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박스형 차체 구조의 장점을 극대화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다. 기존에 라인업을 구성하던 2인승 밴 모델과 함께 승용 밴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기존 2인승 밴 모델 대비 한층 넓은 적재 공간과 함께 측면 상하차 편의성을 높인 레이 1인승 밴 모델은 기존 자영업자는 물론, 최근 물류 업계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마이크로 풀필먼트(Micro Fulfillment, 소규모 물류 대행)’ 서비스 트렌드 및 라스트 마일 배송에도 적합한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전용 격벽과 평평한 플로어 구조로 신장 180cm(최대 세로 길이 191cm)가 넘는 성인 남성도 편히 누울 수 있어 차박 등 RV(레저용 차량)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추가적인 수요 창출을 통해 경차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레이 1인승 밴은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내세운 ‘PBV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 PBV(Purpose Built Vehicle)란 자유로운 설계 확장성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로, 이 개념의 일부가 레이 1인승 밴에 담겨 있다. 레이 1인승 밴 모델을 직접 기획한 eLCV전략팀 소속 구자문 책임매니저를 만나 레이 1인승 밴의 특장점과 함께 탄생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다.
Q. 조수석이 없는 1인승 밴의 구조적인 장점이 있다면?
우선 적재 면적이 이전보다 30% 늘어 적재 효율성이 높아졌다. 또한 동반석 영역까지 적재 공간으로 탈바꿈해 낚싯대나 스키, 스노보드와 같이 기존 밴 모델에는 적재하기 힘들었던 긴 물품들의 적재가 가능해졌다. 기존 2인승 밴의 경우 1m 정도 길이의 짐을 실을 수 있었다면, 1인승 밴은 동반석이 생략된 구조를 통해 최대 약 191cm에 달하는 긴 물건도 적재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최대 적재중량 역시 기존 2인승 밴 대비 65kg 늘어난 315kg이다. 최대 화물 적재용량의 경우 1,628ℓ로 확대돼 현존하는 경차 모델 가운데 최대의 공간을 구현했다.
Q. 적재 프레임 구조가 바뀌며 슬라이딩 도어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하는데?
1인승 밴은 동반석 미적용과 플로어 평탄화로 화물 적재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실제로 도어를 통한 적재 가능 너비가 최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 크고 기다란 짐을 한층 쉽게 실을 수 있다. 90도 각도로 열리는 동반석 도어, 2열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 기본 차량의 우수한 상품성을 최대로 활용한 구조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동반석 미적용부의 플로어 보드 하단에 서류, 책, 노트북 등 개인 짐을 별도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하여 운전자의 편의성이 크게 늘었다.
Q. 레이 1인승 밴은 특수차량을 제외하고 국내 승상용 모델 중 최초의 1인승 차량이다. 개발 당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1인승 밴 차량인 만큼, 이와 관련한 안전 법규 대응을 위해 당사 유관 부문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개발 콘셉트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우리 팀은 사내 법규 및 법무를 담당하는 팀과 협력하여 내부 구조를 설계했다. 우선 물건을 벨트라인 높이 이상으로 적재했을 때, 적재물이 떨어지거나 위치를 벗어나면 운전자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 적재 프레임으로 이를 고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또한 주행 시 운전자가 우측 사이드 미러를 확인할 수 있게끔 동반석 위치의 적재 가능 높이를 제한하여 시야를 확보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차량 좌측 측면 충돌 시, 반대편으로 운전자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전방 프레임과 조수석 대시보드사이에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향후 출시될 PBV에도 1인승 밴 콘셉트의 적용과 확장을 위해 관련 부서에서는 보다 활용성 높은 프레임 구조를 개발할 예정이다.
