 그리고 우리 삶과 무관한 듯 잊혔던 그들의 사연에 상상력을 담아 미술 작품으로 꾸민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 멕시코 한인 이주 서사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주 서사를 마주한 예술가로서의 태도나 관점, 시각은 무엇이었나요?
역사학자가 아닌 예술가로서 저는 이주와 디아스포라를 어렵게 다루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들도 한인이기에 보듬어줘야 한다거나, 우리 역사의 아픔 등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백년 여행기> 영상에 등장하는 마리아 빅토리아 리 가르시아 할머니의 예를 들어볼게요. 할머니는 여섯 번 소박을 받고 아이를 낳기 위해 일곱 번째 결혼하셨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와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소박’이라고 표현되지만 1988년에 이자경 선생님이 가서 실제로 인터뷰하셨을 때는 ‘내가 여섯 번 사내를 바꾸면서도 아이를 얻을 수 없었어’라고 하셨죠. 할머니를 한국 특유의 정서로 다루기엔 진짜 할머니의 모습을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리아치와 기다유 분라쿠, 판소리까지 세 나라의 음악적인 요소를 사용해 할머니의 모습을 좀 더 객관적으로, 혹은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으로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느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작가 본인에게 큰 테스트를 하는 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큰 공간에서 전시하면 작가의 역량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부담이 크기도 했어요. 하지만 전시가 끝나고 나서 ‘그걸 놓쳤구나, 그걸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봅니다.
INFO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
기간 : 2023년 9월 6일(수)~ 2024년 2월 25일(일)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 서울박스
올해 4회째를 맞은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장르와 주제의 제한 없이 크리에이터들이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창작 플랫폼입니다. 매년 두 팀을 선정해 각 팀에 창작 지원금과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내 작업실을 지원하며, 창작 결과물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올해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이 열리고 있죠.
총 102개 지원 팀 중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Rice Brewing Sisters Club)’과 ‘랩삐(lab B)’가 최종 선정되었는데요. 두 팀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계의 회복과 기술을 통한 일상의 반추를 이야기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은 비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사이의 협업에 기반을 둔 예술적 실천을 ‘사회적 발효’라는 개념으로 확장하는 예술 컬렉티브*로, 이번 전시에서는 우뭇가사리를 재료로 개발한 ‘우무피막’으로 이뤄진 숲 <공생체은하수(Holobiont Galaxy)>를 공개했습니다. 전시 기간에 <공생체은하수> 안에서 자연생태학 전문가, 생태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자와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관객들과 함께 공생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고민을 나누고 있지요.
* 예술 컬렉티브 : 기획자, 작가 등 각자 개인 활동을 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공통의 시각을 바탕으로 결성해 실천하고자 하는 창작자 연대
‘랩삐’는 현재 기술 문화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사회적 이슈를 연구하고 동시대 시각예술의 역할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는 시각예술 컬렉티브입니다. 이번 프로젝트 <강냉이 털어 국현감(From Tilling the Fields to Hitting the MMCA!)>은 놀이로 가장된 노동의 형태, 즉 ‘놀이노동(Playbor)’을 제안하며 일련의 과정 속에 인간 노동과 교환 가치의 의미를 살펴보고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지요. 이 시대의 담론에 기꺼이 참여하고자 한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찾아보세요. 우리의 일상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INFO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기간 : 2023년 11월 3일(금)~ 2024년 4월 7일(일)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8전시실
현대카드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전시, 콘서트, 뮤지컬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는 2024년 2월 4일(일)까지, 컨템퍼러리 아트의 영역을 확장시킨 1960~1970년대 미디어 & 퍼포먼스 아트 가운데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과 기록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의 기술적 발전을 토대로 예술가의 제스처와 언어를 다양한 형태로 기록한 작품부터 공연과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신체의 움직임을 기록한 작품까지, 비디오에 반응하는 다양한 신체적 실험을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필름과 비디오 매체를 혁신적으로 다룬 1970년대 선구적인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한 이후 텔레비전에서 차용한 시각언어 활용과, 이를 재해석해 이미지의 무한한 생산 및 재가공에 대한 실험 방식을 고민한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죠.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BE’O(비오)의 콘서트 <현대카드 Curated 90 BE’O 1st Concert in Seoul>이 열릴 예정인데요. ‘LOVE me’, ‘문득’, ‘Counting Stars’, ‘리무진’ 등 다양한 히트곡과 지난 11월 28일 발매한 신곡 ‘미쳐버리겠다(MAD)’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여가 특화 신용카드인 ‘놀(NOL) 카드’를 소지한 고객이 인터파크를 통해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예매하면 2024년 1월 공연에 한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놀 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이라면 3만 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5년 공연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레미제라블> 무대를 기념해 11월 26일 서울 용산구 소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놀 카드’ 고객을 위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지요.
INFO
<the Shape of Time: Moving Images of the 1960s-1970s>
기간 : 2023년 12월 8일(금)~2024년 2월 4일(일)
장소 : 현대카드 스토리지
시간 : 낮 12시~오후 9시(화~토요일), 낮 12시~오후 6시(일요일‧공휴일)
<현대카드 Curated 90 BE’O 1st Concert in Seoul>
일시 : 2024년 1월 20일(토) 오후 7시, 1월 21일(일) 오후 6시
장소 :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뮤지컬 <레미제라블>
기간 : 2023년 11월 30일(목)~2024년 3월 10일(일)
장소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우리의 이주 역사와 마주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부터 이 시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 수 있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1960~1970년대 미디어 & 퍼포먼스 아트를 담은 무빙 전시와 가수 BE’O의 신나는 음악 향연이 펼쳐질 <현대카드 Curated 90 BE’O 1st Concert in Seoul>, 고전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까지. 현대자동차와 현대카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통해 2024년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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