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레이 EV를 활용한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7월 18일부터 10월 16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63가지의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15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공모전의 의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PBV를 개발할 때 소비자들의 이런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PBV 사업의 핵심은 다양한 목적에 맞는 차량을 유연하게 생산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PBV는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과 반영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PBV는 어떤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까요? 기아는 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자동차를 이용해 사업을 펼치는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사업자부터 일상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자동차를 사용하는 고객까지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제시한 레이 EV의 가능성은 아주 다양했습니다. 비즈니스&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과학상자 방식을 응용한 레이 모듈형 인테리어‘는 차량 내부 6면 모두에 규격화된 홀을 두고, 개인이 필요한 부품을 홀에 끼워 장착할 수 있는 모듈형 실내 구조입니다.
해당 아이디어를 적용한다면 사용자는 기아가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전용 부품을 구매하거나 규격에 맞춰 필요한 부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습니다. 레이 모듈형 인테리어는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소비자 니즈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PBV의 기본인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직접 자동차에 더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커스터마이징 부문에서는 ‘도심형 소규모 물류 운송 시스템’이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레이의 뒷좌석 대신 적재 상태 그대로 밀어 넣는 접이식 카트, 카트를 고정하는 휠 레일, 카트를 사용할 때 차량에 손상이 가는 것을 방지하는 범퍼 가드, 감지 센서를 통해 물건을 빼거나 넣을 때 도움을 주는 전동 GTP(Goods-To-Person, 수화물 이동 장치) 등을 장착한 구성입니다.
이와 같은 구성을 적용한다면 레이 EV는 도심 속 근거리 배송에 아주 유용한 차가 될 것입니다. 공간은 크지만 차체는 작아 좁은 골목길도 수월하게 다닐 수 있죠. 해당 아이디어는 확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구현 가능성도 높아 실제 상품화 과정 논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래에는 골목을 누비며 짐을 전달하는 레이 EV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즈니스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배송지원 로봇 레이 Bot’ 역시 레이 EV를 배송에 활용하는 아이디어입니다. 레이 EV의 천장에 로봇 팔을 달고, 양 측면에 물품 거치대를 달아 로봇이 직접 물건을 집어 배송순서에 맞게 배송자에게 전달한다면 배송 절차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송장 정보, 최적 경로 등 배송에 관한 모든 과정을 데이터로 처리해 오류를 줄이고 배송 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레이 차일드 케어’가 최우수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필요한 기능인 부스터 시트, ISOFIX, 순정형 멀티수납함, 2열 3분할 시트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로, 아이를 위한 전용 상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이동하는 공간이라는 PBV만의 특징은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레이 밴을 이용한 이동식 약국’이 좋은 예입니다. 병원이나 약국 등 의료기관이 없거나, 두 시설이 1km 이상 떨어져 있는 지역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약사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의약품 조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는 약을 구하기가 번거롭습니다. 전라북도 진안군이나 전라남도 구례군의 경우 각각 5,000여 명 이상의 주민들이 약을 구하려면 차를 타고 10분 이상 이동해야 하며, 백령도는 마지막 약국이 문을 닫으며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레이 밴을 활용해 약국이 부족한 지역을 순회하는 이동식 약국을 운영한다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기아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죠. 기아는 목적에 맞는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PBV를 핵심 미래 사업으로 정했습니다. 올해 등장한 레이 1인승 밴, 니로 플러스 등의 모델은 PBV 시대를 여는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아는 2025년에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중형 PBV를 시작으로 초소형 및 대형 PBV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선택적인 조합이 가능하도록 모빌리티 패키지나 딜리버리 패키지와 같은 특화 패키지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은 PBV에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실제로 확인하고, 고객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할 수 있는 첫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아는 PBV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 계획입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은 PBV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다양한 PBV가 거리를 누빌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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