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 기아

EV6와 떠난 가을의 태안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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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여행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충남 태안에는 지금 이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멋과 맛이 있습니다. 완연한 가을이 물들인 태안의 구석구석을 기아 EV6와 함께 달렸습니다.

연인 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갯벌 체험, 붉은 노을로 물든 저녁의 해안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밥상. 태안 여행을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떠올리는 모습일 겁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태안은 당일치기 혹은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인데요, 바닷가라서 여름에만 즐기기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태안은 사계절 내내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천혜의 여행 환경을 갖췄습니다. 완연하게 무르익어가는 이 가을에도 말이죠. 태안의 가을을 농밀하게 즐기기 위해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와 함께 태안을 찾았습니다. 

기아 EV6와 함께 태안의 여행 명소를 다니며 알차게 보고 먹고 즐기고 왔습니다

40년 만에 공개된 신비로운 정원, 천리포수목원

이른 아침, 짙게 내려앉은 해무를 뚫고 달려간 곳은 천리포항 주변 약 60만m²(약 18만 평) 부지에 넓게 자리 잡은 천리포수목원입니다. 이곳은 1970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으로, 국내 1호 미국계 귀화 한국인인 민병갈(Carl Ferris Miller) 원장이 평생을 바쳐 일구고 가꾼 국내 최대 규모의 수목원입니다. 목련,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 분류군이 1만 6,840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수종이 자리를 지키고 있죠. 


한국의 자연과 문화, 나무를 사랑했던 설립자 민병갈 씨는 사람의 손길로 나무를 다듬는 인위적인 관리를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겠다는 철학과 나무 한 그루가 훼손되면 열 그루를 심겠다는 일념으로 수목원 조성에 힘썼습니다. 설립 이후 2008년까지 약 40년간 천리포수목원의 문이 일반인들에게 굳게 닫혀 있던 이유죠. 이 같은 자연주의 철학과 세심한 관리 덕분에 천리포수목원은 2000년 국제수목학회가 선정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세계 12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9년 3월 1일부터 일부 구역을 개방한 천리포수목원이 태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배경입니다. 

가을이 찾아온 천리포수목원은 조금씩 노랗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에코힐링센터 앞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꽃길


천리포수목원을 구성하는 7개의 구역(밀러가든, 에코힐링센터, 목련원, 종합원, 침엽수원, 낭새섬, 큰골) 중 일반인에게 개방된 구역은 설립자의 이름을 딴 밀러가든과 에코힐링센터 일부 구역입니다. 밀러가든만 하더라도 약 6만 5,623m²(약 2만 평) 규모에 27가지 테마의 정원을 갖췄기 때문에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 곳이죠. 초가집을 닮은 민병갈 기념관에서 수목원 조성에 일생을 바친 설립자의 생애와 업적을 기려도 좋고, 한갓진 정원과 바다 옆 숲길을 걸으며 숲과 바다를 품은 천리포수목원만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만끽해도 좋습니다. 밀러가든에서 발길을 돌려 수목원 사무실과 일반인 숙박 시설 등이 있는 에코힐링센터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의 품종을 보전하는 시설과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로 예쁘게 단장한 정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민병갈 원장이 거주하던 한옥, 그리고 그가 각별히 아꼈던 적피배롱나무. 이곳에도 가을의 정취가 완연합니다

에코힐링센터 외에도 천리포수목원에서 숙박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민병갈 원장이 생전에 거주하던 한옥을 비롯해 8채의 한옥과 양옥으로 구성된 가든스테이 프로그램이죠. 현대적인 에코힐링센터에 머무는 것도 좋지만, 한층 더 깊은 자연의 품 안에 자리 잡은 전통 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꽤 운치 있는 경험이 될 겁니다. 민병갈 원장이 머물던 한옥 중 후박나무집이 있는 종합원 구역에도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지역이라 누구나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천리포수목원의 아름다움이 자연 그대로 보전되고 있는 곳입니다.

