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또 한번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지난 9월 7일, 제네시스 GV60가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me)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유럽을 대표하는 차량 안전 평가 기관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전기차를 만드는 자동차 제조사로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평가 내용과 의미를 살펴봤다.
유로 NCAP은 지난 1997년부터 유럽에 판매하는 신차를 대상으로 안전도를 평가해온 신차 평가 프로그램이다. 독일 운전자 클럽(ADAC)을 비롯한 소비자 단체와 유럽 정부 기관이 함께 참여해 높은 객관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소비자가 차량 구입 시 평가 내용을 참고할 만큼 높은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유로 NCAP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IIHS),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과 함께 세계 3대 차량 안전 평가 기관으로 꼽힌다.
유로 NCAP이 쌓은 높은 신뢰는 소비자의 안전한 차량 선택을 유도하는 깐깐한 차량 안전 평가 기준에서 비롯됐고, 그 기준은 나날이 엄격해지고 있다. 예컨대 유로 NCAP은 차량의 구조적인 안전 및 사고 후 탑승자의 상해를 살피는 가혹한 충돌 시험 외에도 지난 2014년부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충돌 예방 기술에 대한 평가를 시험 항목에 추가해 보다 넓은 개념의 안전 기준을 정립한 바 있다.
현재 유로 NCAP의 평가 항목은 성인 탑승자 안전, 어린이 탑승자 안전, 보행자 충돌 안전, 안전 보조 시스템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이후 항목별 점수를 구한 뒤, 이를 종합한 결과를 별 5개 등급으로 환산해 이를 공표한다. 여기서 GV60는 성인 탑승자 안전 34.1점, 어린이 탑승자 안전 43.0점, 보행자 충돌 안전 34.2점, 안전 보조 시스템 14.1점 등을 얻었고, 종합 평가 결과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해 탁월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참고로 별 5개를 받기 위해서는 성인 탑승자 안전에서 80%(총점 38점), 어린이 탑승자 안전에서 80%(총점 49점), 보행자 충돌 안전에서 60%(총점 54점), 안전 보조 시스템에서 70%(총점 16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충돌 시험에서는 머리, 목, 가슴, 골반 등 신체 주요 부위의 부상 위험이 하나라도 높을 경우 별 5개를 받기가 어려우며, 올해도 적지 않은 차들이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차량 안전성이 상향 평준화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유로 NCAP의 차량 안전 평가 기준은 여전히 까다롭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GV60는 유로 NCAP 평가의 전면 충돌 시험과 측면 충돌 시험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탑승자 보호 능력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충돌 이후에도 견고한 차체 구조를 유지한 것과 더불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된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0.03초 만에 전개돼 32km/h에서 75° 각도로 기둥과 충돌하는 파 사이드(Far Side) 측면 충돌 시험에서 1열 탑승자의 머리가 서로 부딪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예방한 덕분이다.
아울러 GV60는 신체가 작아 안전벨트와 에어백의 보호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어린이 탑승자의 상해 위험 또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소형 럭셔리 SUV를 패밀리카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GV60가 갖춘 우수한 어린이 탑승자 안전은 차량 구매를 앞둔 유럽 소비자가 꼭 참고해야 할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된다.
이 밖에도 GV60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의 도움으로 안전 보조 시스템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중 선행 차가 급제동하는 상황을 가정한 긴급제동 시험(AEB Car To Car)과 전방에 나타난 보행자(AEB Pedestrian) 및 자전거 탑승자(AEB Cyclist)에 대한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평가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우수한 성능을 갖춘 GV60의 전방 충돌방지 보조(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FCA) 기능이 다양한 시험에서 사고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처럼 GV60가 유로 NCAP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함으로써 제네시스는 G70, G80, GV70, GV80 등 유로 NCAP 평가를 받은 모든 모델이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참고로 제네시스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충돌 시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IIHS의 안전 평가에서도 G70, GV70, G80, GV80, G90가 가장 안전한 차라는 의미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TSP+)’를 획득해 우수한 안전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안전 평가 기관의 객관적인 결과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제네시스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량의 안전성은 고급차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GV60로 대표되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는 이미 여러 차례 유로 NCAP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올해 5월에는 기아 EV6가 유로 NCAP으로부터 각각 별 5개를 따낸 바 있다. 즉, 이번 GV60의 유로 NCAP 별 5개 획득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전용 전기차가 최고 수준의 안전 성능을 갖췄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 차종의 유로 NCAP 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주요 항목에서 거의 동일하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세 차종 모두 성인 탑승자 안전에서 90%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고 어린이 탑승자 안전에서는 86~87%를 기록했다. 또한 보행자 충돌 안전에서는 63~64%, 안전 보조 시스템에서는 87~88%의 점수로 별 다섯 개 기준을 세 대 모두 여유롭게 상회했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이런 우수한 안전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서 비롯된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와 함께 획기적인 안전 설계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3m에 가까운 휠베이스로 구현한 넉넉한 실내공간, 짧은 오버행 등 전용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탑승자와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강건한 구조 설계까지 마련한 것이다.
가령, E-GMP는 차체 부위별로 충돌 시 역할이 명확하게 나뉜다. 전방 차체는 충돌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전방 서브프레임 및 에이프런 연결성을 강화한 다중골격 구조로 구성했다. 여기에 스몰오버랩 충돌 시 충돌에너지를 넓게 분산하는 A필러 하중 분산 구조, 엔진룸 좌우를 연결한 크로스바 구조, 전방 사이드멤버 단면 증대 설계 등을 적용했다. 후방 차체에는 구동 모터와 뒷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변형 방지 보강 구조 및 충격을 흡수하는 변형 유도 구조를 더 해 후방 추돌 사고에 대비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강한 충격에서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배터리 전방 및 주변부에 핫스탬핑 부재를 확대 적용하고, 측면 차체 사이드실 내부에는 알루미늄 압축재를 덧대 강건성을 높였다. 즉, E-GMP는 설계 자유도가 높은 전기차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튼튼하고 안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된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안전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는 확고하다. 생명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유로 NCAP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거둔 우수한 평가는 안전한 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집념에 대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제네시스 유럽의 ‘로렌스 해밀턴(Lawrence Hamilton)’ 법인장은 “GV60가 유로 NCAP 안전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해 매우 자랑스럽다. 이는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겠다’는 제네시스의 변함없는 고객과의 약속을 명백하게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GV60뿐만 아니라 다른 제네시스 모델에서도 최우수 안전성을 입증한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높은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 역량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능동 및 수동 안전 기술을 확보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충돌 안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사고에서도 탑승자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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