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30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와 함께 성장한 N, 고성능 전동화 시대로 나아가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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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N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나기까지 걸린 7년. 모터스포츠에서 펼친 활약과 빠른 라인업 확장으로 열정적인 팬덤을 구축한 N브랜드가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한다.

지난 2015년, 현대자동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기존의 양산차 라인업과는 차별화된, 진정한 의미의 고성능차 브랜드인 N의 정식 출범을 알린 것이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 선언은 일부 해외 소비자에겐 다소 생소한 뉴스였겠지만, 국내 팬들에겐 가슴이 요동칠 만한 소식이었다. 


그동안 N브랜드는 WRC, 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현대차가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성장했다. 아울러 브랜드 출범 후 매년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N의 3대 핵심 요소(트랙 주행 능력, 짜릿한 코너링 성능, 일상 속 스포츠카)에서 비롯된 매력을 전파했고, 이에 매료된 수많은 이들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리고 최근, N브랜드는 RN22e와 N 비전 74를 통해 ‘고성능 전동화 N’이라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N브랜드라는 존재, 모터스포츠와 양산차를 넘나들며 구축한 기술의 순환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아울러 N브랜드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각각 자동차 브랜드 컨설턴트,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라는 본업 외에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며 N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동희, 강병휘 칼럼니스트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터스포츠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N

2014년 WRC에 복귀할 당시의 i20 WRC 랠리카. 도어에 N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사실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에 대한 기대는 이미 예전부터 조성되고 있었다. 본격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건 2012년이다. 그해 9월 개최된 2012 파리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i20 WRC 랠리카를 공개하고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인 WRC에 참가를 공표했다. 2003년 WRC에서 철수한 지 10년 만의 복귀 선언이었다. 같은 해 유럽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Hyundai Motor Sport Gmbh)을 설립했고, 이에 발맞춰 WRC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들이 HMSG로 속속 모여들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3년에는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등의 랠리 드라이버를 영입해 현대 월드랠리팀을 창단하고, WRC 2014시즌 참가를 위한 i20 WRC 랠리카를 정식 공개했다. 바로 이때 N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가 랠리카에 부착돼 세상에 처음 모습을 비쳤다. 


당시 N브랜드에 대한 인상은 어땠을까? 이동희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답했다. “WRC 복귀를 선언했던 2013년 말, i20 WRC 경주차에 선명하게 새겨진 N 마크가 그렇게 강렬해 보일 수 없었어요. 고성능차 개발 센터가 설립되고, 고성능차 선행 기술 단계인 RM(Racing Midship) 프로젝트가 시작된 2012년을 처음으로 본다면 이제 N브랜드도 10주년을 맞이한 셈이죠. 그동안 국내외에 다양한 N 모델이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N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WRC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2022시즌 그리스 랠리에서 포디움을 모두 휩쓸었을 당시의 모습
올시즌 WTCR은 아반떼 N TCR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아반떼 N TCR을 타는 선수와 팀이 종합 우승을 달성해 N 경주차의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후 현대 월드랠리팀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카테고리 중 하나인 WRC에 참가하며 2번의 제조사 종합 챔피언(2019, 2020)을 획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매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해 경주차 및 고성능차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아반떼 N TCR이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N브랜드 기반의 경주차가 최상위 투어링카 레이스인 WTCR의 첫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 것을 비롯해 올해는 아반떼 N TCR을 타는 드라이버와 팀의 종합 우승을 달성하는 등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이다. 실제 N 경주차로 모터스포츠에 참가했던 강병휘 칼럼니스트에게 모터스포츠 활동이 N 모델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N브랜드는 2016년 이후 매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해 성능과 경쟁력을 검증하고 있다

“랠리는 자동차와 드라이버 모두에게 가혹한 모터스포츠입니다. 차가 지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비포장도로의 요철과 무수한 점프 구간이 끊임없이 차를 괴롭히죠. 그런 한계 상황에서 랠리카는 드라이버에게 최고의 조종성과 선명한 피드백을 전해야 합니다. 즉, 성능도 중요하지만 드라이버와 잘 교감할 수 있는 차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거죠. 내구레이스 역시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종목입니다. 특히 그 어느 트랙보다 초고속 주행 비율이 높은 뉘르부르크링은 200km/h를 넘기는 고속 코너도 상당히 많고, 고저 차도 최대 300m에 달합니다. 엔진은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회전 한계를 넘나들고, 상하좌우로 심한 압력이 걸려 파워트레인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드라이버는 3~4명이 교대하지만, 차는 혼자서 이 시간을 전부 극복해야 하기에 내구성과 신뢰성 또한 꼭 갖춰야 할 요소입니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을 통해 N브랜드 모델의 성능을 다듬었다

강병휘 칼럼니스트의 말처럼 N브랜드는 WRC와 내구레이스라는 각기 다른 가혹 환경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기술력, 조종성, 내구성 등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러한 요소들을 N 모델에 반영했다. 이동희 칼럼니스트는 N 모델이 선사하는 운전의 즐거움과 순수한 매력에 빠져드는 이유로 모터스포츠와의 관계, 완성도 높은 밸런스, 감성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개발 철학 등을 언급했다.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기술, 기술적으로 높은 성능과 신뢰성, 양산차에 조화로운 적용과 이를 통한 즐거움의 극대화. 이게 바로 N브랜드의 강점이에요. WRC를 통해 다듬은 공기역학 기술로 개발한 리어 스포일러나 엔진 출력을 100% 활용해 코너를 공략할 수 있게 돕는 e-LSD와 같은 요소들이 모여 차에 오를 때부터 내릴 때까지 즐거움을 제공하는 차가 바로 N입니다.” 

