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7 현대자동차그룹

신종 바이러스로 주목받고 있는 차량 위생 관리 기술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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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유행과 공유 차량 이용 확산으로 자동차 내 위생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차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신종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생활 공간은 물론 차량 내 위생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때문에 남녀노소와 산업계를 불문하고 바이러스로 인한 물질적, 육체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위생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바이러스가 유행한 이후 카셰어링 이용률이 증가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중교통을 피해 출퇴근과 이동을 하다 보니 공유 차량 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같은 여타 이동 수단의 이용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바이러스와 카셰어링 활성화로 주목받는 차내 위생 관리

카셰어링은 시민들의 이동에 큰 도움을 주지만 위생 관리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공유 차량 이용 확산으로 차량 내 위생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량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새로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이전에도 카셰어링은 차내 위생 문제를 안고 있었다. 개인이 차를 잠깐 빌려 타는 카셰어링의 특성상 주인 의식 없이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비양심적인 이용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탓이다.

카셰어링 업체도 이를 인지하고 지속적인 위생 관리를 실시하고 있지만 서비스에 쓰이는 차량과 이용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COVID-19로 인해 이용자들이 위생 문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자, 철저한 위생 관리 방안이 관련 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시도

자동차 위생 관리는 비단 카셰어링 업체의 문제만이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에게도 위생 관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현대차그룹은 소비자들의 위생 불안을 해소시켜 주고자 지난 3월 전국 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 오토큐 사업소 등에서 특별 무상 차량 항균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차량 실내에 소독제를 도포하고, 신체 접촉이 잦은 운전대와 변속기 레버, 대시보드에 소독액을 뿌려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해 주는 서비스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서비스 기간 내에 자사 고객뿐 아니라 타 제조사 차량 이용자에게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 전국적인 방역 활동에 동참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COVID-19 사태 발발 이전부터 자사 차량의 실내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해 항균 도료를 적용하거나 내장재 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세대 쏘나타를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헬스케어 내장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1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적용한 ‘헬스케어’ 내장재다. 현대자동차는 천장 손잡이와 필러 트림, 바닥 및 매트 등 신체와 접촉이 잦은 부분의 소재에 탁월한 항균 효과를 발휘하는 제올라이트 항균제를 첨가했다. 여기에 우레탄 시트 폼에 캐슈넛 껍질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인 카다놀 성분을 첨가해 시트 살균율 99.9%를 달성하는 등 차내 위생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관리가 소홀해지면 오염되기 쉬운 밝은 색 내장재에도 오염 방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은 밝은 컬러의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하지만 오염이 잘되고 유지 관리가 까다로워 선택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밝은 내장재의 단점에 주목해 오염 방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중이다. 지저분해지기 쉬운 부위의 소재 내구성을 강화하거나 코팅 처리를 더해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가령 제네시스 G70의 스티어링 휠 커버에 도입된 방오 기술은 땀이나 이물질로부터 천연 가죽이 변색되거나 오염되는 현상을 방지한다.

시트 커버 탈부착이 가능해지면 차량 위생 수준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소재 특성상 오염되기 쉬운 직물 소재에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소형차에 주로 쓰이는 직물 시트는 통풍성이 우수하고 관리가 편하나 액체를 쏟을 경우에는 성분이 시트 내부로 스며든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퍼나 벨크로를 활용해 탈부착이 가능한 시트 커버를 개발하고 있다.

시트 커버 탈부착이 가능해지면 시트가 오염되었을 때 간편하게 커버만 탈거해 세탁이 가능하다. 이는 카셰어링 업체에게 차내 청결을 위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탈부착 구조에 적합하도록 내구성이 높은 원단을 사용할 예정이며, 열선이나 통풍 성능을 비롯한 품질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에 해당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형차 시트에도 방오 코팅제를 통한 생활 오염원 스밈 방지 기술을 도입하는 등, 현대차그룹은 차급을 막론하고 다양한 위생 관리 기술을 개발해 더욱 쾌적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방을 넘어 자체 살균이 가능한 미래 차량 위생 기술

자동차의 진화로 차내 위생 문제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거주지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성되는 미래에는 차내에서 멀티미디어 감상을 비롯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차내 위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내장재의 가공과 후처리를 통한 위생 기술 외에도 실제로 살균 효과를 내는 기술을 도입해 한층 적극적으로 차내 위생을 관리하고자 한다.

현시점에서 적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생 관리 기술은 UV(자외선) 램프를 활용한 살균 장치다. 현재 병원과 같이 위생이 중요한 곳에서는 승강기 등에도 버튼 한 번으로 자외선 살균이 가능한 특수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이 기능은 의학적으로도 세균 제거 효과가 검증됐다. 최근에는 인천교통공사가 동일한 원리의 살균 청소기를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 예술회관역의 에스컬레이터에 시범 설치하는 등 자외선 램프를 통한 살균 기술이 널리 쓰이는 중이다.


헤드라이닝 부위에 자외선 램프를 장착해 실내를 살균하는 방법 등 다양한 기술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외선 램프 살균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자외선은 여러모로 유용하지만 인체에 악영향을 주기도 해서 직접 쬐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탑승자가 없는 상황에서만 작동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자외선 램프의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천장 부분이다. 시트, 바닥 매트,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등 신체 접촉이 많은 부위를 한 번에 살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외선 램프의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은 살균이 어려우며, 광원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지 살균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무드등과 같은 실내등에 자외선 살균 기능을 추가하는 기술을 선행 연구 중이며, 실제 적용 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연구 중이다. 또한 추후에는 자외선 램프의 출력 성능 향상과 렌즈 기술을 활용해 살균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차량 내 적용 범위도 꾸준히 넓혀 갈 예정이다.

공조장치의 살균 역시 차내 위생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조 장치 내부에 항균 기술을 적용하는 것 외에도 광촉매 원리를 내부에 적용해 공기 내 부유 세균을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광촉매란 광화학 반응(빛에 의해 발생하는 화학적 변화)을 촉진시키는 화합물을 의미한다. 광촉매 모듈에 광원(가시광, UV)을 조사해 생성한 살균 물질로 공기 중의 세균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시키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원리를 적용한 시스템을 공조 장치에 장착하게 되면 기존의 차량 실내 공기질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위생 문제는 차급을 불문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균을 직접 제거하는 능동형 기술들에는 자외선 램프를 비롯해 제작 단가가 높은 부품을 적용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 도달할 수 있으며, 자연스레 소비자 부담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기술 개발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여러 위생 관리 기술을 도입할 전망이다.

특히 차량 내 위생관리 기술은 인체 유해성을 철저히 검증하여 안전한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인체 유해성 법규(BPR : Biocidal Products Regulation)와 같은 다양한 안전 요소를 고려해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항균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될 때에도 유해성이 없음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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