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에서 의미 있는 수상 소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모터트렌드(MotorTrend)>의 ‘2023 올해의 차’와 ‘2023 올해의 SUV’를 각각 수상한 제네시스 G90,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주요 모델이 주목도 높은 연말 자동차 시상식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2022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수상 소식을 자세히 살펴봤다.
북미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또한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자동차 대국인만큼 소비자 권익 보호에도 앞서 있다.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법률 제도, 소비자 권익 증진에 힘쓰는 조사기관의 막강한 영향력 등이 미국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특징일 정도다. 이런 북미의 조사기관은 단순히 소비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품질 좋은 자동차 구입을 유도하고, 소비자 권리 증진에도 힘쓰며, 차량 구매의 변별력을 높이는 기준을 제시한다. 특히 조사기관이 매년 주최하는 자동차 시상식은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중요한 행사로 주목도가 높다.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차량을 선정해 추천하는 것이 자동차 시상식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차그룹은 컨슈머 가이드(Consumer Guide Automotive)가 발표한 ‘2023 베스트 바이 어워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컨슈머 가이드는 1967년 설립 이후로 자동차 소비자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미국의 주요 소비자 조사기관이며, 이들이 해마다 발표하는 베스트 바이 어워드는 북미에 출시한 150대 이상의 신차를 직접 검증해 동급 최고의 자동차를 꼽는 자리로써 의미가 깊다.
올해 컨슈머 가이드의 베스트 바이 어워드는 18개 부문에 걸쳐 총 41개 차종을 선정했고, 이중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그룹 중 최다인 총 12개 차종의 이름을 올려 뛰어난 역량을 과시했다. 또한 기아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5개 차종으로 일반 브랜드 부문 최고의 영예를 안았고, 제네시스는 4관왕을 차지하며 럭셔리 브랜드 부문 1위에 올랐다.
차급별 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서브콤팩트 크로스오버 부문에서는 현대차 베뉴, 기아 셀토스, 쏘울이 뽑혔고, 콤팩트 크로스오버 부문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스포티지가 시상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중형 SUV 라인업을 담당하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는 미드사이즈 크로스오버에 나란히 선정됐다.
럭셔리 브랜드 경쟁 부문에서는 제네시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리미엄 콤팩트 크로스오버에서는 제네시스 GV60와 GV70가, 프리미엄 콤팩트에서는 제네시스 G70가, 프리미엄 라지에서는 제네시스 G90가 각각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활약과 관련해 컨슈머 가이드의 발행인 톰 아펠(Tom Appel)은 “이번 심사에서 기아의 여러 차종이 각 부문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기아가 올해 베스트 바이 어워드의 가장 많은 부문을 석권한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기아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에게 더 좋은 차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북미에서 자동차 전문 매체로 영향력이 큰 <모터1(Motor1.com)>과 <카버즈(CarBuzz)>, 그리고 <더 드라이브(The Drive)>도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SUV에 주목했다. 한해 최고의 자동차를 가리는 <모터1>의 ‘모터1 스타 어워드(Motor1.com Star Award)’에서는 ‘2022 베스트 바이 SUV’ 부문에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모터1 스타 어워드는 1년간 출시한 주요 신차 가운데 최종 후보 20대를 선별한 후, 캘리포니아에서 일주일 동안 시승 및 평가를 거쳐 부문별 우승자를 가렸다.
<모터 1>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수상 비결로 눈에 띄는 외관 디자인,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편안하고 여유로운 2열 공간 등을 꼽았다. 심사위원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매력으로는 1.6 터보 가솔린 엔진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주행 중 구동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부드럽게 전환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가 진행한 ‘2022 카버즈 어워드(2022 CarBuzz Awards)’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팰리세이드가 각각 ‘피플 카’ 부문과 ‘패밀리 펀’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참고로 올해 카버즈 어워드는 디자인, 기술, 주행 성능, 친환경성, 럭셔리 등의 총 10개 수상 부문으로 구성됐다.
