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CES 2023에서 다시 한번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미래형 PBV 콘셉트인 ‘엠비전(M.Vision)’ 시리즈의 신작, ‘엠비전 TO(M.Vision TO)’와 ‘엠비전 HI(M.Vision HI)’를 공개한 것입니다. 이 두 대의 콘셉트카는 현대모비스의 첨단 기술 집약체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전략까지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CES 2023에서 ‘뉴 모비스(NEW MOBIS)’라는 비전을 공개하고,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사명의 의미도 ‘MObility Beyond Integrated Solution’으로 다시 정의했죠. 이처럼 현대모비스의 미래 전략은 모빌리티 플랫폼 제공자로서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고객의 필요에 최적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PBV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전략을 담는 커다란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죠. 고객마다 다른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두 필요합니다. 물론 PBV 활용 방안에 대한 통찰과 선견지명도 있어야 하죠. 현대모비스는 이를 모아 고객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CES 2023에서 처음 공개한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는 이와 같은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엠비전 TO는 도심에서의 자유로운 이동과 공유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PBV 콘셉트로,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Toward)’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엠비전 TO의 핵심 기술은 ‘IPDS(Integrated Pillar Drive System)’로 명명한 통합 필러 모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기둥인 ‘필러(Pillar)’에 e-코너 시스템을 비롯하여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의 자율주행 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등 다양한 장비를 추가해 모듈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기존의 자동차 필러는 차체를 지탱하는 구조물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이런 필러를 다양한 기능을 담은 하나의 모듈로 다시 구성했습니다. 이처럼 엠비전 TO는 주행에 필요한 장치 대부분을 필러 모듈에 담은 덕분에 실내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통합 필러 모듈은 어느 PBV에나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목적과 규격이 각기 다른 다양한 PBV에 대응할 수 있죠.
통합 필러 모듈에 담긴 기술은 다양한 모빌리티에서 응용도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e-코너 시스템입니다. e-코너 시스템은 구동, 제동, 조향, 서스펜션 시스템 등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한 차세대 기술입니다. 바퀴 안쪽에 장착된 인휠모터가 바퀴를 굴리고, 바퀴 옆에 붙은 e-스티어링이 방향을 바꾸며, 감속은 e-브레이크가 합니다. 이처럼 바퀴와 구동계의 기계적 연결을 없앤 덕분에 90°의 방향 전환도 가능합니다.
90° 방향 전환은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전의 자동차는 할 수 없던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죠. 예컨대 현대모비스는 CES 2023에서 e-코너 시스템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활용해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Crab Driving)’과 제자리 선회, 그리고 사선 주행 등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e-코너 시스템은 지금의 자동차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좁은 도심 주행은 물론 화물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부분이죠.
엠비전 TO의 외관이 PBV 시대의 새로운 모빌리티 구성을 제시한다면, 실내는 PBV 시대의 활용안을 보여줍니다. 가령 엠비전 TO의 실내에는 휠체어도 탑승할 수 있도록 접거나 회전이 가능한 이동형 좌석이 적용됐습니다. 필요에 따라 실내 공간을 여유롭게 조절할 수 있죠. 이와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는 모두를 위한 공유형 모빌리티 서비스에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엠비전 TO의 ‘MR(Mixed Reality, 혼합 현실)’ 디스플레이는 실내에 정보를 표기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혼합 현실은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혼합을 뜻합니다. 홀로그램과 같은 디지털 개체를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실제 세계에 배치하는 단계죠.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목적지나 이동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감성적인 홀로그램으로 탑승자와 자동차의 교감을 끌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엠비전 HI는 ‘사용자 중심의 경험(Humanity)’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PBV 콘셉트입니다. 엠비전 TO에 비해 조금 더 개인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엠비전 HI는 레저, 사무, 휴식 등 미래 PBV의 다양한 활용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엠비전 HI는 시트, 디스플레이, 사운드 시스템, 조명 등 모든 실내 기능을 통합 제어해 탑승객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실내에 자유롭게 위치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의자를 두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죠. 실내 좌석은 벤치 모드, 라운지 모드, 영화관 모드 등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위치와 방향을 바꿉니다.
반투명 디스플레이는 활용도 높은 증강현실을 제공하며, 다이나믹 사운드 시스템은 탑승자의 위치에 따라 능동적으로 작동해 최적의 청취 환경을 구현합니다. 아울러 엠비전 HI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PBV의 사용영역을 외부로도 확장합니다. 가령 캠핑을 할 때는 바깥에 모여 앉아 엠비전 HI의 외부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즐길 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죠.
그렇다면 영화 감상 등의 조작은 어떻게 할까요? 엠비전 HI에는 시선을 컴퓨터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원거리 조작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시선을 돌리고 손을 움직이는 등의 동작만으로도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실내 승객의 상태를 감지하는 ‘인 캐빈 감지(In-Cabin Sensing)’ 기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운전자의 생체 신호(눈, 얼굴 표정)를 읽을 수 있는 인 캐빈 센서는 이미 다양한 안전 기술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현대모비스 ‘운전자 부주의 경보 시스템(Driver State Warning system)’의 안면 인식 기술은 동공 및 얼굴 방향으로 파악한 운전자의 상태 정보를 자동차의 주행 정보와 함께 분석해 운전자의 부주의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경고를 보냅니다.
미래 PBV가 활약할 자율주행 시대에는 이와 같은 운전자 부주의 경보 시스템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술을 다른 기능과 결합하거나, 기술을 확대하면 원거리 조작 기술처럼 혁신적인 활용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승객이 어느 위치,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완벽하게 보호하는 새로운 에어백 기술 역시 엠비전 HI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통해 선보인 새로운 기술들은 전기구동 시스템, 액추에이터,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등의 기술적 도약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통합제어, 전기·전자(E/E) 아키텍처 등 다양한 기술을 아울러야 합니다.
현대모비스는 기계, 전자, 센서, 소프트웨어, 반도체 기술을 융합해 모빌리티의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사용자의 안전과 편안함을 챙기고,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목표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공급사로서 내일의 모빌리티를 꿈꾸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에 기대를 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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