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2 현대트랜시스

특성부터 관리까지, 자동차 시트 소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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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트는 운전 내내 우리 몸과 맞닿아 있는 부품입니다. 마감 소재에 따라 무엇이 다른지, 관리법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알아둘 필요가 있죠. 새것 같은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네시스 G90의 뒷좌석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럭셔리가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특히 편안하게 몸을 받치는 느낌이 뛰어나죠. 촉촉하며 매끈한 가죽의 질감 또한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관리’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전혀 어렵지 않거든요. 세안 후 로션을 바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동차 시트 커버에 사용되는 소재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시트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시트 커버의 소재를 확인해야 합니다. 피부도 건성과 지성에 따라 다른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시트 커버 역시 소재에 따라 특성과 관리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트 커버에 사용되는 소재는 크게 천연가죽, 인조가죽, 원단(패브릭)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자동차 시트에 사용되는 천연가죽은 세미아닐린, 나파, 일반 가죽 등으로 또 한번 나뉩니다. 각각의 천연가죽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가령 내구성은 일반 가죽이 가장 좋습니다. 표면 코팅이 두껍고, 다소 뻣뻣한 느낌이 단점이죠. 세미아닐린은 표면 코팅이 얇아 가장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이지만, 외부 자극에 따른 마모가 빠른 편입니다. 나파의 특성은 일반 가죽과 세미아닐린의 중간쯤 위치합니다. 표면은 일반 가죽보다 매끄럽고, 내구성은 세미아닐린보다 강합니다. 이처럼 천연가죽의 부드러움과 내구성은 반비례합니다.

(왼쪽부터) 일반 가죽, 나파, 세미아닐린
(왼쪽부터) 폴리우레탄 인조가죽, 폴리염화비닐 인조가죽

인조가죽은 폴리우레탄(PU),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소재를 원단에 붙여 만듭니다. 천연가죽에 비해 촉감은 떨어지지만 품질이 균일하며 관리가 쉽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화학물질에 견디는 성질이 아주 뛰어나죠. 물론 장기간 사용하면 광택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천연가죽의 은은한 광택과는 달리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강해지기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약간 떨어져 보이게 되죠.

(왼쪽부터) 우븐, 트리코트


(왼쪽부터) 알칸타라, 디나미카

원단(패브릭)은 실을 제직해 만들기에 다양한 디자인과 질감을 균일한 품질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마모성이 가죽보다 떨어집니다. 시트에는 우븐, 니트, 트리코트 등의 원단이 주로 사용되며, 원단 특성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스웨이드의 촉감을 구현한 알칸타라나 디나미카 등의 원단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죽에 앉은 먼지는 공기 분사기 또는 브러시로 가볍게 털어냅니다

소재에 따라 관리법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본적인 부분은 같습니다. 실내를 청소할 때 시트의 이물질을 닦아내고 보호제를 바르는 것이죠. 세차장의 공기분사기를 멀리서 불어도 시트에 붙은 먼지는 전부 털어낼 수 있습니다. 행여나 청소 중 시트가 상할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동차 시트에 사용하는 가죽에는 코팅이 되어있어 잘 긁히지 않습니다.

이후 클리너를 이용해 땀과 이물질 등이 묻은 부분을 닦아내면 됩니다. 클리너와 보호제는 시트의 소재에 따라 성분이 다르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원단의 경우 패브릭 클리너와 보호제를 이용하되, 알칸타라나 디나미카와 같이 스웨이드와 비슷한 질감의 원단은 물과 알코올을 희석해 닦아주면 좋습니다. 인조가죽은 내구성이 상당히 뛰어나기에 큰 관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조가죽 전용 클리너와 보호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타공시트에는 스프레이 타입의 클리너를 사용하되 면포에 묻혀 닦아줍니다
일 년에 한 번은 가죽 보호제를 바르고 닦아주면 처음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천연가죽 관리의 시작과 끝은 ‘유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천연가죽은 장시간 열에 노출되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보호제를 발라줘야 합니다. 세안 후 로션을 바르는 것과 같죠. 되도록 자주, 얇게 보호제를 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은 가죽 보호제를 바르고 마른 면포로 닦아주면 처음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이 닿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표면 코팅 덕분에 일정 수준의 물은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만, 천연가죽은 물이 닿으면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른 헝겊을 사용해 부드럽게 닦아주고, 클리너나 보호제를 면포에 묻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트에 가죽 보호제를 바르는 김에 실내 곳곳의 가죽도 보호제를 발라줍니다
천연가죽 또한 코팅이 되어있어 이물질의 흡수를 잘 막아냅니다