비공개 구역인 침엽수원의 울창한 숲에서 생생한 자연의 숨결을 느낍니다

비공개 구역 중 한 곳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천리포수목원의 도움을 받아 침엽수원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구역과 달리, 때 묻지 않은 온전한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죠. 동행한 수목원 홍보팀 직원은 나무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수종의 형태와 특징을 설명하느라 바빴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푸르른 가을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나무들로 빽빽한 숲길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건강하고 싱그러운 자연을 보전하려면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은 물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탄소 배출 감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죠. 

기아 EV6의 실내에는 지구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소중한 마음이 담긴 친환경 내장재가 쓰였습니다

이번 태안 여행에 기아 EV6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오직 전기만으로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데다, EV6의 실내 곳곳에는 각종 친환경 소재가 쓰였기 때문입니다. 가령 나파 가죽 시트는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을 거쳐 환경 오염을 줄였고, 문짝과 바닥 매트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EV6 한 대당 500mL 페트병 75개가 쓰였다고 하니, EV6 자체만으로도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죠. 자동차를 타고 생기 넘치는 숲 안에 들어서면서 마음에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도 탄소 배출이 없는 EV6와 함께여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눈이 시원해지는 천혜의 절경, 신두리 해변 백사장과 해안사구

신두리 해변은 밀물과 썰물 때의 모습이 사뭇 다릅니다. 평소에는 차로 들어갈 수 없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에서 싱그러운 녹음을 맡으며 오전을 보낸 후 지척에 있는 신두리 해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여기에는 간조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백사장과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해안사구가 있습니다. 신두리 해변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태안의 명소 중 한 곳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백사장과 탁 트인 풍경 덕분에 마음 깊숙한 곳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피서철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안면도 해수욕장에 지쳤다면, 신두리 해변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신두리 해안사구에서는 셀 수 없이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자연의 웅장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빙하기 이후 약 1만 5,000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퇴적지로, 약 3.4km의 길이와 약 0.5~1.3km의 폭을 갖춘 국내 최대의 모래 언덕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해안사구의 모래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받아 아주 조금씩 모습이 달라지고 있죠. 해안사구 주변을 따라 설치된 산책로를 유유히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소가 태평하게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은 뜻밖의 경험이었죠. 이 밖에도 해당화 군락지,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모래 언덕의 바람 자국 등 이색적인 풍경이 가득한 곳입니다. 

태안 본연의 정겨운 맛을 찾아서, 간장게장과 제철 대하

태안을 대표하는 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간장게장입니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그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아닐까요? 서해 넓은 지역에 걸쳐 자리 잡고 있는 태안에는 싱싱한 해산물로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어놓는 음식점이 무수히 많습니다. 입맛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그만이죠. 저희는 간장게장과 돌솥밥 단 하나의 메뉴로 승부를 보는 식당을 선택했습니다. 봄철에 잡은 싱싱한 암게로 만든 게장을 급랭한 뒤 1년 내내 맛있게 선보이는 곳이죠. 알과 속이 꽉 찬 게장과 갓 지은 돌솥밥의 조합은 그야말로 ‘밥도둑’이라는 표현이 적절했습니다. 비리지 않고 맛깔스러운 게장 본연의 맛을 만끽할 수 있거든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감태에 쌀밥과 게살을 올리거나 싱싱한 어리굴젓을 올려서 싸 먹으면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푸근한 인심과 넉넉한 맛으로 채운 배를 안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제철맞이 대하 축제가 열리는 백사장항입니다. 가을이면 태안에서 잡아 올리는 대하 하나하나가 30cm에 이를 만큼 크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고 하죠. 그래서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10월 초중순이면 대하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는 했습니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 중지됐던 대하 축제는 3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특히 올해 태안 안면도 지역의 대하 출하량은 평년 대비 60~70% 늘어날 정도로 풍년이라고 합니다.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대하를 가장 싱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또한 가을철 태안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가을은 태안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대하 축제가 열리는 시기입니다. 1년 중 가장 통통하고 맛있는 대하가 잡히기 때문이죠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놀이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이 태안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이제 짜릿하고 역동적인 즐길 거리를 만끽하러 떠나볼까요? 여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자동차 문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올해 9월 새롭게 오픈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HMG Driving Experience Center)입니다. 8가지 체험 코스를 포함한 전체 면적이 축구장 약 125개와 비슷한 126만m²(약 38만 평)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이죠. 국내 드라이빙 센터 최초로 200km/h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주회로를 갖춘 것도 이 곳만의 특징입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는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습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답게 젖은 노면 서킷, 킥 플레이트 코스, 젖은 원선회 코스, 제동 코스, 다목적 주행 코스, 마른 노면 서킷, 고속주회로, 오프로드 등 총 8가지 체험 코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을 직접 운전하면서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체험하고 본인의 운전 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죠. 그야말로 자동차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놀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 7세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HMG 주니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태안 안면도를 수놓은 소나무 숲길

