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이제 막 취득한 초보 운전자부터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푹 빠진 베테랑 운전자까지, 운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도 드디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규모의 자동차 놀이터가 생겼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문화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개관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HMG Driving Experience Center)’다.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이다. 쇼룸과 트랙뷰 라운지, 카페 바이 해비치 레스토랑 등 즐길 거리와 휴식 공간을 갖춘 2층 건물의 면적만 3,000여 평(1만 223m²)이며, 8가지 체험 코스를 포함한 전체 면적은 축구장 약 125개와 비슷한 38만 평(126만m²)에 달한다. 주목할 부분은 다양한 체험 코스 외에도 국내 드라이빙 센터 최초로 거대한 고속주회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고속주회로는 미국 대표 모터스포츠인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와 ‘나스카 시리즈’가 열리는 장소와 유사한 타원 형태의 오벌 서킷이다. 또한 세계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차량 개발 시 성능 시험장으로도 사용한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급격한 경사로의 고속주회로를 달리며 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현대차그룹은 오래전부터 체험 중심의 자동차 문화 활동을 전개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2016년 처음 문을 연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Hyundai Driving Academy)’다. 현대 드라아빙 아카데미는 전문 인스트럭터의 밀착 교육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과 안전한 운전법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기아와 제네시스 브랜드로 확장하며 명칭을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HMG Driving Experience)’로 변경했고, 참가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
신설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건물부터 ‘자동차 체험’이라는 목적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현대차그룹 브랜드 쇼룸과 함께 서킷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 고객 라운지 등이 있으며, 브랜드 쇼룸에서는 ‘N Vision 74’와 같은 콘셉트카를 비롯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니로, EV6, GV60, GV70 전동화모델 등 다양한 최신 모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킷의 피트를 옮겨 놓은 듯한 이론 교육 강의실에는 참가자를 위한 배려가 숨어 있다. 일반적인 드라이빙 센터는 이론 교육 강의실과 차량 탑승 장소가 분리되어 있다. 이로 인해 차량까지 이동 거리가 길 뿐만 아니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실과 스타팅 포인트를 연결된 구조로 설계했다. 덕분에 실습 차량에 탑승하기 위한 동선이 짧고, 건물 내부에서 바로 차를 타고 밖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날씨와 기온에 상관없이 쾌적하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답게 다양한 체험 코스를 갖추고 있다. 젖은 노면 서킷, 킥 플레이트 코스, 젖은 원선회 코스, 제동 코스, 다목적 주행 코스, 마른 노면 서킷, 고속주회로, 오프로드 등 총 8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올바른 운전법을 익히게 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운전 실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젖은 노면 코스(Wet Handling Circuit, WHC)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에게 개방된 젖은 노면 핸들링 코스다. 길이 1.6km, 코너 11개로 이뤄진 이 코스에서는 빗길에서 차를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다. 젖은 원선회 코스(Wet Circular Course, WCC)는 안전이 확보된 공간을 활용해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 드리프트 등 스포츠 주행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체험하고, 스포츠 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장소다. 총 3개 차선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차선에 따라 노면 마찰계수가 다르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킥 플레이트 코스(Kick Plate Course, KPC)에서는 상황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저 마찰 상태를 구현하는 워터 커튼 등의 특수장치를 활용해 인위적으로 오버스티어와 같은 불안정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런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력과 핸들링을 통해 차량 움직임을 바로 잡는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다. 제동 코스(Braking Course, BRK) 역시 국내 최초로 일반인이 브레이크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노면에 각기 다른 마찰계수 환경을 조성해 급제동 방법과 상황 대처 능력을 학습한다.
다목적 주행 코스(Vehicle Dynamics Area, VDA)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가장 기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길이와 폭은 각각 650m, 230m이며, 변이구간 및 레인 체인지 구간을 포함할 경우 길이는 약 1.3km까지 늘어난다. 이곳에서는 9~10개 코스를 설치해 가속과 감속 체험을 비롯해 슬라럼, 회피, 짐카나와 같은 미니 레이스를 경험하며 차량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 레이스 서킷을 그대로 재현한 코스도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메인 코스인 마른 노면 서킷(Dry Handling Circuit, DHC)이다. 주행 성능 및 핸들링, 퍼포먼스를 체험하는 이곳은 레이스 서킷에 준하는 시설이다. 안전을 위한 파이어 포인트 및 디지 플래그를 통해 통제 운영이 가능하고, 고속 코너에는 충분한 안전지대도 확보되어 있다. 코스 폭은 약 11m이고, 16개의 코너가 이어진다. 총 3.4km 길이의 마른 노면 서킷은 레벨에 F, A, B코스로 운영된다. F코스는 마른 노면 서킷 전체를 이용하며, 최대 가속 구간은 약 650m에 달한다. A코스의 경우 10개의 코너로 구성되며 총길이는 2.0km이다. B코스는 초급자 서킷 프로그램에 이용되며 총 1.4km 길이, 8개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핵심은 고속주회로(High Speed Oval, HSO)다. 국내 최초로 일반인에게 개방된 원형(오벌) 서킷으로 최고 시속 및 급격한 G-포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길이는 4.6km에 달하고, 2개의 코너, 최대 경사도(뱅크각) 42도로 이루어져 있다. 