커피를 쏟거나 과자를 흘리는 등 이물질이 묻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역시 소재에 따라 대처법이 조금 다릅니다. 천연가죽이나 인조가죽은 커피를 쏟더라도 바로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오염된 부위를 문지르지 않고 물티슈로 톡톡 두드리며 제거하면 됩니다. 하지만 원단의 경우 최대한 빨리 닦아내야 합니다. 물이 스민 경우는 해당 부위에 휴지를 올려놓아 습기를 빨아들일 수 있게 하고, 햇빛이 없되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자연건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 기능이 있는 타공 가죽은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구멍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뾰족한 도구를 사용하기보다 청소기로 흡입해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클리너와 보호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크림 소재를 바르면 구멍을 막을 수 있어, 스프레이(액상) 관리제를 헝겊에 묻혀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구멍을 통해 시트 내부에 수분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염은 아주 미세한 오염원이 소재의 표면에 달라붙거나 흡수되어 일어납니다. 때문에 면포에 클리너를 묻혀 부드럽게 닦아내야 합니다. 세게 힘을 주면 오히려 표면층이 마모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바지는 밝은 색상의 시트에 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청바지를 자주 입는다면 정기적으로 보호제를 사용해 시트를 코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멍을 통해 시트 내부에 수분이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시트 퀼팅은 심미적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가죽의 늘어남을 방지합니다

한편, 관리로도 막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긁힘과 늘어남이죠. 날카로운 도구에 가죽이 긁혔다면 수분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가죽 내부까지 수분이 퍼지면 쉽게 갈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죽은 신축성이 있는 소재기에 늘어나는 것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질감의 고급가죽일수록 잘 늘어나죠.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트 커버 디자인에 가죽을 잡아주는 퀼팅 패턴을 도입해 심미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동시에 가죽을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시트 방오 기술로 만든 실리콘 인조가죽은 방오, 방수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관리 없이도 오래도록 컨디션을 유지하는 시트도 등장할 것입니다. 현대트랜시스가 새로 개발한 ‘친환경 시트 방오(오염 방지) 기술’은 기존 기술과 비교해 오염을 막아내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거든요. 기존의 방오 기술은 실리콘이나 폴리우레탄계의 방오제를 원단 위에 코팅하거나, 불소계 방오제를 원단에 흡수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코팅은 마모 이후 성능이 떨어지며 불소계 방오제는 글로벌 유해물질 규제 대상에 오를 예정입니다. 친환경적인 새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죠.

시트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의 방오성을 높이는 연구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친환경 시트 방오 기술의 핵심은 실리콘입니다. 실리콘 인조가죽은 모든 층이 실리콘으로 이뤄져 있기에 마모가 되어도 높은 방오성을 유지하며 난연성(불에 쉽게 타지 않는 성질) 또한 우수합니다. 자동차 시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기에 촉감 또한 이질감이 없어 다양한 차량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시트 관리는 소재에 맞는 클리너와 보호제를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자동차 시트 관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내 차 시트 소재에 맞는 클리너와 보호제를 준비하고, 가끔 사용해주면 됩니다. 날씨 좋은 봄날에 세차 계획을 잡으셨다면 이번에는 시트도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세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조금 더 산뜻해질 겁니다.




취재협조. 최혜린 책임연구원(현대트랜시스), 이문용 실장(루가시트)

사진. 최진호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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