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8 제네시스

새로운 가치의 발견, 제네시스 ‘RE:CR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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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G80 전동화 모델을 상암 문화기축기지에서 공개했다. 산업화의 상징에서 문화의 향유지로 거듭난 곳에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를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럭셔리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제네시스의 해답이 여기에 담겨있다.

지난 4월,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공개했다. 그리고 6월 12일부터 30일까지 특별 전시회 ‘RE:CREATE(리:크리에이트)’를 개최해 G80 전동화 모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이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을 알리고 있다.

산업화의 상징에서 문화 공간이 된 문화비축기지는 또 다른 형태의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RE:CREATE 전시의 배경이 되는 곳은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석유비축기지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문화비축기지’다(서울시 마포구 소재). 석유비축기지는 70년대 석유 파동을 계기로 건축된 곳으로, 당시 5개의 탱크에 서울 시민들이 약 한 달간 소비할 수 있는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었다. 또한 1급 보안 시설로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했던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시민들과 함께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즉, 문화비축기지는 시대의 흐름이 보여주는 변화와 더불어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이야기하는 문화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석유 비축 탱크로 쓰이던 곳이 이제는 문화를 이야기하는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문화비축기지 공원 내 ‘T4 복합문화공간’은 석유 탱크 내부를 그대로 살려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제네시스는 산업화 당시의 탱크 내부 구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색다른 전시장 속에서 화석연료의 시대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바뀌는, 가치의 흐름을 예술적 관점에서 표현했다. 크게 다섯 개로 나뉜 전시 섹션은 각각의 오브제와 아트워크를 통해 G80 전동화 모델이 탄생하는 순간까지의 계기와 영감들을 이야기한다.

버려진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제네시스의 지속 가능성

석유 비축 탱크를 의미하는 대형 라이팅 구조물은 새로운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라이팅 구조물로 첫 번째 섹션이 시작된다. 이는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원통 형태로 길게 늘어뜨린 조명들이 한때 강철과 콘크리트가 섞여 4톤 가량의 석유를 담았던 폐쇄적인 공간을 연상케 한다. 관람 위치에 따라 매번 색다른 조형미를 연출하며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를 시각화한 측면도 있다.

스크린 아래 놓여있는 꽃병과 테이블도 폐플라스틱으로 빚어 만든 작품이다
버려진 것으로 시대의 정신을 담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업사이클링의 진정한 의미다

일상에서 버려지는 폐자재에서도 가치를 찾는 것이 가능할까? 두 번째 섹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인 강영민 작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가공해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발굴했다. 작품들 사이에 흐르는 영상에서 파이프 공장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예술 작품으로 변모하는 업사이클링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에서의 폐기물이 예술을 말하는 작품의 소재로 변모해 생명력을 얻고, 작품에서의 영감을 통해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선순환의 가치를 완성한 것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추구하고 있는 지속 가능성에 담긴 새로운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세 번째 공간에는 G80 전동화 모델에 쓰인 재활용 인테리어 소재와 이를 활용한 콜라주를 전시했다

렌티큘러 기법(볼록 렌즈를 나열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보이도록 한 기법)으로 꾸며 예술적 감각을 더한 G80 전동화 모델의 실루엣 아래에선 미래를 향한 제네시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차량 인테리어에 쓰인 친환경 내장재로 만든 콜라주 작품은 업사이클링이 새로운 럭셔리로 승화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소재 샘플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G80 전동화 모델에 담긴 업사이클링 콘셉트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환경과의 공존을 지향해 새로운 럭셔리를 찾고자 하는 제네시스의 비전을 담았다

이어지는 4번째 섹션에서는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소개하는 리크리에이트 라이프(RE:CREATE LIFE)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제네시스디자인실 윤일헌 상무와 강영민 작가가 공간과 자원, 그리고 생산이라는 세 가지 가치의 전환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석유를 비축했던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문화비축기지, ‘제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폐자원을 통해 완성한 강영민 작가의 작품,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등을 통해 지속 가능성, 즉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제네시스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공간에서 본 새로운 럭셔리의 시작을 담은 G8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는 다양한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전기차에 새로운 럭셔리를 부여했다

RE:CREATE 라이프 영상을 끝으로 외부로 향하면, G80 전동화 모델이라는 새로운 럭셔리의 본격적인 시작을 마주하게 된다. 앞서 네 곳에서의 스토리텔링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G80 전동화 모델에는 앞서 RE:CREATE 전시를 통해 확인했던 업사이클링의 가치가 담겨 있다. 관람객들은 가구를 제작하면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 조각을 재활용해 만든 ‘포지드 우드’ 가니시와 재활용 PET 소재로 제작한 원단 등을 직접 체험하며 제네시스의 지속 가능성을 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이렇게 복합문화공간 속 다섯 개의 섹션,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G80 전동화 모델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제시했다. 이처럼 사연이 담겨 있는 장소, 그리고 예술 작품들이 엮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신차를 소개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다. 그렇다면 RE:CREATE 전시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전시기획 담당자가 이야기하는 RE:CREATE