택시 프로그램 이용 시 최대 시속 280km로 달릴 수 있고, 아반떼 N의 경우 곡선로 1차로에서 최대 시속 2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차로 유지 보조(LFA)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로드 코스까지 마련했다. 이 역시 국내 최대 규모다. 오프로드 코스는 ‘하이 레벨 존’과 ‘로우 레벨 존’ 두 가지로 구분되며, 트레이닝 코스와 투어 코스로 나뉜다. 체험 코스는 진흙길, 모랫길, 자갈, 수로, 통나무, 경사로 등 총 11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19도에서 최대 35도에 이르는 언덕 경사로와 수심 45cm의 도강 코스, 20도와 30도의 사면 경사로 구간은 오직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코스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가혹한 주행 환경을 경험하면서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만날 수 있는 장애물 및 험로를 돌파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현대차그룹 SUV 모델의 바디 강성의 우수성, 등판능력, 도강능력,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등 차량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와 ‘드라이빙 플레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운전 스킬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며, 참가자의 운전 숙련도에 따라 총 5단계로 구성된다. 입문 단계인 레벨 1은 안전한 운전법을 익히는 기초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이론 및 주행 실습을 포함해 총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교육 장소는 다목적 주행 코스와 제동 코스, 마른 노면 서킷 B코스다. 교육은 브랜드에 따라 아반떼 N 라인, K5 1.6T, G70 2.0T AWD/RWD로 진행된다. 국내 및 국제 운전면허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레벨 2, 3은 스포츠 드라이빙과 테크닉을 배우는 과정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레벨 2는 다목적 주행 코스와 킥 플레이트 코스, 마른 노면 A코스에서 진행되며, 기아의 레벨 2 교육은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이용하는 코스 외 고속주회로가 추가된다. 레벨 3는 다목적 주행 코스, 킥 플레이트, 젖은 노면 서킷, 마른 노면 서킷 풀 코스에서 진행되며, 모든 브랜드가 동일하다. 교육 시간은 레벨 2가 3시간 10분, 레벨 3가 4시간 10분이다. 차량은 아반떼 N DCT, 벨로스터 N DCT, 스팅어 3.3T AWD/RWD, G70 3.3T AWD/RWD 등이 사용된다.
서킷 주행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강화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브랜드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N 서킷 익스피리언스(N Circuit Experience)’와 ‘N 어드밴스드(N Advanced)’, 그리고 ‘N 마스터즈(N Masters)’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N 서킷 익스피리언스는 N 브랜드 세 가지 모델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다목적 주행 코스와 고속주회로, 마른 노면 서킷 풀 코스를 달릴 수 있다. 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포함해 총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된다. 프로그램 난이도를 기준으로 보면, 레벨 2와 레벨 3 사이에 위치한다.
N 마스터즈는 모터스포츠 입문을 위한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최상위 프로그램이다. 레이서가 되는 과정답게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이론 교육은 물론 서킷 코스 워킹, 주행 데이터 분석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또한, 실제 레이스 참가 조건에 맞게 R-튠을 거친 아반떼 N DCT와 벨로스터 N DCT를 이용해 실습한다. 주행 교육은 젖은 노면 서킷과 고속주회로, 마른 노면 서킷 풀 코스에서 진행된다.
기아와 제네시스는 스팅어 3.3T RWD와 G70 3.3T RWD로 드리프트 테크닉을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레벨 1과 레벨 2로 나뉜다. 레벨 1에 참가하려면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레벨 3 이상 수료,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스포츠+ 이상 수료, 타 브랜드 드리프트 과정 수료 중 한 가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교육은 3시간 30분 동안 젖은 노면 코스에서 진행된다. 레벨 2는 HMG 드리프트 과정 레벨 1 인증 주행 합격 시 참가가 가능하며, 총 3시간 40분간 젖은 노면 코스와 젖은 원선회 코스에서 테크닉을 학습한다.
이 외에도 특화 주행 프로그램인 ‘EV 익스피리언스(EV Experience)’와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Off-road Experience)’를 경험할 수 있다. EV 익스피리언스는 다목적 코스와 고속주회로, 마른 노면 서킷 B코스에서 진행되며, 총 2시간 동안 아이오닉 5나 EV6 GT-line, GV60 퍼포먼스 등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의 경우 1시간 50분간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낯선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70%(약 35도)의 경사로 주파와 수심 45cm 도강은 잊지 못할 체험이 될 것이다. 교육은 브랜드에 따라 투싼 H트랙, 팰리세이드 H트랙, 스포티지 AWD, 모하비 4WD, GV70 AWD, GV80 AWD 등으로 진행된다. EV 익스피리언스와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는 국내/국제 운전 면허 소지자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드라이빙 플레저’는 남녀노소 모두 다양한 방법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스포츠 드라이빙을 경험하며 스릴을 만끽하는 택시 드라이브, 다양한 차종을 서킷 및 일반 도로에서 체험하는 HMG 테스트 드라이브, 아이들에게 자동차 기술을 쉽게 알려주는 HMG 주니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다양한 코스와 규모를 여유롭게 감상하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투어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드라이빙 플레저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은 만 7세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HMG 주니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이 운영된다는 점이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자동차 문화 확대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의 일환이자 결실이다.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모델을 직접 경험할 수 있고, 현대차그룹 차량의 잠재력을 피부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자동차와 함께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인 셈이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온가족이 색다른 자동차 문화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쌓기 어려운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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