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2 현대글로비스

중국에서 한국의 떡볶이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이유, 콜드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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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선 식품을 부패 걱정 없이 안전하게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물류 시스템인 콜드체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신선 식품 운송 과정에서 적용되는 물류 시스템인 콜드체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Topokki, Ramyeon, Dalgona Coffee, Gochujang 등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 사람이 보면 우스운 영어지만 검색 결과는 굉장합니다. 다양한 해외 사이트의 인기 레시피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스나 보그 파리 계정 등에 달고나 커피의 제조법이 올라와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K-Food가 외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초창기 인기 한식은 김치, 비빔밥 등의 전통음식이었지만, 요즘은 길거리 음식, 한국식 토스트, 한국식 커피, 라면 등 한식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죠. 해외에 사는 사람들이 한국 식재료를 구입해 한식을 만들어 먹는 일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한국 식재료가 상하지 않고 해외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콜드체인 덕분입니다.

콜드체인은 ‘제품의 최적 온도를 유지하는 배송 방법’

콜드체인은 제품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해 소비자가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콜드체인은 냉장 혹은 냉동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말합니다. 흔히 냉장차로 제품을 배송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콜드체인은 단순히 제품을 얼리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에 적합한 온도를 물류 과정 전체에 적용합니다. 주로 운송 과정에서 부패하기 쉬운 식품 배송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산지에서 수확한 농산물 등의 신선식품을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신선도와 품질 저하를 예방합니다. 이를 위해서 콜드체인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제품을 1차적으로 취급할 때부터 예냉(수확한 식재료의 온도를 신속히 낮추는 과정) 저온 저장, 저온 수송, 저온 유통을 모두 진행합니다. 온도와 습도 유지 등도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판매 기업들이 모두 할 수는 없으므로 중간 유통자와 함께 저온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가 받을 때까지 정온을 유지합니다.

최근에는 풀 콜드체인(Full Coldchain)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는데요.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보다 엄격하게 제품의 최적 온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신선식품 마켓인 마켓컬리, 미트박스 등이 풀 콜드체인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이로 인해 오프라인 마트 구매 비율이 높았던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게 됐습니다.

이커머스 기업도 콜드체인을 활용해 신선 식품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사진 출처. 마켓컬리 공식 유튜브)

아마존 등 국내외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신선 식자재 유통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제 물류에서도 콜드체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콜드체인은 소비자들의 위생 및 신선과 관련된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유통물류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한국교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2018년 2,030억 달러에서 2023년까지 2,930억 달러로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제 배송의 콜드체인은 조금 더 복잡한 경향이 있는데요. 물류의 경우 한 업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가 나눠서 배송하게 되므로 단계가 많아질수록 복잡해지고, 그 가치사슬 안에 모두 콜드체인을 도입하려면 복잡한 알고리즘과 품질관리 등이 필요합니다. 즉, 국제 배송의 콜드체인 도입은 빠른 유통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여러 기업들이 맞물려 협력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에 가까운 셈입니다.

온도에 민감한 식품 배송에 최적화

콜드체인은 온도에 의해 품질이 좌우되는 제품군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콜드체인은 온도에 민감한 제품 배송에 필요합니다. 물품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환경을 파악해 콜드체인에 최적화된 패키징을 하고, 운송이 시작되기 전, 물품 적정 수준 온도 유지를 위해 제품을 냉각합니다. 물품이 목적지로 이동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온도를 모니터링하며 냉동/냉장 차량에 공기 순환이 잘 되는 형태로 물품을 실어 나릅니다. 온도를 철저하게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식품에 적절히 활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식품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어 농/축/수산물 판매 시기를 조절해 안정적인 유통 체계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식품 외에도 화장품, 화훼류, 의약품 등 온도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 제품군에 콜드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최근 국내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산 식재료와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져, 해당 국가로 수출하는 상품들을 콜드체인으로 운송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산 식재료를 콜드체인으로 운송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국 농식품 소비자의 42%가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로 인해 한국산 식재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현대글로비스, aT와 손잡고 중국 콜드체인 시장 진출

현대글로비스도 최근 aT와 함께 중국 콜드체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중국 콜드체인 시장의 미래를 파악한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의 한국 식재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콜드체인을 도입했습니다. 중국의 콜드체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국연구센터에 따르면 2015년 1,800억 위안(31조 원)이던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2017년 2,550억 위안(44조 원), 2019년 3,390억 위안(58조 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중국 정부 역시 안전하고 신선한 농수산품 공급을 위한 콜드체인 발전을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면서,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현대글로비스는 한류 수요가 높은 동부 해안지역부터 서부 내륙지역까지 물류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3,669㎡의 규모로 냉동/냉장/상온 시스템을 모두 갖춘 창고(1만 1,614㎡)와 사무동(1,831㎡)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2만t 수준이라고 하네요. 칭다오 물류센터에 물건이 도착하면 운송 전, 식품에 맞게 정온 상태로 보관되다 냉장차 등으로 배송됩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칭다오 물류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콜드체인 시장에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패하기 쉬운 식품 운송에 대한 소비의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 무역이 성장하는 한, 콜드체인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콜드체인이 원활해진다면 중국이 아닌 전 세계에서 한국 식재료가 주목받을 수도 있겠죠? 스타 음식의 탄생을 기원하며, 현대글로비스의 콜드체인을 통해 국산 식재료가 세계의 가정을 찾아가게 될 날도 기대합니다.



글. 이종철(바이라인 네트워크)

HMG 저널 운영팀

group@hyund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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