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 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 5, 독일 전문지 비교 평가에서 프리미엄 전기차를 압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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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AMS〉의 전기 크로스오버 비교 평가에서 프리미엄 모델을 포함한 유럽 현지의 최신 전기차들을 압도했다. 그들이 메르세데스-벤츠(EQ), 아우디 등을 두고 아이오닉 5를 승자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동화 물결을 타고 유럽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2021년 유럽에선 총 1,175만 대의 신차가 팔렸고, 그중 120만 대가 순수 전기차였다. 이를 점유율로 환산하면 10.3%로, 3년 전인 2018년 점유율 1.3% 대비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즉, 지난해 유럽에 판매된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라는 이야기고, 이로써 유럽은 지난해 230만 대의 전기차가 팔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유럽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전기차들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2018년 유럽에 출시된 전기차는 28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4종으로 늘었다.

아이오닉 5는 유럽 전기차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전기 크로스오버에 속한다

이처럼 유럽이 전기차들의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소식을 전해왔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의 전기 크로스오버 비교 평가에서 아이오닉 5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으며 1위에 오른 것이다. 아이오닉 5에 대한 이번 평가가 인상적인 것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 크로스오버가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 때문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차종은 전기 크로스오버로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또한 독일은 유럽 내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로 지난해 35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즉, 전기 크로스오버는 친환경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유럽 및 독일 자동차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 〈AMS〉가 아이오닉 5를 경쟁 차종 중 최고의 차로 선정했다는 건, 여러 가지로 주목할 만한 결과다.

〈AMS〉는 독일에 판매되는 최신 전기 크로스오버의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시 1년 내외의 동급 모델 4종을 선정했다. 가장 최신 모델을 모은 만큼, 각 브랜드의 전기차 관련 기술력 우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비교 평가에서 흥미를 끄는 부분이었다. 평가 차량은 준중형급 전기 크로스오버로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우디 Q4 40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EQ) EQA 250, 르노 메간 E-테크 EV60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일상용 전기차에 초점을 맞춰 차량을 살핀 〈AMS〉의 시승차 선정 기준이다. 


비교 무대에 오른 전기차 4대는 최고출력 200마력 내외의 싱글모터를 탑재하고 앞바퀴굴림 또는 뒷바퀴굴림 형식을 채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여유로운 주행 거리를 지원하는 60.0~72.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AMS〉가 싱글모터를 탑재한 차량으로만 구성한 것은 일상에서 편리하게 활용하는 전기 크로스오버의 대중적인 성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 5와 비교 무대에 함께 오른 아우디 Q4 40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르노 메간 E-테크 EV60 사진: 각 제조사(http://www.audi.de, https://www.mercedes-benz.de, https://www.renault.de)

잘 알려져 있다시피 〈AMS〉는 독일을 대표하는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로 실차 테스트에 바탕한 전문성 높은 차량 평가로 유명하다. 이번 비교 평가 역시 평가 부문을 바디, 안전성,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친환경성, 경제성 등 총 7개로 세분화하고 실제 계측으로 얻은 수치를 점수로 환산해 평가의 객관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 기자들의 비평까지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평가는 7개 부문에 총 900점 만점의 점수제로, 그중 주행 성능(100점)과 친환경성 부문(50점)을 제외하고 각각 150점씩 배점했다. 여기서 아이오닉 5는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92점을 받았다. 또한 실내 공간, 실용성, 조작성, 전방위 시계, 외관 품질 등을 평가하는 바디 항목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인 105점을 받으며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안전성, 컴포트, 친환경성 부문 등에서도 1~2점 차이로 2위를 기록해 다양한 부문에서 고르게 점수를 획득했다. 

이번 비교 평가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실제 계측을 통해 드러난 각 전기 크로스오버의 실력이었다. 〈AMS〉는 전비, 충전 시간, 배터리 용량, 주행 거리, 가속 성능, 제동 성능 등을 시험해 전기차 4대의 우열을 가렸다. 그중 아이오닉 5는 가속 성능 및 제동 성능 항목과 에너지 효율과 관련된 항목 등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만들었다.


