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는 완전변경 모델에 걸맞은 파격적인 변화로 시선을 끌어모았다. 차체는 더 이상 소형 SUV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됐으며, 볼륨감이 돋보이는 면과 예리한 선들이 조화를 이뤄 세련미가 한층 강조됐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가장 큰 변화로 손꼽히는 디자인 요소다. 이처럼 신형 코나는 파격적인 변화를 통해 여전히 유니크한 디자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신형 코나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이전 코나에서부터 이어온 특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다. 신형 코나는 세대교체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지만, 여전히 1세대 코나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차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형 코나가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계승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패밀리룩으로 통일된 현대차 SUV 라인업 가운데 여전히 신형 코나가 유니크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를 디 올 뉴 코나의 디자이너를 만나 알아봤다.
신형 코나가 기존 코나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것은 현대차 디자인팀의 명확한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Still a Kona’라는 기준 아래 새로운 코나의 디자인을 한층 발전시킨 것이다. 코나의 외장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최홍석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현대차의 SUV 라인업 가운데 코나만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현대차의 SUV 라인업에서 코나의 역할은 단연 ‘아이코닉’이다. 따라서 코나는 다른 차종보다도 디자인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했고, 코나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진화된 모습으로 발전시켰다.”
최홍석 책임연구원의 설명이 잘 드러나는 곳이 바로 코나의 ‘아머(Armor) 디자인’이다. 코나는 지난 1세대부터 휠 아치에 마치 갑옷을 두른 것처럼 가니쉬를 덧대어 SUV 특유의 터프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러한 아머 디자인은 새로운 코나에서 더욱 진화했다. 최홍석 책임연구원은 차체의 캐릭터 라인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통합된 형태로 발전시킨 부분을 정확히 가리키며 말했다. 아울러 단단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아머 디자인이 신형 코나의 외장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형 코나의 아머 디자인은 파워트레인 라인업에 따라 다른 컬러가 적용된다.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은 바디 컬러와 동일한 컬러를 적용해 매끈하면서도 심플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블랙 투톤 컬러를 적용해 SUV다운 강인한 인상을 강조한다. 최홍석 책임연구원은 “가니쉬 컬러 변화를 통해 각 라인업의 특성과 차별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코나의 가니쉬는 단순히 차체 보호의 기능을 넘어, 미학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나의 전면부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두드러지지만, 그중에서도 길게 뻗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Seamless Horizon Lamp)’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최홍석 책임연구원은 “라이팅이 끊김없이 간결하게 이어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새로운 램프 디자인이다”라면서 코나의 상징적인 램프 디자인을 소개했다. 가늘고 긴 램프는 그의 설명처럼 차량 주행 시 주간주행등으로 기능하며 선명하게 빛을 발한다. 또한 차체를 빈틈없이 가로지르는 조명 라인은 보다 와이드하고 안정적인 스탠스를 강조하며 한층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신형 코나뿐만 아니라 그랜저와 같은 현대차의 최신 차량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다. 이처럼 슬림한 램프 디자인은 멀리서 봐도 단번에 현대차임을 알 수 있게 하는 패밀리룩 요소로써 기능한다. 단, 코나의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에 차별화를 꾀했다. “픽셀 라이트는 아이오닉 라인업을 포함해 현대차 전기차만의 가장 핵심적이고 차별화되는 디자인 요소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코나 일렉트릭에 반영해 현대차 공통의 전기차 DNA를 공유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색다른 램프 디자인에 대한 최홍석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코나는 디자인 완성 과정도 특별했다. 내연기관부터 디자인을 시작해 전기차로 발전시키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신형 코나의 디자인은 EV(코나 일렉트릭)부터 개발을 시작해 내연기관과 N 라인 모델로 확장시킨 것이다. 최홍석 책임연구원은 혁신적인 코나 디자인의 비결로 이러한 새로운 디자인 과정을 꼽았다. 아울러 “이러한 시도 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디자인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신형 코나는 모든 라인업이 전기차 특유의 심플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라인업별로 개성을 살린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형 코나는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보다 확장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수평으로 펼쳐진 크래시 패드(대시보드) 및 각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구성과 함께 인테리어 전반에서 유연하고 기능적인 구조가 돋보인다. 코나의 내장디자인을 담당한 문선회 책임연구원은 “코나의 인테리어 설계는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완전히 새로운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 확장된 실내 공간을 완전히 비워내고, 현대차만의 진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다양한 고객 경험 요소를 빈틈없이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나의 실내는 차급을 초월하는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운전자 공간은 매우 기능적으로 간결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문선회 책임연구원은 코나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플로팅 센터패시아를 꼽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운전자 중심의 기능적인 레이아웃을 구현하기 위해 플로팅 센터패시아를 적용했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센터패시아는 시각적으로 심플한 이미지를 연출함은 물론, 실제로 운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
이 밖에도 코나의 실내 공간에선 활용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앞좌석 센터 콘솔에는 회전 타입 컵홀더를 마련하고, 오픈형 콘솔 스토리지 박스를 적용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문선회 책임연구원은 코나가 이처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출 수 있게 된 비결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꼽으며 “스티어링 컬럼으로 옮겨간 전자식 변속 레버 덕분에 중앙 콘솔 영역을 온전히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나는 라인업마다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실내 구성은 동일하다. 전기차 특유의 간결하고 와이드한 디자인을 모든 라인업에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다만 코나 일렉트릭은 전기차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 중앙에 파라메트릭 픽셀 그래픽을 적용했고, 실내의 컬러 조합과 소재의 차별화를 통해 모델별로 개성을 표현했다.
이번 코나의 CMF(Color, Material, Finish)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권기일 책임연구원은 동일한 실내 구조에서 소재와 컬러 조합으로 각 라인업을 차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나 일렉트릭에 적용된 ‘에코 패키지(Eco Package)’를 예로 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친환경 소재를 반영한 에코 패키지는 헤드라이닝과 플로어 매트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다”.
디 올 뉴 코나는 안팎의 혁신적인 변화와 함께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다채로운 변화 가운데 아이코닉한 디자인에서 코나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하게 돋보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디자이너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코나’라는 말과 함께 ‘혁신적인 스타일링과 실용성’이라는 코나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나의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지만, 코나를 타는 고객들이 일상을 행복한 여행처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은 그대로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설명처럼 코나의 매력은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하다. 내연기관 모델을 비롯해 미래지향적인 코나 일렉트릭과 고성능 감성을 담은 N 라인까지, 디 올 뉴 코나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우리가 코나에 갖고 있던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 콘텐츠에 나온 차량은 실제 양산 차량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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