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7 제네시스

봄의 중심에서, GV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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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으러 무작정 남쪽으로 떠났습니다. 든든한 동반자인 GV70와 함께여서 가능했던 결정이죠. 덕분에 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날짜만 보면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하지만 서울에선 아직 봄이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 비교적 쌀쌀한 기온과 꽃이 없는 풍경 때문이겠죠.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그리움도 커서일까요? 아니면, 마스크 쓴 일상에 지친 까닭일까요?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무작정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겨울은 북쪽에서 다가오지만, 봄은 남쪽에서 불어오니까요. 그렇게 예정에 없던 봄맞이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마음이 더 싱숭생숭했던 건, 어쩌면 색깔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여정을 함께하기로 한 제네시스 GV70가 화사한 마우나 레드(Mauna Red) 컬러였거든요. 잘 알려져 있다시피, GV70는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이 가장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델입니다. 선택사양인 스포츠 패키지를 더하면 안팎의 전용 부품과 함께 한결 날렵한 모습으로 거듭나죠. 그래서 스포츠카처럼 정열적인 붉은 옷도 잘 어울립니다. 

마우나 레드와 대비를 이루는 울트라마린 블루(Ultramarine Blue) 컬러의 실내를 보니 맞춤 수트의 안감이 떠올랐습니다. 수트는 개인의 취향을 담아내는, 캔버스와 같은 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중한 색상의 겉감과 화려한 안감을 매치해 반전 매력을 더하거나, 화려한 색상의 겉감에 차분한 색상의 안감을 통해 균형을 맞추기도 하죠. 마우나 레드와 울트라마린 블루로 완성한 GV70 역시 반전 매력으로 가득했습니다. 실내를 은은히 비추는 무드 라이팅은 마치 안팎 색상을 어우르는 포인트처럼 느껴졌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부드럽고 조용했습니다. “SUV는 디젤 엔진”이라는 말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죠. 이제 SUV도 목적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구동계를 고를 수 있거든요. 가령 GV70는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전기모터를 얹은 전동화 모델 등 4가지의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의 부드러운 가속 감각을 즐기며 쉬지 않고 남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GV70는 시종일관 편안했죠. 시속 100km에서의 엔진회전수가 약 1,600rpm에 불과해 장거리 주행에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운전석의 마사지 기능을 켜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도움을 받으며 여유로운 순항을 즐겼습니다. 조용한 실내 덕분에 음악 소리도 더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어디쯤 왔을까요. 창문을 열자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봄과 조금 가까워진 것 같아 국도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봄은 지역마다 다른 속도로 다가오며, 꽃이 활짝 피는 절경 또한 찰나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3월 말의 경남 합천은 아직 꽃을 활짝 피우지 않았습니다. 꽃망울이 터질 순간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죠.

어딘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봄에게 조금 더 다가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목적지를 신중히 골라야 했죠. 고민 끝에 지리산 남쪽의 하동을 선택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에 자리 잡은 화개장터로 유명한 곳이죠. 5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벚나무가 줄지어 있다는 ‘하동십리벚꽃길’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하동은 다행히도 봄꽃으로 가득했습니다. 초록빛이 넘실대는 녹차밭도 우릴 반겼습니다. 간만에 마음이 신록으로 물드는 것 같았습니다. 하동은 전남 보성, 제주와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차 생산지로, ‘차시배지’가 있는 곳입니다.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씨를 들여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나무를 심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1,200년의 세월을 계승한 녹차를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기가 맞지 않았습니다. 올해 찻잎을 아직 따지 않았거든요. 찻잎은 보통 4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 수확되며, 시기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으로 분류됩니다. 우전은 가장 먼저 딴 잎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첫물차’라고도 부르는데, 은은하고 순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녹차를 맛보지 못한 아쉬움은 만개한 벚꽃 앞에서 사그라들었습니다. 곳곳에 활짝 핀 벚나무가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고 있었죠. 다시 창문을 열어 봄의 향기를 들이켰습니다. 이제야 봄의 중심에 온 걸 실감할 수 있었죠.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잎은 아름답게도, 조금은 쓸쓸하게도 느껴졌습니다. 1년을 기다린 봄이 금세 멀어지는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GV70와 함께 봄의 한 가운데를 마음껏 누볐습니다. 봄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은 것처럼, 힘차고 부드럽게요. 조용했던 엔진은 굵직한 소리로 화답하며 경쾌하게 속도를 높였습니다. GV70는 구불구불 코너가 이어지는 국도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GV70는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럭셔리 SUV입니다. 하지만 모래와 돌로 이뤄진 길도 전혀 문제없다는 듯 통과했습니다. 덕분에 물길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죠. 언제 어디서라도 자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GV70의 이런 다재다능함은 운전자의 안전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도심 주행에서도 폭우, 폭설 등 예상치 못한 환경을 언제든 마주칠 수 있으니까요.

다짜고짜 떠난 봄맞이 여행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운전을 했지만 그리 피곤하진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즐겁고 편안했던 GV70 덕분이죠. 개인적으로 GV70는 그랜드 투어러(GT, Grand Tourer)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랜드 투어러는 장거리 여행을 빠르고 편안하게 떠날 수 있는 차를 뜻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고성능 쿠페를 지칭했죠. GV70는 커다란 짐을 편히 실을 수 있는 SUV 임에도 쿠페와 같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경쾌한 성능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의 설렘을 원한다면 GV70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것입니다. GV70와 함께 하는 내내, 제 마음속에도 꽃이 피었거든요.




글. 안민희

사진. 최진호

영상. 남도연, 이재원, 이현균, 김한결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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