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브랜드에 있어 디자인은 곧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낸다. 2000년대 기아가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며 선보인 핵심 모델이 바로 1세대 K5였다. K5는 국산차 최초로 글로벌 3대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기아의 디자인 역량을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K5의 디자인은 기아 미래 디자인에 영감을 불어넣는 원천으로 작용했고, 기아의 디자인은 나날이 혁신을 거듭했다.
1세대 K5에서 비롯된 열정과 혁신, 그리고 강렬하고 과감한 디자인 메시지는 지금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2010년 출시한 1세대 K5는 날렵한 헤드램프와 기아를 상징하는 타이거 노즈 그릴로 기아의 시그니처 룩을 선보여 기아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었다. 2015년에 출시된 2세대 K5는 모던함을 강조한 MX와 역동성을 강조한 SX 등 트림에 따라 두 종류의 프런트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혁신을 보여줬다. 3세대 K5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허문 기아의 차세대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는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이었던 타이거 노즈 그릴을 헤드램프와 통합해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킨 ‘타이거 페이스’의 첫 사례였다.
2021년 발표한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에도 그 정신이 계승되고 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5가지 속성 중 하나이자, 기아가 쌓아온 경험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혁신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Power to Progress)’가 대표적이다.
최근 기아는 부분변경을 마친 3세대 더 뉴 K5의 내·외장에 디자인 테마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를 통해 기존 K5가 지녔던 정통성과 역동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다시 한번 과감한 변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기아의 차세대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트를 앞뒤 램프에 적용해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구현했으며, 범퍼를 다듬어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기아는 디자인 혁신성을 강조한 더 뉴 K5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1월 2일부터 5일까지 ‘The Power to Progress’라는 주제로 팝업 전시회를 열었다. 더 뉴 K5의 팝업 전시가 열린 곳은 ‘핫 플레이스’로 이름난 서울 성수동 일대로, 유동 인구가 많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즐겨 찾는 지역이다. 과거의 향수를 담은 유니크한 공장 지대와 어우러진 세련되고 트렌디한 각양각색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어 다양한 팝업 전시는 물론, 다채로운 크리에이티브 콘텐츠의 생산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더 뉴 K5의 팝업 전시를 담당한 기아 국내마케팅팀 길은별 매니저는 성수동을 전시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강렬한 스타일, 가슴을 뛰게 하는 움직임, 멈추지 않는 혁신 등 20~30대 고객들이 좋아하는 젊은 감각을 갖춘 더 뉴 K5가 ‘The Power to Progress’라는 주제와 맞닿았을 때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했어요. 특히 이번 전시는 더 뉴 K5가 지닌 강렬한 에너지를 더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장소 선정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국내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크리에이터가 교류하며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성수는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떠올랐고, 그 중에서도 더 뉴 K5의 풍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누디트 서울숲(Noudit Seoul Forest)을 최적의 장소라고 보았습니다. 성수를 오가는 많은 유동 인구를 비롯해 더 뉴 K5의 주요 타깃인 20~30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더 뉴 K5 전시는 최근 팝업 전시 트렌드가 그렇듯, 제품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선 관람객들이 대형 설치 미술품을 관람하면서 더 뉴 K5에 담긴 혁신의 메시지와 영감을 일깨우는 시간을 먼저 갖고, 2층에 올라가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신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관람을 원하는 누구나 편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됐다.