안면도에는 소나무 숲이 많이 있습니다. 보기 좋게 높이 솟은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태안 안면도 곳곳에서는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면도의 소나무는 궁궐을 짓고 배를 만들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특별히 관리해온 뛰어난 품질의 소나무로 알려졌죠. 조선시대 때는 왕실에서 별도로 관리청을 설치하기도 했고, 임진왜란 때 활약한 조선 수군의 함선들과 거북선도 안면도 소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됐을 때 복원용 소나무로 쓰인 것도 안면도 소나무였다고 합니다.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 건강한 소나무 숲길을 찬찬히 음미하며 거닐었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회색빛을 띠고 서 있는 소나무들은 해송 또는 곰솔이라고 부르고, 내륙 쪽과 안면도자연휴양림 부근에 넓게 분포해 있는 붉은빛의 소나무에는 적송, 육송, 안면송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안면송은 튼튼한 강도와 우수한 품질을 갖춰 다방면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여행지에서 마주할 때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힐링 효과도 뛰어납니다. 생기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찬찬히 거니는 동안 몸과 마음에 활기가 샘솟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무들에게 무해한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 방문하니 저도 모르게 안심이 되는 기분도 들었죠. 

태안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면 석양은 꼭 놓치지 마세요

태안의 절경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해가 저물녘의 바닷가죠. 붉은 석양이 바다 위로 떨어지면서 온 하늘을 물들이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이 절경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바닷가에서 캠핑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니까요. 붉은 노을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해가 저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든요. 날씨도 도와줘야 하죠. 날이 흐리거나 구름이 많다면 붉은빛 석양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시간 맞춰 방문했을 때도 구름이 짙게 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만약 석양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 다음 장소도 추천합니다. 

찬란한 빛의 향연, 태안 빛 축제

태안 빛 축제는 25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습니다

이곳은 오색찬란한 빛으로 멋진 조형물을 화려하게 수놓은 태안 빛 축제 현장입니다. 무려 600만 구의 LED 전구를 사용해 25개 테마존을 장식했다고 해요. 바다와 숲, 자연만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던 태안에서 이토록 성대한 빛 축제를 감상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태안 빛 축제는 2013년부터 시작해 줄곧 열렸다고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 규모도 커지고 더욱 화려해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이뤘죠. 지금은 365일 연중무휴로 열릴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다만 비가 오거나 태풍 소식이 있을 때는 열리지 않으니 날씨가 좋을 때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태안 빛 축제는 사계절 내내 열리기 때문에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가 긴 여름에는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 삼아 화려한 사진을 건질 수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맑은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죠. 아이를 동반한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방문한 커플, 누구나 언제든 태안 빛 축제를 찾아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올 가을, 하루쯤 시간을 내 태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푸짐한 먹거리와 다채로운 볼거리가 당신을 맞이할 것입니다. 물론 기아 EV6와 같은 친환경 전기차와 함께라면 더욱 좋을 거예요.

아이를 둔 가족, 사랑하는 연인과 찾아온 커플 등 태안 빛 축제는 누구에게든 좋은 추억을 선사할 겁니다

글. 이세환

사진. 최대일, 김범석

HMG 저널 운영팀

group@hyund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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