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에서 2020년 상반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탄콩 그룹과 생산합작법인(Hyundai Thanh Cong Manufacturing Vietnam, HTMV)을 설립하면서 시작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도요타, 혼다, 마쯔다 등 일본 기업의 텃밭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베트남 진출 1년 만에 전체 브랜드 중 2위로 올라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시장의 강자 도요타마저 제치고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의 2020년 상반기 베트남 현지 판매량은 2만5,358대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베트남의 시장 수요가 27% 급감했지만, 현대차는 판매감소율이 17.0%에 그쳤으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6% 상승한 21.3%였다. 이는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21.1%인 도요타를 앞선 수치로, 그동안 베트남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브랜드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현대차 모델은 엑센트와 그랜드 i10이다. 소형차 라인업에 속하는 두 모델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는 각각 7,192대, 5,631대로 현대차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엑센트는 상반기 베트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와 함께 코나, 투싼, 싼타페가 각각 2,979대, 3,247대, 3,509대 판매돼 10위권 안에 들었다. 특히 코나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베트남은 자동차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1,500cc 이하의 소형 차종이 주를 이룬다. 또한 최근에는 소형차가 이륜차 시장을 점진적으로 대체하면서 해외 전략형 소형차인 그랜드 i10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콤팩트한 크기에 뛰어난 실용성을 갖춘 그랜드 i10은 단기간 안에 ‘베트남 국민차’로 자리를 잡았다.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마케팅 또한 현대차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베트남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웹드라마 제작, 고객 경험 프로그램, 교통안전 교육 등을 전개하며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든 8부작 분량의 웹드라마 <미래의 가족은 누구?>와 브랜드 광고는 조회수 5,0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베트남 소비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내용은 한국과 베트남 청춘들이 등장해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근무하는 배경 아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드라마로, 베트남인들의 동반자로서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했다. 또한 현대차는 CJ ENM과 협업해 베트남에 진출한 영화 상영관 CGV에서 기업 광고 및 에티켓 광고 등을 진행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현지 진출 브랜드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CSR 활동도 진행했다. 지난 5월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구급 차량의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특수 의료장비가 적용된 쏠라티 구급차 10대를 기증했다. 아울러 베트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 CSR 캠페인의 일환으로, 어린이 교통안전 영화를 상영하고 안전 용품을 기증해 자동차 보급이 늘어난 베트남 상황에 걸맞은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대리점에서 여행을 테마로 한 코나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해 베트남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아마추어 축구 리그 스폰서십 등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을 진행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엑센트 페이스리프트 모델,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다양한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며,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해 고객층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7%에 이르는 경제 성장률과 비례해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2014년 이래 자동차 판매량은 빠르게 늘어났으며,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7년 22만6,000여 대에서 지난해 34만8,000여 대로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베트남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자동차 시장이며, 소득 증가에 따른 인구 증가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자동차 사회로의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베트남의 탄콩 그룹에 부품 재조립을 통해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omplete Knock Down, CKD)으로 현지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탄콩 그룹과 생산합작법인(HTMV)을 설립하고, 2019년에 탄콩 그룹과 현지 판매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베트남 시장의 대응력을 한층 강화했다.
베트남 정부는 6월 말부터 현지 조립 승용차의 등록세를 50% 감면하는 소비 활성화 정책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하반기의 현대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에는 HTMV 2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0만 대 이상으로 늘림으로써 빠르게 늘어나는 베트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 생산법인과 함께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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