1층 전시 공간에는 ‘Seed of Progress’, ‘Wave of Progress’, ‘Origin of Progress’, ‘Power of Progress’ 등 4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각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전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더 뉴 K5에 내재된 상징성, 혁신과 영감의 원천, 도전 정신의 원동력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신비로운 우주의 느낌을 담은 사운드가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길은별 매니저가 동행하면서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와 전시 장소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안내에 따라 1번 전시 작품인 ‘Seed of Progress’로 향했다. 1번 작품은 씨앗이 발아하는 과정 자체에 담긴 숭고한 가치와 무한한 생동력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더 뉴 K5의 부품을 활용함으로써 ‘K5’라는 존재에 담긴 혁신의 DNA와 진화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번 작품 ‘Wave of Progress’는 더 뉴 K5에 새롭게 탑재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넓은 표면에 출렁이는 물결을 형상화한 빛의 파동과 형형색색으로 발광하는 입자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포착해 더 뉴 K5의 새로운 특징을 시각적으로 연출했다. 1번 작품이 본질적인 방법으로 주제에 접근했다면, 2번 작품은 인테리어 디자인의 디테일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의 특징을 표현하며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3번 작품은 거대하고 웅장한 기계 장치로부터 응축된 빛의 에너지를 쏘아 보내는 모습을 표현했다. 여기에는 집약된 혁신의 에너지, 또 다른 세계를 열어젖힐 무한한 가능성,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의지의 발현 등과 같은 메시지가 담겼다. 전통적인 스타일이 주를 이뤘던 세단 시장에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1세대 K5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기아는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로 대표되는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한 결과, 절제된 강인함과 안정감을 성공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번 작품 ‘Origin of Progress’와 4번 작품 ‘Power of Progress’는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메인 오브제다. 전시 공간을 관통하는 빛줄기와 웅장한 규모는 유리창 너머 바깥에서도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모든 작품의 메시지가 연결되긴 했지만, 특히 3, 4번 작품은 개별적으로 그리고 복합적인 관점으로 모두 바라보고 감상하면 작품의 의도를 더욱 충실히 이해할 수 있다.
Origin(기원)으로부터 쏟아져 나온 빛줄기가 전시장 벽면을 관통해 건물을 가로질러 반대편 공간의 천장에 매달려 있는 더 뉴 K5로 향하는 장면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혁신과 진보를 향한 거대한 에너지의 파동이 더 뉴 K5라는 결과로 집약된다는 메시지를 통해 전시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고 과감하게 드러냈다.
발걸음이 여기까지 다다랐을 때 비로소 이번 전시 작품들의 의미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K5라는 존재가 내포한 혁신과 진보의 서사였다. 기아 디자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 1세대 K5의 디자인, 2세대 K5의 파격적인 이분법 스타일링, 그리고 기아 디자인 룩을 새롭게 정의한 3세대 K5까지 이어지는 혁신의 과정이었다.
2층으로 향하자 누구나 자유롭게 더 뉴 K5의 안팎을 구석구석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협업한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키(KHEE)’ 라운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키 소주는 2021년 출시 이후 빠르게 떠오른 힙한 주류 브랜드로, 셀럽 및 인플루언서는 물론 트렌디한 취향을 존중하는 20~30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키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여유롭게 즐기며 더 뉴 K5를 구석구석 살펴보기도 했다. 또한 차량을 갖고 온 관람객에게는 무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이 밖에도 키 라운지 럭키 드로우 이벤트, 더 뉴 K5와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 브랜드 포토이즘 사진 부스 등 최근 유행하는 요소들을 다채롭게 마련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에 대해 길은별 매니저는 “더 뉴 K5의 타깃 고객층인 20~30대 소비자들은 본인의 취향을 소신껏 즐기고, 트렌드에 충실한 편입니다. K5의 정체성과 본질적인 가치를 담은 전시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더 뉴 K5의 진가를 경험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의도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더 뉴 K5의 변화와 특성을 좀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과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마련한 점도 돋보였다. 1, 2층에 전시된 차량은 더 뉴 K5에 새롭게 적용된 울프 그레이 및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를 포함해 5종의 외장 컬러, 신규 내장 컬러인 마션 브라운을 포함한 3종의 내장 컬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차량 안팎에 블랙 테마 전용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극대화한 블랙 핏 모델도 선보였다.
혁신의 에너지를 담은 대형 설치 미술과 차량 전시, 다양한 즐길 거리로 구성된 이번 더 뉴 K5 전시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K5의 디자인 영감과 원천,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혁신적인 가치 등을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4일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숫자만 약 3,000명으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이처럼 더 뉴 K5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사전 계약으로도 증명됐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20~30대로부터 큰 반향을 얻었기 때문이다.
더 뉴 K5 사전 계약자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23.7%, 20.6%로 20~30대 비중이 도합 44.3%에 달했다. 이는 전 연령대 가운데 2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결과로 더 뉴 K5의 혁신적인 가치가 MZ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를 구성하는 가장 젊은 연령대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세단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1세대 모델, 2가지 외장 디자인과 5종류의 파워트레인으로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 2세대 모델,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강렬한 디자인을 완성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K5는 언제나 혁신과 진보의 아이콘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함께 다시 한번 혁신적인 진화에 성공한 더 뉴 K5는 우리의 일상이 언제나 새로운 경험과 영감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해줄 예정이다.
영상. 우용식
사진.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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