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대한민국 최대의 자동차 축제인 서울모빌리티쇼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친환경 차를 비롯해 차량 관련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 신차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4월 9일까지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놓치면 안될 현대차그룹 전시관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단일 브랜드 최대 면적인 2,600㎡의 공간을 각종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총 8개의 테마관으로 분류된 현대자동차 전시관은 ‘현재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빌리티와 함께 우리의 삶에 한층 가까이 다가온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하는 공간(Living this moment, Experience the future Mobility)’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차량과 모빌리티 기술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각양각색 재미로 가득한 현대차 부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단연 쏘나타 디 엣지(SONATA The Edge)였다. 8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는 새로운 이름에 걸맞은 변화를 품고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 쏘나타 디 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기반으로 다듬은 새로운 외관이다. 전면에 자리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Seamless Horizon Lamp)는 디 올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코나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H 형태로 변경된 테일램프와 함께 미래적인 감각을 더한다. 실내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한층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한다.
쏘나타 디 엣지는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신기능을 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본으로 탑재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이다. 이외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와 같은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은 물론 현대 카페이,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등의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라인업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LPG 2.0 등 총 5가지로 나뉜다.
지난 3월 13일에 출시된 더 뉴 아반떼(The New Avante) 역시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Parametric Dynamics) 테마를 강조하는 새로운 디자인에 수평적 그래픽 요소를 더해 낮고 넓은 비례감을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더 뉴 아반떼는 첨단 주행보조 기능과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적용하여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완성했다.
현대차 부스의 중앙에는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모빌리티 하우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곳에서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배송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모베드(MobED), 스팟(SPOT) 등 현대차그룹의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전기차 충전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한다. 무거운 초고속 충전 케이블을 사람 대신 로봇팔이 잡고 움직이며 충전구에 결합 및 탈거까지 수행하는 덕분에 충전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부스의 N 존에는 고성능 전기차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RN22e와 N 비전 74가 전시됐다. ‘움직이는 연구소’라고 불리는 두 대의 롤링 프로토타입은 ‘운전의 재미’라는 현대차 고성능 N의 핵심 가치가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캐스퍼 존에는 3대의 캐스퍼 아트카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아트카는 각각 캐스퍼 인 아트(CASPER in ART) 콘셉트의 캐스퍼 그리기 대회 1등 수상작, 일러스트 작가 부원과의 협업 작품,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 젠지 이스포츠(Gen.G Esports)와의 협업 작품이다. 캐스퍼 아트카는 자동차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색다른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현대차 부스에는 지난 3월 7일 공개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의 실차도 전시된다. 참고로 코나 존에는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특장점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준비됐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가상 주행체험, 가상 쇼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스튜디오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에 런칭 예정인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차종과 로보틱스 기술 사이에서도 현대차의 준대형 트럭인 더 뉴 파비스는 남다른 크기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파비스(Be Anything, PAVISE)’란 콘셉트로 전시된 더 뉴 파비스는 다양한 가능성을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적재함 부분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파비스에 연결할 수 있는 여러 특장 장치를 보여주며 실내는 관람객이 트럭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트러커’의 삶을 상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키즈 존은 현대차 전시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공간이다. 아이오닉 5, 아반떼, 스타리아가 등장하는 인기 애니메이션인 ‘또봇’과 협업한 콘텐츠가 어린이 관객을 맞이하며, 아이들은 또봇에 등장하는 현대차의 로봇들과 사진을 찍거나 장난감을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키즈 존의 옆에는 현대 컬렉션과 N 브랜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 샵이 자리하고 있다.
기아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그 어떤 브랜드보다 도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기아의 또 하나의 움직임(Kia’s another movement towards 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이라는 콘셉트 아래 전시관을 전기차로만 채웠다. 이러한 도전은 지속가능한 미래 자동차 세상을 향한 기아의 의지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 데이에서 기아의 전시관은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바로 기아의 두번째 전용 전기차인 EV9의 실제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취재진의 높은 관심 속에서 등장한 EV9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대비적인 조형미를 갖춘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 등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된 외장이 눈길을 끌었으며, 대형 SUV다운 웅장한 비율과 부드러운 볼륨감은 고급스러우면서 단단한 이미지를 전했다. 실내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로 구현한 넓은 공간에 스위블이 가능한 시트까지 갖춰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EV9은 99.8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500km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19인치 휠 2WD 모델 당사 연구소 측정 기준). 최고출력은 4WD 모델 기준 283kW에 달하며, 후륜 모터에는 주행 상황에 맞게 인버터 작동을 조절하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탑재된다.
