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Forbes)의 모빌리티 어워드 2020에서 ‘올해의 기업(Outstanding Firm)’으로 선정됐다. 지난 해 전 세계의 모든 모빌리티 업체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 받은 것이다. 참고로 포브스는 이번 어워드틀 통해 모빌리티 산업뿐만 아니라 핀테크, 과학, 교육, 셀러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해의 기업을 비롯해 인물, 제품 등 총 6개 부문의 대상을 시상했다.
포브스는 지난 2020년을 코로나19(Covid-19)의 해이자 모빌리티 혁신이 지속된 시기였으며 전기차, 자율주행 및 센서 기술, 그리고 배송 서비스의 개혁을 이끄는 기업가들과 함께 활기가 넘기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인 해였다는 뜻이며, 이런 평가는 현대차의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가 깊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포브스는 “현대차는 2020년 내내 첨단 모빌리티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면서 “정의선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에어택시 개발사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했고, 심지어 유명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까지 인수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이다.
현대차의 지난 한 해 활동을 높게 평가한 곳은 또 있다. 앞서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전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부문 5위에 현대차의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 론칭, 수소전기차 판매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대한 현대차의 적극적인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로보틱스(Robotics) 등 포브스와 인터브랜드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인정한 부문별 투자 활동을 자세히 살펴봤다.
현대차에게 2020년은 수소경제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초의 대형 수소 전기 트럭인 엑시언트(퓨얼 셀)를 출시하고, 스위스와 중동 등에 수출하며 전 세계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넥쏘가 수소전기차의 역할과 의의를 알린 모델이었다면, 장거리 운행이 많은 상용차인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은 수소 생태계 구축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 에너지 사회 건설을 위해 각국의 정부 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형성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 관련 정책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연방 부처인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와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전기차와 수소 충전소 운영으로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공유해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타산업에서의 활용도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호주 최대의 종합 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Fortescue Metal Group Ltd)와도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암모니아에서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청정 수소의 글로벌 공급을 가능케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수소 생산제품 개발과 수소 인프라를 활용한 신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영국의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Ineos)과도 손을 잡았다. 수소 에너지 밸류체인을 통한 공공 및 민간분야 사업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중국에선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지역의 현지 파트너사들과 함께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 세계 주요 기관 및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해 수소 에너지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수소전기차와 더불어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2021년에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현대차는 스타트업이라도 첨단 기술을 보유했다면 거리낌없이 협력을 맺었다. 가령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인 어라이벌(Arrival)에 8,000만 유로를 투자하고(기아는 별도 2,000만 유로) 라스트 마일 배송에 특화된 상용 전기차 밴 플랫폼 및 생산 기술 내재화를 위해 협업 중이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인 자율주행차의 현실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해 공식 출범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모셔널(Motional)이 대표적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Aptiv)의 합작법인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도로에서 벌이지는 대부분의 상황에 차가 스스로 판단해 대응하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실증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2022년에는 로보택시 및 모빌리티 업체에 지원 기술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Nvidia)와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 커넥티드 카는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선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대용량 정보를 동시에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커넥티드 카의 핵심 기술인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기존의 자동차와는 다른 신개념 모빌리티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기존의 관념과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모빌리티를 고안 중인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9월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New Horizons Studio)를 출범했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를 구체화시킨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 공학이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로봇 요소 기술들을 활용해 삶의 전반을 더욱 나은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프로젝트는 ‘엘리베이트’ 콘셉트카의 구체화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는 최근 로봇 개발 및 제조와 관련해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혁신 성장 분야로 선정하며 전체 사업의 20%는 로보틱스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합류로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를 비롯해 물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도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포브스는 지난 2020년을 정리하는 어워드를 통해 현대차의 혁신 활동을 높게 평가했다. 수소 에너지, 전기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의 미래 기술 분야를 그 어느 기업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와 함께 포브스는 2021년에 대한 전망도 덧붙였다. 포브스는 올해 수소 사회로의 전환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수소는 2021년 이후부터 중장비 차량과 에너지 저장을 위한 동력원으로써, 모빌리티를 넘어 다양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소 경제의 ‘퍼스트 무버’로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했으며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역량을 키우고 있다.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현대차의 계획은 이미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다. 2030년 수소전기차 연간 50만 대 생산 체제 구축과 각국 정부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2021년은 현대차의 가치가 더욱 성장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와 더불어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로보틱스 분야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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