글로벌 팬들과 자동차 미디어의 호평을 이끌어낸 N 모델의 다양한 매력

N브랜드 출범 후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N 모델에 열광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연마한 기술과 경험이 양산차에만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N브랜드의 첫 모델인 i30 N의 경우 WRC와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갈고 닦은 기술을 반영해 2017년 양산 모델이 먼저 등장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투어링카 i30 N TCR이 2018년에 데뷔해 WTCR에 투입됐다. 즉, 모터스포츠와 양산차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과 경험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같은 순환 효과는 전 세계의 N 마니아 층을 두텁게 형성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일상에서 타는 차와 같은 모습의 경주차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든 가슴이 뛰기 마련이다. 반대로 레이스에서 보던 경주차의 양산 버전을 일상에서 운전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경험이다. 

WRC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수많은 랠리 팬들이 현대 월드랠리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강병휘 칼럼니스트는 국내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마주친 N 마니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이제 전 세계가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는 N브랜드를 알고 있고, 각국에서 N 경주차를 타길 원하는 유망한 레이싱 드라이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적 약점을 찾아내고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도 효과적이었지만, 동시에 N브랜드의 팬덤을 만들어 냄으로써 엄청난 무형의 가치를 창출한 거죠. 뉘르부르크링 주변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다양한 국적의 N 오너들, 잠시 세워둔 N 모델로 몰려들어 질문 공세를 퍼붓는 행인들, 해외 경기장에서 N 깃발을 흔드는 외국인들을 볼 때마다 감격스러운 마음과 크고 작은 전율을 느낍니다.” 

N브랜드는 지금까지 6종의 N 모델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제공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서 펼친 눈부신 활약은 N브랜드의 입지 강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동시에 2017년 i30 N 이후 매년 새롭게 선보인 신차들도 N브랜드의 성장을 빠르게 견인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N 모델은 i30 N, i30 패스트백 N, 벨로스터 N, 코나 N, 아반떼 N, i20 N 등 총 6종이다. 특징은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트랙 주행에 적합한 크기의 C세그먼트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한 뒤, 소형 해치백의 인기가 좋은 유럽 시장의 취향을 반영해 B세그먼트 해치백인 i20 N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각 모델의 매력은 다채롭지만, 기본적으로 N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i30 N 및 i30 패스트백 N, i20 N은 유럽에서 N브랜드가 빠르게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N브랜드의 라인업 전부를 경험한 강병휘 칼럼니스트는 각 모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먼저 유럽 전략형 모델인 i30 N과 i20 N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i30 N은 유럽 시장 전략 차종답게 하체를 단단하게 조였어요. 그래서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빠르게 달리다가도 굽이치는 숲길로 빠져나가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죠. 과도한 출력 욕심을 버리고 전체적인 균형감에 초점을 맞춘 콘셉트 또한 마음에 쏙 드는 차입니다. 반면, i30 패스트백 N은 해치백 타입보다 고급스러운 승차감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뒷자리에 가족을 태우고 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죠. 고속 주행 시 공력 성능과 안정감이 뛰어나고, 한 체급 위의 정제된 안정감을 추구하는 차예요. i20 N은 전통적 방식의 1990년대 펀 카 설계 철학을 따르는 모델입니다. 가벼운 무게, 단순한 구성, 기계식 LSD, 부드럽고 포용력 넘치는 서스펜션이 특징이죠. 이 차는 트랙처럼 고운 노면보다 무작위로 다가오는 다채로운 공도 노면에 더 적합해요. 노면을 가리지 않는 랠리 콘셉트에 가장 충실한 차종이고, 경량 차체가 주는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는 첫 N 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

벨로스터 N, 아반떼 N, 코나 N의 활약 덕분에 국내에서 N 마니아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N 모델들의 매력은 어떨까? 