가령 아이오닉 5는 0→ 100km/h 가속 성능 테스트에서 비교 대상 중 가장 가벼운 르노 메간 E-테크 EV60과 동일한 7.5초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 Q4 40 e-트론의 8.7초,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의 8.5초 대비 약 1.0초 빨랐으며, 정지상태에서 400m 거리를 통과하는 시간도 15.5초로 가장 짧았다. 아울러 아이오닉 5는 최고속도 역시 비교 차량 가운데 가장 빠른 시속 185km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는 제동 성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00km/h→ 0 제동 시험에서 34.8m(냉간 시), 34.9m(열간 시)로 가장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이는 제동 거리가 가장 긴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대비 약 4m나 짧은 수치였다. 한편,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는 배터리 용량 순서대로 결정됐다. 배터리 용량이 가장 넉넉한 아우디 Q4 40 e-트론이 314km, 아이오닉 5가 306km,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이 283km, 메간 E-테크 EV60이 280km였다.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전비 항목에서는 아이오닉 5가 24.6kWh/100km를 기록하며 차체 무게가 가장 가벼운 르노 메간 E-테크 EV60(23.5kWh/100km)의 뒤를 이었다. 참고로 이 수치는 100km를 가는 데 각각 23.5kWh와 24.6kWh의 전력을 사용했다는 의미로, 앞에 오는 숫자가 낮을수록 더 효율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아이오닉 5가 르노 메간 E-테크 EV60 대비 약 300kg가 무겁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 5의 효율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충전 시간 테스트에서는 아이오닉 5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잔량 50%를 채우는 데 아이오닉 5는 9분이 소요된 반면, 아우디 Q4 40 e-트론은 그 두 배 수준인 18분, 르노 메간 E-테크 EV60과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은 19분이 걸렸다. 배터리 잔량 80%까지 채우는 경우에는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벌어졌다. 아이오닉 5는 배터리 잔량 80%까지 채우는 데 18분에 불과했지만, 나머지 경쟁차는 최소 32분에서 최대 41분이 소요됐다.

아이오닉 5의 800V 시스템이 이번 비교 평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AMS〉는 아이오닉 5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아이오닉 5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50km까지 가장 빠르게 가속하면서도 전력을 적게 소비한다. 특히 배터리 잔량 45~5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경쟁차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이처럼 아이오닉 5의 충전 속도가 경쟁차보다 더 빠른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전기차 기술을 갖췄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기술이 이번 비교 모델 중 유일하게 적용된 800V 급속 충전 시스템이다. 반면, 4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아우디 Q4 40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르노 메간 E-테크 EV60 등은 급속 충전 시 전압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AMS〉는 아이오닉 5의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실내 구성에도 주목했다.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만든 아이오닉 5의 실내 공간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2열에서도 완벽한 프리미엄급 소재가 적용됐다”고 강조하는 한편,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는 2열 시트 하단의 230V 파워아웃렛, 보닛 아래에 자리한 수납 공간(프렁크) 등을 경쟁사가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AMS〉는 아이오닉 5의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실내 구성을 높게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AMS〉는 “다리 받침대와 거의 누울 수 있는 등받이 덕분에 (차가 아닌) 편안한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나쁜 노면에서도 몸을 편히 쉴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룬다. 1열 센터 콘솔과 2열 시트는 앞/뒤 슬라이딩 기능도 지원한다. 이 모든 것이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경쟁차에서 보기 힘든 공간 활용성과 안락함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오닉 5는 이런 긍정적인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세 대의 전기 크로스오버를 따돌리고 총점 617점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종합 2위를 차지한 차는 602점을 획득한 Q4 40 e-트론이었고, 3위는 577점의 메간 E-테크 EV60, 4위는 571점의 EQA 250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4위인 메르세데스-벤츠 EQA의 점수 차이는 무려 46점이었다. 

〈AMS〉는 최종 승자를 밝히며 다음과 같은 종합 평가를 통해 아이오닉 5가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아이오닉 5의 편안하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과 강력한 제동 성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800V 충전 기술이 이번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5가 최신 동급 경쟁 모델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난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기술적 우위와 탄탄한 완성도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참고로 아이오닉 5의 차량 가격은 아우디 Q4 40 e-트론과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보다 조금 더 높다. 즉, 순수한 차량 완성도만으로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쟁 모델을 뛰어넘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AMS〉는 “아이오닉 5의 편안하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과 강력한 제동 성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는 올해 ‘2022 영국 올해의 차’와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 익스프레스>로부터 ‘2021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됐다. 또한 ‘2021 독일 올해의 차’ 시상에서는 ‘올해의 차’와 ‘뉴 에너지’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5의 긍정적인 평가로 아이오닉 6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유럽에서 전해오는 아이오닉 5의 다양한 수상과 호평 소식은 의미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차 전용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아이오닉 5의 활약에 힘을 보태줄 아이오닉 6가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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