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1 기아

기아 쏘렌토, 독일 PHEV 맞대결에서 유럽산 경쟁차를 압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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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전문지 〈AMS〉가 최근 진행한 PHEV SUV 비교 평가에서 기아 쏘렌토가 승리를 차지했다. 〈AMS〉는 쏘렌토 PHEV의 어떤 특징을 주목했을까?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전체 라인업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 기아의 친환경차 전략이 다시 한번 빛났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가 진행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1:1 비교 평가에서 쏘렌토 PHEV가 세아트 타라코 e-하이브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친환경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유럽, 그중에서도 최고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펼친 활약이라 여운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참고로 유럽은 다른 지역에 비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일본 자동차산업 데이터 분석업체인 마크라인즈(Marklines)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유럽 신차 판매량의 30.7%가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였다. 이는 유럽을 제외한 지역의 친환경차 총판매 비중(12.6%)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유럽 최대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유럽의 친환경차 판매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가 집계한 연간 판매량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독일에서는 친환경차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번 비교 평가에 동원된 쏘렌토가 속한 PHEV 시장은 2021년(32만 5,449대) 대비 2022년(36만 2,093대)에 11.3% 확대됐을 만큼 성장세가 뚜렷했다. EU 차원에서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고 내연기관차에 대한 지원을 축소함에 따라 하이브리드 및 PHEV에 대한 지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독일은 신차 판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법인 차량에 한해 6만 유로를 초과하는 PHEV의 경우 전기(EV 모드) 주행 거리가 60km 이상이면 소득세 50% 감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AMS〉는 하이브리드 방식 또는 전기 모드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PHEV 고유의 장점과 더불어, 넓고 경제적인 중형 PHEV SUV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비교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쏘렌토 PHEV와 맞대결을 펼친 상대는 폭스바겐그룹 소속의 스페인 브랜드 세아트의 플래그십 PHEV인 타라코 e-하이브리드다. 2020년 등장한 세아트 브랜드 최초의 친환경 SUV이자 세아트의 2번째 PHEV 모델로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스코다 코디악 등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된다. 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크기와 성능 면에서 쏘렌토 PHEV와 경쟁하는 동급 모델이지만 〈AMS〉는 비교 평가 무대에 오른 타라코 e-하이브리드의 경우 공급 문제로 현재 주문할 수 없으며, 쏘렌토 PHEV에 비해 편의 사양과 고급스러운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고 언급했다. 

반면 쏘렌토 PHEV는 전동식 시트, 나파 가죽 인테리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차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제어 등의 편의 사양이 모두 장착된 최상위 플래티넘 모델로, 가격 면에서 타라코 e-하이브리드와 차이를 보인다. 또한 쏘렌토 PHEV는 7인승 3열 시트, 4륜구동 시스템 등 타라코 e-하이브리드보다 옵션 리스트가 한결 풍성하다. 

또한, 같은 PHEV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쏘렌토 PHEV와 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구조적인 차이를 보인다. 쏘렌토 PHEV는 최고 180마력의 1.6ℓ 터보 엔진과 6단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 변속기와 결합된 67kW 출력의 전기 모터를 사용하고, 13.8kWh 리튬이온 배터리는 앞좌석 밑에 배치해 트렁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7인승 3열 시트 및 4륜구동 시스템 탑재가 가능한 배경이다. 

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150마력의 1.4ℓ 터보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얹고 85kW의 전기 모터를 변속기에 결합했다. 쏘렌토 PHEV와 커다란 차이가 있다면 13.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2열 시트 아래에 장착한 탓에 연료탱크를 트렁크 밑에 배치할 수밖에 없어서 3열 시트를 제공하지 못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4륜구동 시스템 역시 타라코 내연기관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추가 사양이다. 

제원상으로 비슷해 보이는 두 SUV에 대해 〈AMS〉는 어떻게 평가했을까? 〈AMS〉는 바디, 안전성, 편안함,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환경, 비용 부문에 걸쳐 두 차량을 면밀히 비교했다. 그 결과, 쏘렌토 PHEV는 총 577점을 획득해 타라코 e-하이브리드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쏘렌토 PHEV가 높이 평가 받은 영역은 실내 공간 및 품질과 기능성을 평가하는 바디, 안전 사양 및 제동 거리를 따지는 안전성, 승차감 및 편의 사양 등을 평가하는 편안함 부문이었다. 

〈AMS〉는 쏘렌토 PHEV의 실내 공간과 품질 및 기능성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쏘렌토의 넓은 공간과 인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품질은 아쉬운 부분이 거의 없을 만큼 훌륭하다. 부드러운 가죽 시트는 편안하고, 뒷좌석 공간도 널찍하다. 3열에는 성인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을 정도다. 지도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음성 명령을 영리하게 알아듣는 음성 인식 시스템도 훌륭하다. 실내의 대부분 기능을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음성 인식 기능을 쓰지 않아도 충분하다. 반면, 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실내 기능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기능을 조작하려면 터치스크린을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터치해야 한다.” 