“벨로스터 N은 i30 N보다 하중 이동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이 특징입니다. 한국 노면에서의 대응력을 감안하면 더 좋은 세팅이죠. 적극적인 e-LSD는 전륜구동 모델 특유의 언더스티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고, 짧은 휠베이스가 주는 선회력의 이점 역시 취미로 트랙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장점 중 하나예요. 코나 N은 고성능, SUV, 전륜구동 등 섞기 힘든 3가지 요소를 하나로 잘 엮는 데 성공한 모델입니다. SUV의 다목적성을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토크벡터링으로 코너를 공략할 수 있는 차죠. WRC처럼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나 싶었는데, 경쾌한 선회력을 위해 전륜구동을 유지한 점도 N의 철학을 보여주는 특징입니다. 벨로스터가 나만을 위한 N에 가깝다면 코나 N은 가족을 위한 N입니다. 아반떼 N은 개인적으로 N 모델의 2세대를 열었다고 생각하는 차예요. 경주차의 롤케이지처럼 차대 곳곳을 추가 보강했고 WRC 랠리카를 위해 고안했던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로 구동륜의 횡강성을 끌어올렸죠. 차체는 해치백보다 크지만 여전히 강건하고, 런치 컨트롤 로직은 TCR 경주차의 그것처럼 가공할 발진 가속력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세단 타입의 차체와 긴 휠베이스는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 사이의 좋은 균형감을 제공하는 요소입니다.”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i20 N은 유럽 다수의 자동차 매체로부터 호평 받았고, 영국 <톱기어(Top Gear)> 선정 2021 스피드 위크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글로벌 자동차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자동차 전문 매체들도 다채로운 N 모델들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작고 역동적인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유럽에서의 평가가 돋보였는데, 그중 인상적인 것은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들이 경쟁 모델과의 비교 평가에서 N 모델의 손을 들어준 내용이었다.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아우토 빌트(Auto Bild)>,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등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가 각각 올해 초 진행한 i20 N과 폭스바겐 폴로 GTI의 비교 평가에서 모두 i20 N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i20 N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톱기어(Top Gear)>가 고성능차들을 대상으로 운전의 즐거움이 가장 뛰어난 차를 가리는 연례행사인 스피드 위크(Speed Week) 이벤트에서 최종 우승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2021년). 당시 <톱기어>의 스피드 위크에는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BMW, 로터스 등 역대 가장 많은 스포츠카가 참가했으며, i20 N은 짜릿한 운전 재미를 앞세워 <톱기어> 스피드 위크에서 우승한 사상 최초의 핫 해치로 기록됐다. 

전동화 시대로 나아가는 고성능 브랜드 N

현대차는 고성능 전동화 N에 대한 기술 개발 및 검증을 위해 2021시즌부터 ETCR에 참가하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빠르게 성장한 N브랜드의 활약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내연기관차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하지만 N브랜드는 진작부터 미래를 준비해왔다. 바로 고성능 전동화 N이다. 이동희 칼럼니스트는 N브랜드 출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환경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고성능차는 누군가에게 여전히 선망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고성능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는 않아요. 2016년에 열린 파리기후협약과 이어진 연비 강화 조치는 내연기관차의 숨통을 조였고, 기준 연비를 맞추지 못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초과할 경우 내야 하는 탄소세는 자동차 회사들의 발등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죠. 당장이라도 전기차를 내놓아야 회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어떤 면에서는 이런 상황이 고성능차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던 N브랜드에게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을 겁니다. N브랜드의 첫 양산차인 i30 N이 데뷔한 2017년 7월은 새로운 규제들이 시작되던 때였고, 아반떼 N까지 나온 지금은 전기차의 시대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N브랜드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전동화에 대비했습니다.” 

N 비전 74와 RN22e는 N브랜드의 미래를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이동희 칼럼니스트의 말처럼 N브랜드는 전동화 시대를 빠르게 준비해왔다. 지난해부터 순수 전기 투어링카 레이스인 ETCR에 참가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고성능 전동화라는 미래는 실제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콘셉트 모델이자 ‘롤링 랩(움직이는 연구소)’으로 알려진 RM 시리즈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 나갔다. 2020년 공개된 RM20e는 전기 투어링 레이스카인 벨로스터 N ETCR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실제 도로 주행을 위한 편의 사양도 갖추고 등장했다. 그리고 N브랜드의 미래를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한 결과물이 올해 공개된 RN22e와 N 비전 74다. 이동희 칼럼니스트는 RN22e와 N 비전 74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RN22e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이용한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입니다. 현대차그룹 최고 수준의 공력 성능과 E-GMP 기반의 장점을 모두 갖췄고, 내연기관 N 모델의 특징 중 하나였던 e-LSD의 전기 모터 버전인 e-TVTC를 구현했죠. 특히 RN22e의 배터리 프리 컨디셔닝은 트랙 진입 전 미리 온도를 높이고 주행 후에는 온도를 낮춰 빠른 충전이 되도록 돕는 기술로, 본격적인 트랙 주행까지 고려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N 비전 74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스포츠카 모델이었던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이어진 스토리로 등장부터 가슴을 울렸습니다. 물론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 시간을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보완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죠. N 비전 74는 중장기 미래에 대한 N브랜드의 고민이 담긴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랙 주행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스택, 배터리, PE 시스템의 주요 부품별로 독립된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등 그 자체의 완성도가 콘셉트카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실제로 완성형에 한없이 가까운 차가 눈앞에 있다는 점에서 N 비전 74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도 전동화의 물결이 겉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빠른 변화 속에서 N브랜드는 거침없이 성장해왔다. 지난 7년간 달라진 N브랜드의 입지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N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본질은 흔들린 적이 없다. 일상과 트랙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운전의 짜릿한 재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N브랜드가 여전히 매력적인 고성능 브랜드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이유다.



글. 이세환

사진. 임근재

영상. HMG 저널

HMG 저널 운영팀

group@hyund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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