기아가 이번 서울모빌리티쇼 전시 구성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는 EV9 아일랜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 월, 미러, LED 월, 워터폴과 같은 다양한 요소로 꾸며진 공간에서 EV9은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마치 예술 작품과도 같은 인상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기아는 이러한 경험을 SNS로 공유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EV9 라이프 스타일 존에서는 EV9의 내장재에 사용되는 10가지 필수 소재(10 must have items)가 전시된다. EV9의 특징 중 하나는 내장재를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로 대체하여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용된 필수 소재로는 바이오 폴리우레탄, 재활용 페트 패브릭, 재활용 어망 구조 카페트, 바이오 폴리우레탄 폼, 바이오 페인트 등이 있다. 기아는 이러한 소재를 모두 한쪽 벽면에 전시하여 EV9에 담긴 친환경적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참고로 이 공간에는 향후 런칭 예정인 기아 커넥트 스토어(Kia Connect Store)에 대한 소개와 라이팅 패턴(Lighting Pattern)도 함께 전시된다.
기아 부스에는 EV9과 함께 기아의 전동화를 전면에서 이끄는 EV6와 니로 EV도 전시된다. 잘 알려진 것처럼 두 차는 출시 이후 세계 유수의 자동차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기아의 뛰어난 전동화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의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략이 반영된 니로 플러스도 만날 수 있다. 각각 택시와 캠핑용품으로 꾸며진 니로 플러스의 모습에선 기아가 추구하는 PBV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EV6 존의 뒤편에는 기아와 카카오프렌즈가 협업한 공간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존이 자리를 잡고 있다.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존은 ‘Driving in Kia EV City(기아 전동화 도시 드라이빙)’란 테마 아래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져 있다.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타고 질주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영상을 시청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월이 마련됐다. 사진과 영상만으로 아쉽다면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존 2층으로 올라가서 콜라보레이션 굿즈를 구매할 수도 있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답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정체성과 전동화 미래에 대한 포부가 그것이다. 제네시스는 전시관 전면에 현재 판매 중인 전동화 모델을 전시했으며, 전시관 안쪽은 제네시스의 미래를 책임질 전동화 콘셉트카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채웠다.
제네시스 부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역시 전동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담은 X TRILOGY(엑스 트릴로지) 콘셉트카 시리즈였다.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모델은 지난 2022 LA 오토쇼에 등장했던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X Convertible)였다. 엑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의 미래적인 해석이 특징으로,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의 우측 편에는 엑스 트릴로지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델인 엑스(X)와 엑스 스피디움 쿠페(X Speedium Coupe)가 전시된다. 엑스 콘셉트는 제네시스의 ‘숨겨진 영웅’을 상징하며, 전용 전기차 콘셉트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자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수(두 줄의 램프 디자인, 크레스트 그릴 등)가 담겨있는 콘셉트카라고 할 수 있다.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제네시스의 의지가 반영된 콘셉트카다. 과도한 장식 없이 최대한 비워낸 여백의 미로 정제된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전시관 전면에 도열된 차량들을 통해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동화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G80∙GV7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인 GV60는 전동화 시장에서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전하는 일등 공신들이다.
제네시스는 전동화 콘셉트카, 전동화 모델 외에도 플래그십 세단인 G90 롱휠베이스 모델도 전시했다. G90는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정체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모델이다. G90 옆에는 G90에 탑재되는 뱅앤올룹슨 베오소닉 사운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베오소닉 기술이란 손가락 터치 하나만으로 커스텀 사운드 설정이 가능한 그래픽 사운드 제어 유저 인터페이스다.
현대모비스 전시관은 모빌리티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로 가득했다. 현대모비스는 ‘Hi, For better Tomorrow(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란 주제 아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담은 총 11종의 전시품을 3개 구역에 나누어 배치했다. 다양한 전시품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단연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엠비전 TO와 엠비전 HI였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기반의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e-코너 시스템, 자율주행 센서 모듈,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등 다양한 신기술을 담고 있다.
엠비전 HI는 엠비전 TO와 같은 자율주행 콘셉트카지만 개발 목적이 조금 다르다. 엠비전 TO가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엠비전 HI는 탑승자의 레저와 휴식이라는 목적에 맞춰 개발됐다. 예컨대, 엠비전 HI의 시트는 이동 및 회전이 가능하고 측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동 중에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에는 시선 인식 기술까지 탑재해 눈동자의 움직임을 입력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세상에선 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전시관 안쪽에 마련된 M.Tech 갤러리관에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2023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뇌파 기반 헬스케어 기술인 엠브레인을 비롯하여 차세대 후륜조향 시스템, 직접구동 인휠 시스템, 연료전지 시스템, 모드 변환 칵핏 모듈 등의 모빌리티 기술을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부스에는 브랜드 정체성을 소개하는 홍보존, 타이포그래픽 작가 제임스 쿡(James Cook)의 작품, 초등학생이 참여 가능한 주니어공학교실 등이 마련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지금, 서울모빌리티쇼는 멈춰있던 대한민국의 자동차 문화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비록 이전 모터쇼의 열기와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자동차 팬을 위한 최고의 이벤트라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에 관한 갈증이 가득한 이들을 위하여 전시관을 색다른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이번 주말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아 현대차그룹이 준비한 콘텐츠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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