이 같은 평가처럼 쏘렌토 PHEV는 바디 부문에서 실내 공간, 트렁크 공간 및 적재 능력, 기능 조작의 용이함, 실내 품질 항목에서 타라코 e-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중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항목은 실내 공간이었다. 〈AMS〉가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쏘렌토 PHEV는 1, 2열 공간의 너비와 높이 모두 타라코 e-하이브리드보다 40~60mm가량 여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급에 걸맞은 활용도 면에서 쏘렌토 PHEV의 편안한 3열 공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AMS〉는 쏘렌토 PHEV의 실내 공간에 크게 주목했다. 

안전성 부문에서는 쏘렌토 PHEV와 타라코 e-하이브리드의 점수 차이가 무려 20점에 달했다. 쏘렌토 PHEV는 안전 사양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교통 표지판 인식 기능, 냉/열간 조건에서의 제동 거리 등의 항목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쏘렌토는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에서 비롯한 강건한 설계와 보행자/자전거/교차 차량을 감지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등을 두루 갖춰 지난 2020년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성적(별 5개)을 획득한 바 있다. PHEV 모델이라고 해서 기본 설계가 다르지 않은 만큼, 쏘렌토 PHEV 역시 우수한 안전성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쏘렌토에 기아 최초로 적용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또한 쏘렌토 PHEV의 우수한 안전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첨단 안전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은 1차 충돌로 에어백 전개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가동해 2차 정면 또는 측면 충돌의 위험을 최소화함으로써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첨단 기술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아울러 〈AMS〉는 쏘렌토 PHEV가 브레이크가 식어 있을 때나 열이 올랐을 때 반복해서 치러진 100km/h→ 0 제동 거리 테스트에서 약 34m(냉간 시 34.4m) 만에 완전히 멈춰 설 만큼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같은 조건에서 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쏘렌토 PHEV보다 1.4~2.5m 더 지나야 완전히 정지할 수 있었다. 쏘렌토 PHEV가 제동 거리 항목에서만 10점을 앞서게 된 배경이다. 

쏘렌토 PHEV는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과 안락한 시트에서 비롯된 편안한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 사양, 주행 소음 측면에서도 타라코 e-하이브리드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AMS〉는 “쏘렌토 PHEV는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세팅된 승차감을 제공하며, 편안한 시트 덕분에 2열뿐만 아니라 3열에 앉아서 이동할 때도 기분 좋은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 든다”는 평가를 남겼다. 또한, 쏘렌토 PHEV는 널찍한 공간 안에 마련된 다양한 편의 사양들이 탑승자의 편안한 여정을 도와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된 콘텐츠의 종류와 그래픽 품질은 물론, 작동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행 성능 부문에서는 타라코 e-하이브리드가 조금 앞서 나갔다. 부드럽게 세팅된 쏘렌토 PHEV와 달리 역동적이고 민첩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세팅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가 모든 탑승자의 편안함 또는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세팅했는지에 따라 나뉜 셈이다. 특히 쏘렌토 PHEV의 경우 3열 시트 및 4륜구동 시스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장착하면서 공차중량이 타라코 e-하이브리드(1,837kg)보다 240kg이나 무거운 2,077kg에 달했고, 이 같은 차이가 주행 성능 테스트 결과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쏘렌토 PHEV는 주행 안정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량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제동 거리가 더 짧다는 것은 쏘렌토 PHEV의 안전성이 탁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울러 〈AMS〉는 “쏘렌토 PHEV의 경우 한계 주행에 가까워질 때도 차체 자세제어 시스템이 비교적 나중에 개입하고, 오프로드 주행 시 4륜구동 시스템을 비롯해 구동력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터레인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노면에서 훨씬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PHEV라는 특성에 맞게 연비 테스트도 이뤄졌다. 〈AMS〉는 전기 모터만을 이용한 주행,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주행, 배터리 방전 상태에서 엔진만을 이용한 주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쏘렌토 PHEV는 전기 모터만으로 66km를 주행할 수 있었으며(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37km), 100km를 주행하는 데 소모한 연료 및 전력은 2.0ℓ+15.6kWh로 타라코 e-하이브리드가 기록한 2.6ℓ+19.1kWh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 주행(15%), 일상 주행(70%), 스포츠 주행(15%)을 가정한 내연기관 주행 환경에서는 타라코 e-하이브리드가 100km를 주행하는 데 7.9ℓ의 연료를 소모한 반면, 쏘렌토 PHEV는 8.2ℓ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무거운 쏘렌토 PHEV의 중량과 4륜구동 시스템 등으로 인한 차이다. 이 같은 결과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쏘렌토 PHEV가 다양한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더욱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즉,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우수한 연비와 낮은 CO₂ 배출량을 획득하기 위한 PHEV의 목적에 더욱 부합하는 차량은 쏘렌토 PHEV인 셈이다.

〈AMS〉는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쏘렌토 PHEV의 승리를 선언했다. 최종 결과에 대해 〈AMS〉는 “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더 저렴하고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한결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쏘렌토 PHEV는 더 고급스럽고 높은 가격 대비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 결국 쏘렌토의 승리다”라고 평가했다.

쏘렌토 PHEV는 비교적 인기가 낮은 대형 차급(유럽 기준), PHEV에 대한 지원 축소 이슈 등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널찍하고 편안한 공간과 손쉬운 사용성, 그리고 우수한 안전성 등을 강점으로 기아의 전동화 모델 확장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V6 및 올해 등장할 EV9과 같은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전동화 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내연기관차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전동화 브랜드로 빠르게 전환 중인 기아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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