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종식되어가는 지금 ‘평온했던 일상’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많은 것이 달라져 있습니다. 임시일 줄 알았던 재택근무는 이제 ICT를 동반한 스마트 워크로 대체되었고,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속에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뒤처질 것 같은 날들이 계속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우리는, 더 나은 일상을 보상받고 싶어집니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급급해서 그냥 가만히 현상을 유지했을 뿐인데도 남보다 뒤처지는 것 같았던 뉴 노멀의 시대. 경제 위기와 기후변화, 팬데믹 사이에서 생겨난 이 현상은 누군가에게는 위기 또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혹한 점은 저마다 위기 하나, 기회 하나를 받아서 제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승자 독식이었다는 것. 배터 노멀 라이프는 이런 뉴 노멀 패러독스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면과 비대면의 결합을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일상을 개인 스스로 찾아가는 트렌드입니다.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그래서 내 생활을 더 낫게 만들어줄 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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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헐떡이며 뒤쫓기보다는, 자기주도적으로 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신인류가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바른생활 루틴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실천하고, 사소하지만 꾸준히 반복하는 습관을 기릅니다.
루틴(Routine)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뜻하는데, 외부의 통제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일상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놀랍습니다.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진 만큼 자기 관리를 단단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도 있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 미세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된 트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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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지만, 최근처럼 건강 관리가 주목받는 시절도 없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면역력 강화와 더불어, 외부 활동 억제로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건강 관리를 하되 고통과 절제 자체를 즐거움으로 삼는 트렌드가 형성됐습니다. 이 새로운 현상을 죄책감에 빠지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길티플레저(Guilty Pleasure)에서 가져와 ‘헬시플레저’라 합니다. 신체 운동은 기본, 저칼로리지만 자극적인 속세의 맛을 지닌 다이어트 식품을 구매하고 멘털 관리를 위해 아낌없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힙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아닐까요?
글 | 모터스라인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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