Q. 1인승 밴 모델에 어떤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나?
레이 1인승 밴 모델은 차체 내부 대부분을 적재 공간으로 설계한 까닭에 물류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라스트 마일 배송과 같은 단거리 물류는 물론 1인 가구의 소규모 이사를 위한 카쉐어링, 출장 서비스 등과 같이 상용 측면에서 폭넓은 수요 창출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캠핑 및 차박을 비롯해 다양한 레저 활동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유롭게 1인 차박을 즐길 수 있고, 낚싯대와 스키와 같은 레저용 적재물도 쉽게 실을 수 있다. 1인 에어매트와 같은 추가적인 캠핑 용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Q. 레이는 현재 아웃도어 애호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레이의 차박 활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소비자들이 점차 가까운 캠핑 장소를 찾고, 상대적으로 간편한 차박 캠핑을 선호하는 추세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경차 카테고리에서 실내 공간이 가장 넓은 레이가 캠핑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높은 고객 선호 속에서 겨울철 습기 제거를 위한 공기 순환 구조나 수조 시설, V2L 기능 구현과 같이 캠핑과 관련한 다양한 용품들이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기아는 레이 1인승 밴을 통해 보다 편하게 해당 용품들을 차량에 활용할 수 있게끔 소비자들에게 베이스 차량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추후에도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관련 차량 및 부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Q. 경차 시장이 상승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솔로 캠핑 트렌드의 확대와 연관이 있다고 보나?
현재 경차 시장의 확대는 코로나19에 의한 소비 억제 심리나 경차 혜택 정책의 변화와 같은 사회 환경적인 측면에서 분석이 필요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아웃도어 활동 여부가 차량 구입을 위한 필수 요소는 아니기에 경차 시장 판매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차박이나 캠핑, 차크닉 등과 같이 자동차를 활용한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자동차가 단순히 목적지로 향하는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고 있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에 따라 경차 역시 사용성 확장이 이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Q. 기아는 지난 2020년 발표한 플랜 S를 통해 적극적인 PBV 개발을 예고한 바 있다. 선행 개발 차량으로 레이를 선정한 이유가 있다면?
레이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일상을 위한 이동 수단은 물론 화물 운송을 중심으로 한 영업용 차량으로 쓰이는 등 다양한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자의 사용 패턴에는 전고가 높은 박스 형태의 차체 설계에서 비롯된 광활한 내부 공간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소형 차종 중 유일하게 슬라이딩 도어를 갖춰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적재나 주차 편의성이 높아 여러 측면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지닌다. 따라서 마이크로 풀필먼트와 같이 물류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에 기반해 이와 같은 장점을 품은 레이 밴 모델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적합한 제품이라 판단했다.
Q. 차량 개발 당시 잠재 구매 고객이 참여한 과정이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1인승 밴 모델의 콘셉트에 대한 검증과 함께 사양을 구체화하기 위해 샘플 차량을 제작해 실제 잠재 구매 고객 대상으로 품평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물류 업체와 렌터카, 이커머스, 출장 서비스 업체의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레이 1인승 밴의 상품성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레이 동호회 회원들도 참여해 B2B 고객 뿐만 아닌 일반 고객들의 의견도 종합해 목표 고객을 명확화하고 사양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이후 소규모 여행자가 증가하고, 캠핑카의 소형화 트렌드도 이어지고 있어 레이 1인승 밴이 캠핑 및 차박 등의 레저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차량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초기에는 적재 면적 및 용량과 같은 화물 운송 특화 차량으로 집중하여 사양을 고려했으나, 이러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주어진 차량 제원에서 1인 차박을 공간을 위한 격벽 너비와 길이 최적화, 플로어 평탄화 등의 설계를 통해 현재의 레이 1인승 밴 모델을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밴 모델 특유의 뛰어난 화물 적재성 및 확장성과 함께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도 대응 가능한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Q. 레이를 기반으로 한 선행 차량 이후, 기아의 PBV 관련 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나?
고객의 니즈가 곧 PBV 사업의 근간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상품 개발 과정에 참여해 개발 차량을 직접 확인하고, 요구사항을 제시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PBV 상품 개발에 고객이 참여하는 것을 정규 개발 과정으로 편입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 친화적인 PBV의 특성에 맞춰 외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개발이 PBV 전략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기아는 레이 1인승 밴 모델을 발판 삼아 올해 PBV 첫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Q. 레이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의 시장 동향과 고객 니즈를 반영하여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하게 되었다. 기존 시판 중인 2인승 밴과 5인승 승용 모델을 포함해 총 3개의 라인업을 갖추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었다. 고객의 비즈니스 타입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적합한 모델을 선택 가능하니 레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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