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고객의 삶에 영감을 주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혁을 예고했다. 아울러 새로운 브랜드 엠블럼과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공개하고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이고 있다. 기아 K8은 이런 브랜드 방향성을 반영한 첫 번째 모델이다. 기존 K7의 혁신적 이미지를 계승하는 한편 디자인, 크기, 상품성 등 모든 면에서 진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아 K8의 외장 디자인을 완성한 정한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Q.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의미가 궁금하다.
K8은 의미가 남다르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고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조형, 구성, 색상 등을 서로 대비되도록 결합해,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8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완성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이 바로 차체 측면과 전면이다. K8의 측면은 심플하면서도 풍부한 볼륨이 돋보인다. 반면, 이와 맞닿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날카롭고 예리한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아 과감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디자인 요소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것이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디자인 철학이다.
Q. 새로운 기아 엠블럼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
새 엠블럼은 강렬하게 시선을 끄는 조형의 힘이 담겨있다. 엠블럼 외곽에 테두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소재의 질감과 색상으로 심플한 이미지를 강조한 덕분이다. 아울러 차량에 적용했을 때는 보다 깔끔한 느낌을 전달한다. K8에서는 새 엠블럼이 조화롭게 융합돼 보다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엠블럼은 기아 브랜드의 철학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Q. 독창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우리나라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젊고 트렌디하다. 프리미엄 세단의 주요 고객층이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수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이들을 사로잡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낯설지만 신선한 디자인을 시도했다. 범퍼와 뚜렷한 경계 없이 하나로 통합된 프레임리스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대부분의 내연기관차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위치, 크기, 비례가 고정적인 몇 가지의 형태로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적이면서도 익숙한 전면부 이미지를 전달하는 자동차가 많은 이유다.
반면, K8의 전면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과감하게 키우고 독창적인 비례와 형태로 존재감을 강조했다. 정밀하게 세공한 보석이 연상되는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과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그릴 패턴의 디테일을 통해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패턴의 크기와 형태에서는 파라메트릭(Parametric) 구조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패턴은 웰컴라이팅 기능을 적용한 주간주행등에도 반영돼 반짝이는 별 무리를 연상시킨다. 아울러 차체 몰딩, 가니쉬 등 K8의 다양한 부위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찾아볼 수 있다.
Q.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실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K8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디자인은 양산차에서 보기 드물게 입체적이며 복잡한 형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초기 개발단계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이 쉽지 않았다. 특히 어려웠던 점은 고도의 패턴 구성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범퍼와 하나로 만드는 것이었다. K8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꺾인 부분이 많고 뚫린 부분의 깊이도 조금씩 다르다. 이를 일정한 품질로 양산하는 것은 디자이너 입장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
Q. 우아하고 역동적인 측면 이미지는 어떻게 구현했나?
K8의 측면 차체는 요트의 실루엣에서 영감을 얻었다. 또한 차량을 그림자 형태로 인식했을 때 차별화할 수 있는 게 어떤 점인지 고민하며 디자인했다. 특히 우아함과 역동성처럼 서로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 이런 고민을 거쳐 완성된 K8의 패스트백 차체 실루엣은 날렵한 인상을 전달한다. 또한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숄더라인에서는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한 정통 세단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도어 하단에서 리어램프까지 상승하는 크롬 몰딩과 이와 이어진 리어램프 및 리어 스포일러 형태의 트렁크 리드에서는 역동적인 조형미를 강조했다. 후면으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좁아지는 측면부와 당당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전면부 역시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차체 디자인은 K8이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플랫폼 개발 당시부터 역동적인 측면 비례를 강조할 수 있도록 A필러 위치를 후방에 배치해 보닛의 길이를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차체 뒤를 향할수록 좁아지는 측면 유리(D.L.O)와 도어에서는 선과 면의 강약을 통해 날렵하면서도 섬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Q. 헤드램프 디자인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
얇고 날렵한 헤드램프에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크기와 형태가 확대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배치돼 더욱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K8의 전면부가 기존의 차량에서 볼 수 있던 비례를 과감하게 허물고 신선한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던 데는 헤드램프의 역할도 컸다.
Q. 입체적인 후면부 디자인에는 어떤 의도를 담았나?
초기 디자인 개발 단계에서는 상세 디자인의 반영 없이 차체 실루엣만 먼저 살펴볼 수 있는 1:1 모형으로 여러 디자인 후보를 평가했다. 현재 K8의 후면부 실루엣도 이때 등장한 후보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리어글라스와 트렁크 리드의 적절한 각도를 통해 하늘을 향해 누워 빛을 반사할 때 드러나는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하고 싶었다.
Q. 리어램프의 디자인 특징은 어떤 것인가?
좌/우를 연결한 리어램프는 K시리즈의 새로운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K8에서는 파라매트릭스 패턴의 디테일로 리어램프를 연결해 점진적인 변화와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리어램프는 트렁크 리드와 결합해 차체 뒷부분에서 발생한 와류를 차단하는 기능적인 형태로 발전해 공력 성능을 향상시켰다. 즉, K8의 후면부는 감성적일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완성된 디자인이다.
K8은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젊고 트렌디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다. 또, 낯설지만 신선한 디자인으로 전형적인 세단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K8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아의 진보적인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기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지표가 될 것이다.
사진. 최민석
· 콘텐츠에 나온 차량은 실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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