<카버즈>는 아이오닉 5의 수상 이유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다양한 매력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에디터 제라드 로젠홀츠(Jared Rosenholtz)는 “아이오닉 5는 전기차가 완벽한 자동차로 자리 잡을 수 있음(내연기관 차를 대체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언급한 뒤, 접근성이 뛰어난 기본 가격, 3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 주요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대차는 전기차로 피플 카 부문을 수상한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로, 전동화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전기차는 아이오닉 5의 충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앞선 전동화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호평을 남겼다.
그렇다면 팰리세이드의 수상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제라드 로젠홀츠는 “팰리세이드는 가족을 위한 궁극의 SUV”라고 짧게 요약한 후, “이보다 더 나은 패밀리 SUV는 찾아 보기 어렵다. 2배 비싼 SUV에서도 보기 어려운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며, 2열 통풍 기능 및 3열 열선 기능 등으로 대표되는 팰리세이드의 뛰어난 상품성을 수상의 근거로 들었다.
<더 드라이브>는 기아 EV6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이 올해 등장한 신차 중 가장 뛰어난 차량을 뽑는 ‘더 드라이브 어워드 2022(The Drive Awards 2022)’에서 ‘올해의 베스트 전기차’ 부문 우승자로 기아 EV6를 선정한 것이다. 물론, EV6와 경쟁한 차종의 면면도 만만치 않았다.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BMW i7, 전기 SUV 리비안 R1S, 전기 럭셔리 크로스오버 캐딜락 리릭, 전기 MPV 폭스바겐 ID.버즈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최신 전기차가 EV6와의 경쟁했기 때문이다.
EV6의 수상 소식을 전한 에디터 크리스틴 리(Kristen Lee)는 “EV6가 기술적으로 진보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 드라이브>의 작가 제임스 길보이(James Gilboy)는 뛰어난 디자인, 훌륭한 핸들링 성능, 경쟁력 있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신뢰성이 높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EV6의 장점으로 꼽았다.
유명 남성지인 미국 <에스콰이어(Esquire)> 역시 ‘2022 에스콰이어 올해의 차’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선정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남성지에서도 아이오닉 5의 우수성에 주목했다는 점이 매우 이채롭다. <에스콰이어>는 실제 시승 평가 외에도 “스타일, 혁신, 문화적 반향이 돋보이는 차를 ‘올해의 차’로 선택한다”며 선정 기준을 밝힌 바 있다. 즉, 시사, 패션, 문화, 기술 및 자동차, 경제, 스포츠, 인물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의 입체적인 시각으로 아이오닉 5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에스콰이어>의 에디터 케빈 신투무앙(Kevin Sintumuang)은 “애플 아이폰을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는가? 아이오닉 5를 접했을 때 느낌도 이와 같았다”며, 아이오닉 5의 혁신과 첨단 기술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아이오닉 5를 선정한 구체적인 이유로 디자인, 실용성, 전동화 기술 등을 꼽았다. 그는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독창적이다. 왜 모든 차가 이렇게 멋질 수 없는지 의아하다. 또한 아이오닉 5는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며, 팰리세이드보다 긴 휠베이스로 모든 탑승자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에스콰이어>는 뛰어난 고속 정숙성, 흠잡을 데 없는 만듦새, 고급차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빠른 충전 속도, 300마일 이상 주행 가능한 전동화 기술 등을 아이오닉 5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즉, 다양한 장점으로 무장한 아이오닉 5의 상품성과 경쟁력이 올해의 차를 수상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현대차그룹은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가령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5%였다. 전년(1~12월)의 5.2% 대비 신장한 수치로, 현대차그룹 주요 모델을 찾는 북미 소비자가 더욱 늘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축소된 가운데 기록한 성장세라 더욱 의미가 깊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상 소식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2023 올해의 차 시상식에 현대차그룹의 여러 차종이 최종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1964년 시작되어 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올해의 차 2023’에 기아 니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으며, 북미 최고의 자동차 시상식인 ‘2023 북미 올해의 차(NACTOY)’에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GV60, 기아 EV6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유럽 올해의 차와 북미 올해의 차 결과는 2023년 1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참고 기사
<컨슈머 가이드>
Meet the 2023 Consumer Guide Best Buys
<모터 1>
2022 Best SUV: Kia Sportage Hybrid Wins
<카버즈>
2022 CarBuzz Awards: Winners Annou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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