권윤경 책임매니저(이하 책임)는 새로운 시작이 될 G80 전동화 모델을 위해 색다른 시도를 했다고 한다

이번 RE:CREATE 전시 기획을 담당한 제네시스 국내마케팅팀 권윤경 책임을 만나 이번 전시의 의미를 비롯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에요. 새로운 시작이 될 중요한 제품을 위해 다른 전기차에선 찾기 힘든,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스토리에 주목했어요. 그것이 럭셔리와 주행성능,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었죠.” 권윤경 책임의 말이다.

문화비축기지와 강영민 작가의 작품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그는 “스토리가 있는 장소에서 스토리를 담고 싶었어요. 내연기관에서 지속 가능한 전동화 시대로 전환 중인 지금, 석유 시대에 탄생했지만 문화의 상징으로 거듭난 문화비축기지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가장 적합한 무대였죠”라며 전시 장소 선정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아트 오브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강영민 작가의 작품이 G80 전동화 모델의 인테리어가 지닌 업사이클링 콘셉트와 부합한다고 생각했죠.”

복합문화공간 속 모든 요소들은 업사이클링의 본질적인 가치를 명확하게 품고 있다

권윤경 책임은 전시 장소와 오브제, 그리고 G80 전동화 모델이 어우러지게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문화비축기지라는 장소,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오브제, 그리고 G80 전동화 모델에는 ‘아름답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것을 희생해서 만든 것이 아닌, 버려진 것을 살려서 재창조한 것들이죠. 전시회의 타이틀이 ‘RE:CREATE’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깊은 고민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은 이 세 가지 요소들의 본질이 하나로 엮일 수 있도록 오브제의 배치와 관람 동선을 고려해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그의 말마따나 복합문화공간 속 모든 요소들은 명백히 다른 모습이면서도 예술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G8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제네시스는 럭셔리의 혁신을 기대한다

G80 전동화 모델을 공개하며 제네시스는 새로운 영역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우리 주변엔 잠재된 가치를 찾지 못한 채 버려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를 발굴해내면 변화를 넘어 진화가 됩니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럭셔리입니다. 고고하게, 미술관에 전시된 듯한 수동적인 럭셔리의 시대를 지나 고객이 참여하는, 혁신적인 럭셔리를 원했습니다.” 권윤경 책임은 제네시스가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지향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한편, 그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제네시스가 말하는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기능적인 친환경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가치를 재발견하고, 나아가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죠. 업사이클링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RE:CREATE’ 전시를 기획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의 말처럼 G80 전동화 모델은 이번 전시의 모든 스토리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김윤식

                        
                        
                        

“업사이클링은 과거의 존재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1S1T 팀 소속의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강영민 작가를 만나다

Q. 이번 작품은 파격적인 비주얼부터 눈길을 끈다. 작품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는가?

사람들이 사물을 봤을 때, 단순히 사물 고유의 특성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의 여지를 주고 싶었다. 이 의자들은 파이프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폐기물로 만들었다. 그 때 폐기물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일상에선 경험하기 힘든 폐기물의 텍스처나 색감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Q. 건물 안과 밖,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의자를 주로 작업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티스트로서 어떤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할 때, 항상 잠에서 깨고 잠드는 순간 사이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물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의자를 주로 삼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개인적으로 의자라는 사물을 좋아하기도 한다.

Q. G80 전동화 모델에는 폐목재로 제작한 우드 가니시나 재활용 PET에서 추출한 친환경 원단 등을 사용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재를 사용한 제네시스의 시도를 어떻게 보는가?

일반적으로 최신 제품을 출시할 때, 제조사들은 세간의 주목을 끌기 위해 첨단 신소재나 고급 소재를 사용하곤 한다. 특히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럭셔리, 그리고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친환경 소재를 다루거나, 폐소재를 통한 업사이클링 요소를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은 파격적이면서도,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로서 환영하는 입장이다.

Q. 전시회의 타이틀, ‘RE:CREATE’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단어 그대로 ‘재창조’라는 뜻이다. ‘create’라는 단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인 데에 반해 재창조는 과거에 존재하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전시장을 채우고 있는 모든 요소들이 그렇다. 작품들의 배경이 된 문화비축기지와 작품들, 그리고 G80 전동화 모델에 담긴 의미가 모두 동일하다. RE:CREATE라는 단어 하나가 전시 전체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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